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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생산이 쉽지 않은 이유

입력 2021. 03. 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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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주요 완성차 회사들과 협상 난항
 -폭스콘 연내 전기차 출시 계획 발표
 -車업계, 하드웨어 기반 무시할 수 없어

 연초부터 애플카가 자동차 시장을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대 IT 업체인 애플이 자동차를 만든다는 소식과 함께 누구와 손잡을 것인가에 따라 주가마저 요동쳤다. 하지만 대중의 기대와 달리 애플카는 난항에 빠진 모습이다.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잇따라 거절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 결국 아이폰을 생산 중인 폭스콘에 기댈 확률이 높아졌지만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테슬라의 급성장을 바라보면서 아이폰을 비롯한 일부 가전으로는 지속 가능성이 약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즉 미래 먹거리를 자율 주행 및 친환경차로 보고 후발주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만큼 세계 주요 완성차 회사들에게 협력을 제안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 자동차 브랜드는 줄줄이 애플카에 퇴짜를 놓고 있다. 닛산은 애플과 협상을 벌였지만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끝났다고 밝혔고, 허버트디스 폭스바겐 CEO는 독일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애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협력 제안을 거절 의사를 밝혔다. 애플카의 협력 대상 제조사로 유력했던 현대차그룹 역시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며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거절 배경엔 애플의 협업 방식이 꼽힌다. 애플이 개발 및 판매 전반에 이르는 과정을 주도하는 반면 완성차 업체엔 사실상 제조 하청 역할만 제안했기 때문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는 커녕 하도급업체 이미지가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사안이어서 굳이 받아들일 필요가 없었던 셈이다. 또 이미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애플과의 기술 제휴가 의미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애플은 결국 기존의 아이폰 협력업체인 폭스콘에 기대는 모양새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홍하이 정밀공업의 류양웨이 회장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새로운 전기차 2~3종을 선보일 것"이라며 자동차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직접적인 애플카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관계와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애플카를 생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선 애플이 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폭스콘이 지난 1월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현재 미국 패러데이퓨처 등 신생 전기차 회사들과 손을 잡은 상황에서 애플카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궁극적으로는 IT회사가 자동차를 만드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반산업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대량 생산이 쉽지 않은 자동차의 특성 때문이다. 더불어 생산 노하우가 없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만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는 애플의 자세는 사실상 자동차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 내연기관보다 제조 방식이 간단해 호기롭게 도전했던 회사들도 속속 물러서는 모습이다. 영국 전자기업 다이슨은 지난해 하반기 약 7,500억원을 들여 만들었던 7인승 전기 SUV 프로젝트를 최종 포기했다. 연구 개발에 한계를 맛보고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일본 소니도 지난해 CES서 처음 등장한 비전-S 컨셉트카의 양산 계획을 접었다. 생산 공정과 인력 등 추가로 투입되는 양과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가전회사의 양산 전기차 출시가 쉽지 않다고 봐서다. 

 전문가들은 IT 및 가전 업체들의 미래차 진출 시도가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직접적인 제조사의 역할보다는 전장기술 확대에 발맞춰 관련 산업을 공략하는 쪽이 더 나아서다. 소비자 역시 애플카에 대한 막연한 기대 심리보다는 냉철하게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자동차는 혁신만큼 전통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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