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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낯설지만 아는 맛, BMW 4시리즈

입력 2021. 02. 23. 09:00 수정 2021. 02. 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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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및 성능 차별화 뚜렷

 BMW의 주력 스포츠 라인업인 4시리즈가 2세대로 탈바꿈했다. 새 4시리즈의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쿠페의 차체에 미래 자동차에 다가서고 있는 BMW의 새로운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4시리즈는 다른 때보다 주목을 받는 데엔 성공했다. 물론 BMW 쿠페 특유의 운전 재미는 기본이다. 일각에선 새 4시리즈가 3시리즈 쿠페 버전이라는 수식어를 벗어던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논란의 콧구멍, 실물이 낫다
 BMW는 키드니 그릴, 듀얼 헤드램프, 호프마이스터킨크 등 디자인 정체성을 구현하는 다양한 요소를 갖고 있다. 또, 선과 선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특성도 다른 제조사보다 진하다. 그러나 4시리즈는 이런 BMW의 시각적 단서를 모조리 재해석했다.

 외관 전면부는 공개와 동시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세로형 키드니 그릴이 눈에 띈다. 번호판과 레이더를 다 품고 있는 새 그릴은 과연 소비자들이 이 차를 BMW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낯설다. 면적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오히려 얇고 긴 헤드라이트가 그릴보다 더 크게 보인다. 그릴 내부엔 벌집형 패턴과 크롬으로 마감한 가로형 패턴이 BMW 특유의 세로형 패턴을 대체한다.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 적용한 범퍼는 곳곳에 뚫린 흡기구와 선의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측면은 롱 노즈 숏 데크의 전형적인 후륜구동 차의 비례를 담고 있다. 하지만 4개의 선으로 처리한 캐릭터라인과 호프마이스터킨크를 재구성한 C필러가 새로운 BMW임을 알린다. 각 캐릭터라인은 강약을 다르게 처리해 풍성한 양감과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준다. 후면부는 최근 출시된 BMW 신차치고 평범한 분위기다. 기다린 테일램프와 과감하게 양쪽을 뚫어낸 범퍼가 대조를 이룬다. BMW 특유의 'ㄴ'자형 테일램프는 이제 길게 뻗은 LED만이 상징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범퍼 아래는 고광택 패널의 디퓨저와 듀얼 머플러로 마감했다.




 실내는 3시리즈와 비슷하면서도 공간 구성을 달리해 2+2 쿠페의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비대칭의 대시보드는 운전자 중심의 구조다. M 가죽 스티어링 휠은 직경이 작으면서 두툼하다. 덕분에 움켜쥐고 돌리는 맛이 좋다. 주행정보는 주행모드에 따라 그래픽을 바꾸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공유한다. 기어 레버 주변의 스위치들은 디지털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지만 물리적인 조작을 지양해 낯설다. 적응이 되면 나아질 것 같지만 직관성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에어컨은 실내를 운전석, 동반석, 뒷좌석의 세 구역으로 나눠 제어한다.









 앞좌석 위치는 쿠페답게 상당히 낮다. 세미 버킷 시트는 몸에 꽉 끼지 않은 적당한 부피다. 뒷좌석은 성인이 앉아도 많이 답답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연출했다. 휠베이스가 길어 다리공간이 꽤 여유롭다. 지붕을 낮춘 스타일이지만 시트를 낮게 배치해 머리공간도 생각보다 빠듯하지 않다.

 ▲농익은 주행 감각
 시승차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420i 쿠페다.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m를 발휘한다. 일반 중형 세단 기준으로는 높은 편이지만 고성능차로 표현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때문에 급가속을 할 경우 괜히 발끝에 힘이 더 들어가게 된다. 0→100㎞/h 가속은 7.5초가 걸린다. 


 그러나 주행 감각은 운전의 즐거움을 지향하는 브랜드의 철학이 잘 스며들었다. 구조적으로는 양산차에서 보기 힘든 마이너스 캠퍼의 전륜을 채택한 점이 돋보인다. 바퀴 위쪽을 아래쪽보다 차체 안쪽으로 기울여 선회 성능을 높인 것. 앞·뒤 타이어의 편평비도 각각 225/45, 255/40으로 달리해 구동 바퀴인 뒷바퀴의 접지력을 높였다. 보닛, 앞 펜더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점은 경량화와 무게배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4시리즈의 무게중심은 3시리즈보다 한 뼘 정도 낮게 위치한다. 보다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한 이유다.

 견고한 설정이 이뤄진 하체는 고성능 제품인 M440i x드라이브나 M4 등을 염두해 제작됐다. 그만큼 차를 다루기 편해졌다. 그래서 동력 성능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와닿는 것일지 모른다. 물론, 일상적인 주행 속에서의 즐거움을 찾기엔 부족함이 없다. 인증 받은 420i 쿠페의 연료 효율은 11.5㎞/ℓ(도심 10.3㎞/ℓ, 고속 13.5㎞/ℓ)지만 가혹하게 엔진을 돌린 탓에 8.9㎞/ℓ의 효율이 계기판에 표시됐다.


 ▲결론은 3시리즈로부터의 독립
 신형 4시리즈는 '낯섦'이라는 BMW의 새로운 도전을 여실히 보여준다. 차의 첫 인상을 두고 하는 말일지라도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는 의미다. 한편으로는 3시리즈와의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같은 플랫폼을 쓰고 있고 공유하는 부분도 적지 않지만 두 차의 연결고리가 많이 옅어 보이는 건 단지 그릴의 탓만은 아니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가격은 420i 쿠페 M 스포츠 패키지 5,940만원, M440i x드라이브 쿠페 8,190만원.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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