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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규제에 지친 대기업들 "차라리 미국으로 가볼까"

김혜원 입력 2021. 02. 08. 12:04 수정 2021. 02. 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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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업종별 대표 20개사 설문조사
[바이든과 韓기업]'우려와 기대' 대기업 45% "미국 투자 아직 미정"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업종별 대표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의 미국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신·증설을 놓고 현지 정부와 오랜 협의를 이어가는 등 대미(對美)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반(反)기업 정서와 강력한 규제 정책을 뒤로하고 외국인 투자 유인책이 많은 해외에서 사업을 확대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관련기사 3면

8일 아시아경제가 반도체·가전·자동차 및 부품·철강·석유화학·조선·해운·2차전지(배터리)·신재생에너지·기계·방산 등 주요 업종별 대표 기업 20곳을 대상으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국내 기업의 대미 전략’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시장 투자 전략에 변화가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미정’이거나 ‘변화가 없다’라는 답변 비율은 45%로 동일했다. 미국 투자 계획이 미정인 기업들은 현재 대략적인 초안만 완성(33.3%)했거나 절반 정도 완성(11.1%)했다고 답했다. 국내 4대 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회복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투자 계획에 중요한 바이든 행정부 주요 정책의 세부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신정부의 코로나19 수습 상황과 더불어 정책 기조 변화를 우선 관망한 뒤 투자 계획을 정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미국 내 투자 계획에 ‘변화가 있다(10%)’라고 응답한 기업 중에서는 기술 기업 인수 등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예년 수준의 투자를 이행할 것이라는 기업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에서 투자 유망 분야로 손꼽히는 친환경차·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추가 투자 및 수소 관련 기업 M&A를 계획하는 곳도 있었다.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에 최대 변수 중 하나인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선 대체로 달러 약세(원화 강세)를 예측했다. 20개 기업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53.9원에서 1163.4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봐 지난해 실거래 대비 원화 강세를 점쳤다. 이들 기업은 환 리스크는 생산공장 현지화나 시장 상황에 맞춰 환율을 고정시키는 통화 스와프 등 다양한 헤징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재수 전국경제인연합회 지역협력팀장은 "급격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고 수출 기업들이 적응하는 데 어렵다"며 "환율 하락으로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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