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반도체 생산 좀 늘려줘"..美·日·獨, 대만 TSMC에 'SOS'

황민규 기자 2021. 1. 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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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 이례적으로 대만에 車 반도체 증산 호소폭스바겐, 혼다, 포드 등 각국 완성차업체 '고사직전'업계 전문가들 "車 반도체 특성상 단기간 내 증산 어려워"대만 정부 "TSMC, UMC 집중 지원해 공급량 늘리겠다"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전자, IT업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국가 정부들이 직접 나서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지인 대만에 공급량 증대를 요청하고 나섰다.

2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대만 정부 관계자는 "자동차용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외교 루트를 통해 대만이 반도체 공급을 늘리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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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 이례적으로 대만에 車 반도체 증산 호소
폭스바겐, 혼다, 포드 등 각국 완성차업체 ‘고사직전’
업계 전문가들 "車 반도체 특성상 단기간 내 증산 어려워"
대만 정부 "TSMC, UMC 집중 지원해 공급량 늘리겠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전자, IT업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국가 정부들이 직접 나서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지인 대만에 공급량 증대를 요청하고 나섰다. 해외 정부가 특정 국가에 반도체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호소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대만 정부 관계자는 "자동차용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외교 루트를 통해 대만이 반도체 공급을 늘리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핵심 산업 중 하나인 미국, 일본, 독일 정부가 적극적인 협조 요청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대만 TSMC 본사 전경. /TSMC

차량용 반도체는 인포테인먼트, 텔레메틱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기파워트레인 등에 사용된다. 차량의 고급화와 자율주행 고도화 등으로 수요가 급증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비대면 산업 수요로 인한 모바일, 서버 등 IT용 반도체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후순위로 미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이 줄면서 대형 완성차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자동차 생산이 불가능할 정도의 부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아우디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차량 생산이 지연되면서 직원 1만명을 단기 휴직조치했다.

다임러와 폴크스바겐, 토요타, 닛산, 혼다, 포드, FCA 등도 반도체 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중국과 북미, 유럽의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고, 독일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골프’ 모델의 생산을 중단했다. 토요타는 미국 텍사스주 공장에서 툰드라 픽업 생산을 줄이기로 했고, 닛산은 이달 주력 차종인 노트 생산량을 5000대 줄였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범용 메모리인 D램, 낸드플래시와는 다르게 주문 제작에 가까운 형식으로 이뤄지며, 검증과 안정성 테스트 기간도 훨씬 길다. 게다가 NXP, 르네사스, 인피니온 등 주요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들은 위탁생산 물량을 대부분 대만 TSMC에 의존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대만 정부도 이같은 각국 정부의 요청에 대응해 정부 주도로 이미 대만 현지 내 반도체 기업에 증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세계 파운드리 1, 4위인 TSMC와 UMC에 상황이 시급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최우선순위로 둘 것을 강조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TSMC의 홍보 책임자는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가장 딸리는) 자동차용 반도체의 수요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자동차 관련 기업과 긴밀한 협력 수요에 부응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코로나19에 대비해 주요 생산라인을 게임, PC, 가전, 서버 등에 집중시킨 것이 공급부족 사태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장 심각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에 생산 비중이 쏠릴 경우 상대적으로 모바일,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른 분야의 칩 부족,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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