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띄운 캐논·달탐사 나선 보쉬..혁신 위해 본업 넘어섰다

나현준,박윤구 2021. 1.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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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집착하면 죽는다..미래먹거리 '우주' 무한도전
카메라기능 재정의 나선 캐논
9개 도시 정밀 위성사진 공개
환경보호·미래농업 선점 포석
'車부품' 보쉬는 우주차량 야심
AI센서 탑재한 탐사로봇 발표
캐터필러도 자율주행 올인
더 안전한 중장비 개발 목표

◆ CES 2021 ◆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기업들의 무한도전이 지구 너머 우주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유수 기업이라는 현재 위상에 만족하지 않고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기업들의 노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디지털카메라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캐논은 CES 2021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찍은 정밀한 지구 사진을 공개하며 우주 시장에 본격 진출했음을 알렸다. 케빈 오가와 캐논 미국법인(USA캐논) 대표는 "혁신(Innovation)은 좋은 것(Nice)이지만, 진정한 혁신(True Innovation)은 세상을 바꿔야 비로소 달성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구의 미래를 재정의해야 하며, 어떻게 하면 카메라를 통해 지구를 더욱 좋게 보존할 것인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USA캐논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대중에게 '소형 인공위성'을 통한 정밀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미국 알래스카, 뉴욕, 이탈리아 베네치아, 두바이 등 총 9개 도시의 항공 위성사진이 담겨 있는데,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클릭 한 번으로 고도를 조정해가며 항공사진을 촬영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캐논은 또한 공식 사이트를 통해 "인공위성(CE-SAT-I)이 우리 세계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 도와줬다"고 밝혔다. 캐논은 "항공에서 촬영된 정밀 사진을 통해 해양 오염을 추적하거나 산불이 어떻게 번지는지를 보다 정확하게 알고 대처할 수 있다"며 "이 밖에 지역별 농작물 파종 상황을 파악해 수확량을 더 늘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캐논은 인공위성을 통한 정밀 사진 자료를 더 모으기 위해 올해 일본 교토 남쪽에 위치한 와카야마시에 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할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같은 날 세계 최대 규모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자신들이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 온 이유에 대해 "중장비와 IT는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연구개발만 30년을 해왔다는 캐터필러는 'CAT 797F' 자율주행 트럭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무게가 284t에 달하는 CAT 797F는 자신보다 2.4배 더 무거운 687t까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영상에서 소개된 해당 트럭에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다. 중앙제어시스템에서 차량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트럭은 사전에 정의된 위성항법장치(GPS) 경로를 통해 도로·교차로를 탐색하며 현장에 도착한다. 빌 딜즈 캐터필러 판매총괄은 "24시간 내내 트럭이 움직이기 때문에 고객사 비용이 20%가량 절감되는 효과를 낸다"며 "사람이 위험한 현장에서 빠지기 때문에 더욱더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터필러는 이 같은 자율주행 트럭 350여 대를 전 세계 건설 현장에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율주행 트럭은 8700만여 ㎞를 운행했는데 사고가 단 한 건도 나지 않았다. 캐터필러는 캐나다 앨버타의 한 원유공장 건설현장을 보여주며 CAT 자율주행 트럭이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되는지를 입증했다. 단순한 건설 중장비 제조 업체에서 벗어나 최첨단 IT를 접목해 일의 효율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업체로 탈바꿈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1위 보쉬는 인공지능(AI)과 연결성(Connectivity)를 결합한 'AIoT'를 핵심 기술 솔루션으로 선정하고 우주 항공산업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해 CES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위한 SoundSee AI 센서 시스템을 선보인 보쉬는 올해는 달 탐사 계획을 발표하며 포부를 키웠다. 마이크 맨수에티 보쉬 북미법인 사장은 "올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기지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해 애스트로보틱, 와이보틱, 워싱턴대와 함께 소형 탐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큐브로버(CubeRovers)'라고 불리는 소형 탐사로봇은 신발 상자와 비슷한 크기로 달 표면에서 자율주행, 무선충전 등을 활용해 기동한다. 보쉬는 미국 피츠버그와 실리콘밸리에 있는 연구진을 통해 2023년 중반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나현준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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