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일단락됐지만..르노삼성 '1교대 근무' 노사 갈등 새 국면

이균진 기자 입력 2021. 3. 5. 08:56 수정 2021. 3. 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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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1교대-시간당 생산대수 60대 추진..노조 반발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희망퇴직 문제로 노사 갈등을 겪었던 르노삼성자동차가 1교대 근무 등 문제로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전날 임금 및 단체협상 본교섭과 고용안정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주간·야간 2교대 근무 형태를 주간 1개조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시간당 생산대수(UPH) 45대에서 60대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측은 이날 15일부터 5월까지 1교대 60UPH로 운영하고, 1차 무급 순환휴직을 제안했다. 순환휴직 대상자 기준은 Δ희망자 Δ건강상태(산재 병가자 배려) Δ품질관리 능력 레벨 Δ작업 가능 수 Δ불량유출 Δ기여 Δ타 공정지원 등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20% 비용 절감을 위해 우선 주 4일 근무로 운영하고, 이것이 안될 경우 1교대 근무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제안했다. 영업본부의 경우, 적자구조 악화로 사업소 간 전환배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영업지부와 별도 회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노조는 현재 2교대를 유지하고, 고용과 고용안정을 위해 1교대 가동 시 부산공장 잉여인력을 사업소로 배치하는 등 제조와 사업소가 함께 유지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 검토를 요구했다.

이런 방안은 현재 진행 중인 서바이벌 플랜과 더불어 내수판매 부진, 글로벌 시장 환경 등 불확실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은 올해 예상 예산량을 15만7000대에서 10만대 수준으로 축소했다. 글로벌 시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내수시장과 유럽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정이다.

예상치 하향 조정은 지난해 판매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1만616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9만939대, 수출은 2만227대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은 올해 Δ내수시장에서의 가치 제고 Δ유럽 수출 모델의 최고 경쟁력 확보 Δ구조조정 등으로 구성된 서바이벌 플랜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2012년 이후 8년 만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400~500명 정도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적인 희망퇴직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지난 2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3월 CEO' 메시지에서 "앞으로도 회사가 직면한 도전을 스스로 극복해 낼 준비가 될 때까지 조직에 대한 정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 남은 것은 제조원가 절감과 생산안정성 확보를 위한 우리 스스로의 뼈를 깎는 노력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수시장의 가치 제고를 위해 모든 영업 활동을 수익성 중심으로 개선하고, 15% 이상의 한계 이윤을 지속해서 발생시켜 2022년부터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르노삼성은 2월 내수 3900대, 수출 3444대로 총 7344대를 판매했다. 1월(6152대)보다 19.4%가 증가하면서 서바이벌 플랜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특히 내수 판매는 1월(3534대)보다 10.4%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는 1월(1975대)보다 7.4% 증가한 2121대로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최근 디젤 모델이 추가된 QM6는 가솔린, LPG, 디젤 등 모든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갖추게 된 만큼 상승세를 기대해볼 만하다.

유럽 수출 물량인 뉴 아르카나(XM3)도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면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임단협 등 노사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임단협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8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제조원가 절감과 생산안정성 확보를 위해 1교대 근무 등을 추진하고 있어 협상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노조는 협상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이 제시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르노가 2027년까지 265명을 구조조정을 하려 했던 기간과 인원이 거의 한 달 만에 약 2배를 달성했다"며 "경영진은 르노 자회사 중 전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차지한 르노삼성의 기여도를 고려해 당당하게 물량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의 무능과 매년 교섭 때마다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희생을 요구한 것이 고작 '모그룹이 힘드니 집에 가서 쉬어라'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뉴 아르카나 수출을 앞둔 시점에서 1교대 전환을 적절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는 CEO와 직접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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