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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국산타이어업계, 코로나 이어 美수입규제로 새해 시작

손의연 입력 2021. 01. 11. 17:04 수정 2021. 01. 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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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부, 한국산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관세 결정
업계, 해외공장 증설·반덤핑 TF운영 등 대안 고심
국내완성차업체에 신차용타이어 국산 사용 독려도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축소에 이어 미국의 수입제한 조치로 연초부터 위기를 맞았다. 업체들은 시장상황을 살펴보며 차분하게 대응해나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복세를 타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공장(사진=한국타이어)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타이어의 지난해 수출액은 약 25억5200만달러(한화 약 2조 8003억원)로 전년(33억1200만달러) 대비 16.5%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공장이 셧다운(가동 중단)을 반복했고, 전 세계적으로 집콕 생활을 하는 이들이 늘어 차량의 주행 거리가 줄어 타이어 소모가 적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반덤핑 예비판정을 통해 한국타이어 38.07%, 금호타이어 27.81%, 넥센타이어 14.24% 등 추가 관세율을 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이어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 관세율은 오는 6월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예비 결정에서 부과된 관세는 이달부터 부과된다.

국내 빅3 타이어 업체는 해외공장을 통해 반덤핑 관세 회피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타이어에만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해외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공급하면 관세를 피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 경우 국내 2곳, 중국 3곳, 헝가리 1곳, 인도네시아 1곳, 미국 1곳 등 총 8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이중 미국의 반덤핑 관세 대상국가는 한국과 중국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은 유럽 시장에 대응하고 있고 미국 공장을 가동하는 것만으로는 미국 물량을 다 커버하지 못한다”며 “공장을 더 증설할지 등 여러 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등 미래 기술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테슬라와 포르쉐 등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073240)는 국내 3곳, 중국 3곳, 미국 3곳, 베트남 1곳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반덤핑 관련 TF를 운영하면서 미국 조지아 공장을 증설해 물량을 채우는 방법 등을 고려 중이다. 또 가격에 대한 계획안 마련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올해 경영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선행기술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광주에 있는 본 공장을 이전하기 위해 신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2곳, 중국 1곳, 체코 1곳 등 총 4개 공장을 운영하는 넥센타이어(002350)는 체코공장 물량을 미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반덤핑과 관련해 무혐의가 나올 수 있도록 자료를 제출하는 등 조사에 답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반덤핑 관세에 대해 최종판정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타이어업계가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의 반덤핑 관세 이슈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외공장 물량으로 미국에 공급하는 식으로 대책을 마련했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이 계속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에선 신차용 타이어 시장이라도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앞서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지난달 말 국내 시장에서 외국산 타이어 비율은 점차 늘고 국산 신차용 타이어 판매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국내 완성차업계가 국산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는 취지의 건의를 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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