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공급난이 해소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래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 완성차와 반도체업계간 협업으로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유영호 한국자동차연구원 모빌리티산업쟁책실장은 26일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의 주요 품목은 마이크로컨트롤러(MCU)로 글로벌 상위 5개사 시장점유율이 70% 이상"이라며 "반도체 공정 특성과 생산여건을 고려하면 수급문제 해소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반도체는 웨이퍼 단위가 커질수록 수익성이 높은데 차량용 MCU 등은 주로 8인치 파운드리에서 생산돼 수익성이 낮은 편"이라며 "제조공정도 현재 ICT 분야 최신공정과 비교해 구형 공정으로 수익성이 낮아 신규 설비투자 유인 등이 부족하다보니 반도체업계에서 대응도 수동적"이라고 진단했다.
유 실장은 수급불안 상황에서 반도체 업체가 가격을 올리고 있는 점도 완성차업계엔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생산설비 증설·전환 등에 약 6개월 정도 소요돼 단기에 수급 불안정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수급 불안정을 겪고 있는 차량용 MCU는 공정 특성상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유 실장은 미래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자율주행 기술 도입에 따른 초고속 컴퓨팅 처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완성차와 반도체업계의 협업 관계를 다지는 등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유 실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미래차 패러다임의 급격한 전환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애프리케이션 프로세서(AP), 주문형반도체(ASIC) 등 최신 공정 대응이 가능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파운드리사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대부분을 해외공급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전문 팹리스기업 육성, 양산을 전제로 한 완성차-반도체업계 협업 등 차량용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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