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야 산다

서울문화사 입력 2020. 12.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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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이 반영된 더 뉴 G70의 장점은 균형이다. 디자인과 편의성, 안락함과 역동성 모두 균형 있게 진화했다.

 제네시스 더 뉴 G70 3.3 가솔린 터보 

배기량 3,342cc 엔진 V6 트윈 터보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 복합연비 9.4km/L 가격 4천5백85만원

초겨울이었다. 가을을 지우며 불어온 바람은 몸을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시승한 차량은 새로운 G70이었다. 주행 거리가 200km 채 되지 않은, 공장에서 갓 나온 상품처럼 느껴졌다. 새 물건을 만질 때는 조심스럽다. 내가 다룬 흔적이 물건에 고스란히 남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질까 창문도 도장 표면도 함부로 손대지 않는다.

하지만 실내에 앉으면 그런 미안함을 잊고 자꾸만 곳곳을 문지른다. 부드러운 가죽을 박음질해 누빔 재킷 같은 도어 트림은 촉감을 유혹하고, 반듯하게 펼쳐진 대시보드 또한 손바닥을 유인한다. 센터페시아의 정갈한 배열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수평으로 배치된 버튼들도 누르기 좋다. 터치 방식이 아니라서 또 피드백이 정확해서, 크기가 넉넉해서 마음이 놓인다. 그 아래 위치한 세 개의 다이얼도 이리저리 돌려봤다. 다이얼의 높이가 낮지 않아서, 보석처럼 테두리가 세공되어 있어서 촉감이 좋다. 운전대는 부드럽다.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배운 것처럼 3 스포크 휠의 양 끝을 손에 쥐면 리모트 버튼들이 엄지에 정확히 자리한다. 볼륨을 높이거나, 다음 곡으로 넘어가거나,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것 모두 엄지가 할 일이다. 무엇보다 등허리가 편안하다. 시트 포지션이 노면에 바싹 내려앉아 시선은 낮지만, 수그리고 세상을 보면 뛰어오르는 맹수의 시선이 이런 건가 싶기도 하다.

시동을 걸고 주행 모드를 이리저리 살피면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보인다. 페이스리프트하며 추가됐다. 스포츠 주행을 지향하는 G70의 정체성에 걸맞은 모드다. 사실 스포츠 모드만으로도 충분히 경쾌한 가속감과 조향감을 느낄 수 있지만,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면 보다 날것의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시스템이 엔진과 변속기를 최적화하여 가속 시 고단 기어 변속 시점을 최대한 늦춘다. 즉 더 높은 영역의 RPM을 사용하는 것이다. 엔진의 힘을 최대한 이끌어내며 달린다. 전자제어 장치로 가득한 스포츠 세단이 아니라 순수한 기계 덩어리라는 인상을 느꼈다. 이와 함께 소리도 달라진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세단의 정숙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했다면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배기 음압을 조절해 강렬한 소리가 발생한다. 하지만 엔진음이 실내를 가득 채우진 않는다. 외부 소음을 단단히 막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외모다. 성형수술에 성공한 G70 페이스리프트에는 제네시스의 패밀리 룩인 두 개의 평행선 쿼드램프가 적용됐다. 전면 모서리는 곡선으로 살리고, 곡선 위에 새겨진 무늬 같은 쿼드램프는 G70의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쿼드램프는 후면에도 적용됐다. 또 그 아래 커다란 듀얼 머플러와 차체 색상과 동일한 디퓨저로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짧은 전방 오버행과 전면 펜더 아래 위치한 작은 그릴은 붉은색 브렘보 브레이크 캘리퍼와 함께 G70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디자인 요소다. 보고 있으면 타고 싶고, 타면 달리고 싶은 게 자동차다. 그리고 G70의 매력은 힘껏 달릴 때 드러난다.

EDITOR : 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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