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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 잇따라 시험비행 성공한 中.. 현대차는 7년뒤에 상용화 목표

연선옥 기자 입력 2021. 01. 11. 06:01 수정 2021. 01. 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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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플라잉카(flying car·나는 차) 시험 비행에 성공하면서 상용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새롭게 열리는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플라잉카 기술이 가장 앞선 현대자동차(005380)는 7년 뒤인 2028년에야 플라잉카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혁명으로 떠오르는 플라잉카 시장에서 한국이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플라잉카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여준 곳은 대부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이었다. 미 항공우주 기업 보잉은 2019년 1월 자율주행 플라잉카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고, 미국 항공 기업 오토에비에이션 역시 같은 해 6월 유인 플라잉카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독일 스타트업 릴리엄은 2년 뒤 플라잉카 상용화 계획을 밝혔고, 프랑스 에어버스는 2025년 '시티 에어버스'라는 이름으로 플라잉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응급 의료용 전기동력비행체(eVTOL) 콘셉트. 중국 이항은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응급의료용 플라잉카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이항 제공

그런데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무인항공기 제조업체 이항이 높은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플라잉카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입지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항은 자국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카타르 등 20여개 국에서 수천 번의 플라잉카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서울시와 함께 도심항공교통의 미래를 보여주겠다며 진행한 행사에서 띄운 드론택시 역시 이항 제품이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2017년 말 미국 플라잉카 스타트업 테라퓨지아를 인수하면서 단번에 주요 플레이어로 올라섰다. 테라푸지아는 2명이 탑승할 수 있는 플라잉카 '트랜지션'을 생산하고 있고, 2025년에는 4명이 탈 수 있는 차기 플라잉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알리바바로부터 지원을 받는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이 투자한 샤오펑후이티엔은 연내 2세대 플라잉카를 출시해 시운전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샤오펑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릴 정도로 중국 내 주요 업체로 꼽히는데, 8년 전 샤오펑과 CEO인 허 샤오펑이 공동으로 투자해 플라잉카 전문 회사 샤오펑후이티엔을 설립했다.

중국 플라잉카 업체의 활동 영역이 아직은 자국 내에 머물러 있지만, 선제적으로 기술력과 안정성을 검증받은 제품이 양산되기 시작하면 중국 업체의 한국 진출도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

해외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활동은 본격화되고 있다. 이항은 지난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추진하는 응급의료용 플라잉카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앰뷸라(Ambular)에 참여하기로 했다. ICAO는 의료진과 의료용품을 긴급 수송한 경험이 있는 이항 플라잉카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은 또 그린란드홍콩과 함께 항공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 모습. 이항이 제작한 EH216 모델이 시연에 투입됐다./조선일보 DB

반면 플라잉카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대응은 다소 늦은 모습이다. 현대차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플라잉카를 출시하고, 2028년에야 도심에서 운영하는 전동화 플라잉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플라잉카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플라잉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점에서 먼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관련 법 제도를 마련해 기업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은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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