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카플레이' 한계 넘어야 제대로 된 애플카 나온다

조재환 기자 입력 2021. 1. 26. 18:14 수정 2021. 1. 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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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 클러스터 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연동 기술 도입 필요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궁극의 드라이빙 파트너’

애플 한글판 홈페이지에 있는 ‘카플레이’에 대한 한 줄 설명이다. 아직 실체가 없는 애플카의 미리보기가 될 수 있는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애플은 “카플레이는 스마트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게 해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카카오내비, 네이버 지도, T맵 등 다양한 국내 서드파티 내비게이션 앱도 그대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하는 데 한계는 있다. 하루빨리 애플이 카플레이 사용 한계점을 넘어야 제대로 된 애플카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차 XM3에 나타나는 애플 카플레이 화면

카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연동 안돼…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는 가능

헤드업 디스플레이 활용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운전자의 불필요한 시선 이동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는 차량에서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하면 운전자는 경로 안내 확인을 위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운전자의 전방 주시 의무가 사라질 수 있다.

아직 대다수 차량에 연동되는 카플레이는 차량 순정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연동되지 않는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비교된다.

BMW 차량에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용 카카오내비를 실행한 모습. 카카오내비가 실행되면, 차량 헤드업디스플레이에 카카오내비와 연동된 경로 안내 표기가 등장한다 (사진=BMW코리아 제공)

국내에서는 BMW 차량에 안드로이드 오토용 카카오내비를 활용하면, 차량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카카오내비 경로 콘텐츠가 등장한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융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물론 카플레이 나름 장점도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 디스플레이에 꽉 찬 형태로 보이지 않는 단점은 있지만, 카플레이는 세로형 디스플레이나 가로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도 꽉 차게 보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순정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느낌과 거의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클러스터에 카플레이 미러링 가능한 쌍용차, 다른 브랜드에도 볼 수 없나

최근 출시되는 신차는 바늘이 없는 풀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가 많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풀 디지털 클러스터에 내비게이션 화면을 띄우거나 음악 콘텐츠를 강조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클러스터에 카플레이 관련 콘텐츠가 연동된 경우는 거의 없다. 국내 출시된 차량 가운데 카플레이 화면을 표출하는 미러링 기술이 들어간 차량은 쌍용차 렉스턴, 코란도, 티볼리 등이 있다. 벤츠와 BMW 등 수입차 업체와 현대기아차 등에 이 같은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다.

쌍용차 2021 티볼리 에어는 클러스터에도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띄울 수 있다.

클러스터 카플레이 미러링 기술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는 차량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보통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차량 구매 시 선택하려면 평균 100만원 가량의 옵션이 추가되기 때문에 옵션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기술이 될 수 있다.

쌍용차 미러링 기술은 카플레이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오토 등도 가능하다. 클러스터에 실질적인 내비게이션 화면을 입히고 싶은 소비자에게 최적 선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카 현실화에 중요한 이정표 줄 카플레이

애플은 해마다 iOS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카플레이 기술력을 동시에 키웠다. 지난 2019년 iOS 13 버전 카플레이에 멀티태스킹 기능을 넣어, 지도화면과 음악 콘텐츠 등이 동시에 나올 수 있게 했다. 또 사용자 설정에 따라 카플레이 화면과 아이폰 화면이 따로 움직이도록 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애플의 조치다.

한 때 카플레이 멀티태스킹 기능이 국내 서드파티 내비게이션 앱과 호환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카카오내비와 T맵 등은 이 같은 단점을 해결했다.

카플레이의 진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애플은 꾸준히 카플레이 엔지니어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 자동차 산업 이해도가 뚜렷해야 한다는 것이 카플레이 엔지니어 채용 조건 중 하나다.

애플 카플레이가 무선으로 연결된 뉴 MINI 클럽맨 실내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카플레이가 해마다 발전하면 애플카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애플 스스로 카플레이 기술을 넘어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동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기아차 등과 협력해 오는 2024년 애플카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기아차는 이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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