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3주 연속 파업 돌입하나..7일 본교섭 '촉각'

이소현 2020. 12. 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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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000270)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노동조합이 파업 카드를 3주 연속으로 꺼내 들지 주목된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전 소하지회 조합원 교육장에서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단체교섭 진행 경과를 논의한 뒤 내주 부분 파업 계획을 확정했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9년 연속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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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교섭 결렬시 8일부터 부분파업 재개
8일 2시간, 9~11일 4시간씩 단축근무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노동조합이 파업 카드를 3주 연속으로 꺼내 들지 주목된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전 소하지회 조합원 교육장에서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단체교섭 진행 경과를 논의한 뒤 내주 부분 파업 계획을 확정했다.

노조는 제15차 본교섭이 예정된 오는 7일에는 정상 근무하고, 이날 교섭이 결렬되면 다음 날인 8일 2시간 단축 근무로 부분 파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어지는 9∼11일은 오전·오후 근무조별로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로 부분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9년 연속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5~27일 사흘간 오전·오후 근무조별로 4시간씩 부분 파업을 한데 이어 이달에도 1~2일, 4일 사흘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자동차 제조와 판매, 정비 등 기아차 전 국내 사업장에서 부분 파업을 진행해 모든 차종에 부분적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때문인 일시 휴업 등을 포함해 기아차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은 2만5000대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7일 교섭이 결렬되면 3주 연속 파업에 나서게 돼 생산 손실 규모는 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화성공장 생산라인(사진=기아차)

그룹의 형님격인 현대차가 2년 연속 무분규와 임금동결로 원만하게 임단협을 단행한 것과 달리 기아차는 올해 임단협을 놓고 노사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잔업 30분’ 복원을 비롯해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6일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인 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지급과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의 다음 쟁대위는 오는 11일 열린다.

기아차는 이달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막바지에 대규모 할인과 연말 재고물량 소진을 위해 판촉 강화에 나서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파업 리스크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가 지난달 말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해 생산 차질로 12월 판매량에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니발과 쏘렌토, K5 등 인기차종은 소비자들의 대기 시간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대규모 할인 판매로 월간 최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업체들의 노사갈등에 따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 수요만큼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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