[시승기] 부드럽고 민첩하고.. 세단의 감성 가진 폭스바겐 SUV '투아렉'

연선옥 기자 2021. 3.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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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투아렉이 연식 변경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1년형 투아렉부터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트렁크, 휠에 장착되는 엠블럼에 모두 2D 디자인으로 간결해진 신규 로고와 폰트가 적용돼 세련된 느낌을 준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쉽(최상위) 모델답게 거대한 차체만 보면 육중한 느낌이지만 세심한 내·외관 디자인이나 스티어링 휠, 가속페달의 부드러움과 민첩성을 놓고 보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라기보다 세단의 감성이 묻어난다.

차에 타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디지털이 아낌없이 사용된 ‘이노비전 콕핏(계기판)’ 디스플레이다. 전면의 15인치 대형 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콕핏이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된 디스플레이는 콘셉트카에 적용될법한 모습이다. 불필요하게 크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내비게이션과 공조,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때는 화면이 커 편리했다.

폭스바겐 투아렉./폭스바겐

시승한 모델은 투아렉 3.0 TDI 프레스티지였다. 엔진을 켜고 가속 페달을 밟자 거대한 차체가 부드럽게 출발했다. 속도를 높일 때도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투아렉은 3.0ℓ V6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kg·m를 발휘한다.

신호 대기가 잦은 도심에서 평균 40~50㎞ 속력으로 주행할 때엔 안정감이 탁월했다. 네 개의 바퀴 모두를 조향해 소형차를 운전하듯 빠르게 반응하는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이 적용된 덕분에 차선을 바꾸거나 회전 구간을 통과할 때 주행감이 좋았다. 시속 37㎞ 이하에서 앞바퀴와 뒷바퀴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해 좁은 길의 코너나 유턴이 쉬워졌고, 시속 37㎞ 이상에서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해 주행 안정성이 높다.

폭스바겐 투아렉./폭스바겐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 충격 흡수력이 상당히 좋았는데 에어 서스펜션(충격 흡수장치)이 적용된 효과가 톡톡히 나타났다. 평균 시속 80㎞ 구간이 이어지는 자유로를 달릴 땐 안정적인 주행감이 인상 깊었다. 차체가 큰 만큼 날렵하거나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은 느끼기 어려웠지만, 이는 패밀리카를 원하는 투아렉의 타깃 소비층이 원하는 주행 능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아렉 3.0 TDI 모델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1초, 최고속도는 238㎞/h다.

투아렉은 폭스바겐그룹의 세로배치형모듈매트릭스(MLB) 에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는데, 이 플랫폼은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르스, 포르쉐 카이엔, 아우디 Q7 등 고급 SUV에 적용되는 플랫폼이다. 덕분에 투아렉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장은 4880㎜, 전폭은 1985㎜로 더 늘어나고, 전고는 1670㎜로 더 낮아져 훨씬 역동적인 비율을 갖추게 됐다.

폭스바겐 투아렉./폭스바겐

새로운 규격은 차체 비율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실내 공간도 넓히는 효과를 냈다. 늘어난 전장 덕분에 트렁크 적재 용량이 기존 697L에서 810L(뒷좌석이 세워진 상태)로 대폭 늘었다. 전장은 늘어났지만, 차체를 알루미늄(48%)과 첨단 철강재(52%) 혼합으로 구성해 중량은 이전 모델보다 106kg 가벼워졌다. 그만큼 연비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투아렉의 복합 연비는 10.3㎞/ℓ(4등급)로, 경쟁 모델인 제네시스 GV80 3.0 디젤 모델 11.8㎞/ℓ (3등급)보다 낮다.

투아렉에는 폭스바겐 최초의 야간주행 보조시스템 ‘나이트 비전’이 탑재됐다. 열화상 카메라(적외선 카메라)가 생명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적외선을 감지해 운전자는 야간 주행 중에도 보다 넓고 명확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폭스바겐 투아렉./폭스바겐

터널 출구나 교차로에서 접근하는 차량과 보행자를 감지하고 비상 정지를 작동시키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충돌하기 전 안전벨트를 조이고, 열려 있던 창문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닫히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차로나 도로의 가장자리에 있는 보행자를 감지할 경우 가벼운 브레이크 조작과 함께 시청각적 신호로 운전자에게 경고해주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적용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8월, 3세대 신형 투아렉의 가격을 이전보다 최대 800만원 낮췄다. 2021년형 투아렉 역시 인하된 가격이 적용돼 3.0 TDI 프리미엄은 8390만원, 3.0 TDI 프레스티지 8990만원, 3.0 TDI R라인은 9790만원에 판매된다.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으면 3.0 TDI 프리미엄은 8275만원 3.0 TDI 프레스티지 8864만원, 3.0 TDI R라인은 965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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