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나친 기대심이 만든 '애플카'의 허상

박찬규 기자 2021. 2. 25.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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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근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 일대 파란을 불러왔다.

실체조차 없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통해 당장이라도 시장을 집어삼킬 것 같은 분위기마저 감돌았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쏟아지며 더욱 큰 환상으로 가득 채워졌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애플이 자동차를 기웃거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결코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게다가 자동차업계는 이번 애플과의 협상을 통해 더욱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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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회사의 잇따른 협력 중단 발표에 자존심 구긴 애플
애플은 최근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 일대 파란을 불러왔다. 실체조차 없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통해 당장이라도 시장을 집어삼킬 것 같은 분위기마저 감돌았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쏟아지며 더욱 큰 환상으로 가득 채워졌다. 적어도 1월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2월 들어 애플은 자동차 회사와 잇따른 협상 결렬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그동안의 팬덤이 자만으로 이어진 탓이다. 스마트폰 등을 위탁 생산할 때 쓰던 협상 방식은 보수적인 자동차 회사들에게 결코 통하지 않았다.
애플이 접촉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저마다 미래 모빌리티를 구상하며 달라질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단순히 도로 위를 움직이는 것을 넘어 하늘을 날아다니고 문 앞까지 택배를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이미 구상을 마쳤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레고 블록처럼 쉽게 짜맞추는 유연한 설계방식인 모듈러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E-GMP ▲폭스바겐 MEB ▲GM 얼티엄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이 탐내는 것도 이 같은 유연한 생산방식이다.
하지만 GM·포드·재규어랜드로버도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포했고 폭스바겐도 앞으로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추가하며 친환경 시대를 대비한다. 남한테 퍼줄 여유가 없는 상황.
현대차그룹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움직이는 모든 것을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고 선포했다. 애플과의 협의 중단을 발표하자마자 사륜구동 무인 보행로봇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소로부터 전기를 만드는 등 근본적인 동력원부터 이동수단의 몸체와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애플이 자동차를 기웃거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결코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앞서 지난해 그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와 조우한 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그룹을 아우르는 전기차 제국의 건설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테슬라와의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어리가 가득 담긴 수조에 천적인 메기를 넣으면 정어리들이 모두 잡아먹힐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생존을 위해 모두가 활발히 움직여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는다는 ‘메기 효과’가 현재 자동차업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생존이 걸린 상황을 마주하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한다는 것.
현재 자동차업체의 동맹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미래를 위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상황이다. 테슬라가 이 같은 분위기에 불을 붙였다면 애플은 이런 상황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게다가 자동차업계는 이번 애플과의 협상을 통해 더욱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다. 애플이 아무리 혁신성을 강조한다 해도 결국 원하는 품질의 차를 만들려면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것을 하나씩 직접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해야 하는 후발주자 애플의 편이 아니다. 그동안 높이 쌓은 성을 지키려는 자동차업계에 더욱 유리할 뿐이다. 이제 애플은 굳게 닫힌 성문을 열려면 더 많은 것을 내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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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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