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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반도체 부족에 현대차마저..이대로면 한달 내 재고 동나

서진우 입력 2021. 02. 23. 17:27 수정 2021. 02.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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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車반도체 부족 심화
'3월 위기설'현실화 우려 확산
감산땐 협력사도 타격 불가피
현대차 "공급 원활하지 않아
글로벌 부품사와 협상 주력"
생산계획 점검 주단위로 전환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공장 셧다운 등 잇단 감산에 돌입한 가운데 현재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 중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조만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확보했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현대차·기아마저 감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일주일 단위로 생산량 조정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지난 8일부터 인천 부평2공장 생산량을 절반 이하로 줄인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도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 일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차종별로 다르긴 하지만 차량 한 대에 차량용 반도체 100여 개를 투입하고 있으며 보쉬 콘티넨탈 모베이스 비테스코 LG전자 등에서 부품 형태로 공급받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위해 이들 글로벌 협력사와 논의 중이지만 세계적인 생산 부족 사태로 일부 반도체는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시장의 83%를 점유하는 현대차·기아마저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생산 중단이 현실화하면 협력사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1차 협력사에만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 업무를 맡기지 않고 직접 협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재고를 점검해 매주 단위로 위험도를 평가한 뒤 차주 생산계획을 세우는 등 부품 수급 상황에 맞춰 생산량 조정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며 "재고가 거의 소진된 차량에는 범용성 반도체를 우선 투입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여겼던 현대차와 기아마저 반도체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처음 밝힌 만큼 자동차 업계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그간 현대차와 기아는 부품 재고를 무작정 많이 쌓아두는 편이 아니었다"며 "글로벌 상황이 안 좋은 만큼 업계도 재고 상황에 맞게 특정 모델에 한해 먼저 부품을 공급하고 생산하는 식으로 대처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어 3월에 생산 중단 등 실제적인 위기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차량을 원활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 엠덴 공장을 지난달 2주간 셧다운했고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갔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 역시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한 감산을 이달 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 포드는 지난달 멕시코 공장 2곳과 독일 자를루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GM은 이달 8일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일부 공장 차량 생산을 중지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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