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의 1단기어] 타이어회사의 끊임 없는 외도(?)

박찬규 기자 2020. 11. 3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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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가이드, 골프공 등 사업 영역 넓히는 타이어업계
아디다스는 콘티넨탈과 10년째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콘티넨탈
미쉐린, 브리지스톤, 던롭, 콘티넨탈,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이들은 세계적으로도 손꼽는 타이어제조사지만 최근엔 다른 분야에서 유명세를 탔다는 공통점이 있다. 분명 타이어회사임에도 여행 가이드를 만드는가 하면 신발 밑창과 골프용품까지 만들며 많은 사랑을 받는다.


미식 탐험서 ‘미슐랭 가이드’


미쉐린 가이드 서울 표지 이미지 /사진제공=미쉐린
1889년 앙드레와 에두아르 미쉐린 형제는 프랑스 중부 클레르몽-페랑(Clermont-Ferrand)에 자신들의 이름을 딴 타이어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자동차가 3000대도 채 되지 않았지만 두 형제는 프랑스 자동차 산업에 큰 비전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자동차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면 자동차 판매가 늘고 타이어 판매도 함께 늘 것이라 예상한 것.

이들이 만든 자동차 여행 안내 책자에는 지도와 타이어 교체 방법 및 주유소 위치는 물론 여행하다 쉴 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먹을 곳과 잘 곳의 목록 등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다. 이것이 ‘미슐랭 가이드’(미쉐린 가이드)의 시작이다. 20년 동안 무료로 제공하다가 1920년부터 유료로 판매하는 대신 광고를 싣지 않기로 했다.
특히 레스토랑 섹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자 미쉐린 형제는 ‘미스터리 다이너’ 또는 ‘레스토랑 인스펙터’로 불리는 비밀 평가단을 모집했고 이들은 신분을 숨긴 채 음식을 평가했다. 별점 등급 기준은 1936년 세워졌다. 현재 미쉐린 가이드는 30여개 국가에서 레스토랑과 호텔 3만여 곳을 평가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3000만부 이상이 팔렸다. 한국엔 2016년 출간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의 ‘신발’로 유명한 미쉐린이지만 차에 관심 없는 이들에겐 ‘미슐랭’으로 통한다.


‘이것’ 있으면 명품 신발?


차와 노면을 이어주는 유일한 매개체인 타이어는 사람이 신는 신발과 공통점이 많다. 땅을 딛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은 물론 방향을 전환하거나 충격을 흡수해 보호하는 역할도 유사하다. 게다가 소재와 디자인 측면에서도 비슷한 점이 많아 타이어회사의 관심이 큰 분야기도 하다.

신발 밑창(sole·솔)을 만드는 회사는 프랑스 미쉐린과 독일 콘티넨탈이 대표적이다. 이미 운동화·등산화·특수화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콘티넨탈은 10년 동안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고 접지력이 좋은 아디다스 신발 밑창을 개발해왔다. 커넥티드카를 연구하는 기술로 ‘스마트 슈즈’도 개발했다. 이를 러닝화에 적용한 스마트 러닝화는 러닝 스타일을 분석하고 훈련 부하 및 균형을 측정하며 개인 훈련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제안을 할 수도 있다. 노인과 장애인용 신발에 이 기능을 적용하면 부상이나 사고 치료 시 도움을 줄 수 있고 균형장애 등 이동성 제한과 관련된 질병의 초기 증상을 진단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센서는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것을 감지하고 긴급 호출하는 기능도 연계된다.

미쉐린은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 중이다. ▲스케이트화 에트니스(etnies) ▲미즈노/살레와/마무트/밀레/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슈즈 캠퍼(camper)와 손잡고 일부 제품에 특수 개발된 밑창을 납품한다. 산악자전거용 신발과 타이어 등 레저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2003년 개발한 ‘미쉐린 테크솔’ 시트는 최근 신발 마니아 사이에서 각광받는 아이템이다. 값비싼 명품 운동화나 구두 밑창 보강에 주로 쓰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비싼 명품 신발을 보호하기 위해 솔을 붙였지만 요새는 미끄럼 방지와 충격흡수 등 기능을 더하기 위한 용도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해당 시트엔 미쉐린 캐릭터인 ‘비벤덤’과 미쉐린의 영문 글씨가 적혀있다.

한국타이어는 프리미엄 아웃솔 전문 브랜드 ‘비브람’(Vibram)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 적이 있다. 한국타이어는 비브람의 아웃솔에서 영감을 얻은 오프로드 콘셉트 타이어를 내놓고 비브람은 한국타이어의 첨단 기술을 신발에 접목한 디자인을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한국타이어와 프리미엄 아웃솔 전문 브랜드 비브람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사진제공=한국타이어



골프사업으로 웃는 타이어회사


타이어회사의 외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골프용품 사업으로도 손을 뻗쳤다. 타이어에 들어가는 여러 첨단 소재 기술을 활용한 것. 브리지스톤·던롭·넥센의 골프공이 대표적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타이어회사가 타이어 제품만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건 한계가 있다 보니 골프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면서 “자동차 판매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골프 인구는 꾸준히 늘어 현재 연간 12억개 이상 골프공이 생산된다. 타이어와 비교해 크기 대비 단가가 비싼 골프공 관련 시장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골프의 인기는 국내서도 뜨겁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보고서는 지난해 6조7000억원이던 국내 골프산업 시장규모는 2023년 9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름 약 42mm, 중량 45.93g의 골프공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든 건 일본 브리지스톤이다. 이는 타이어회사의 인지도를 활용한 전략이다. 던롭은 ‘젝시오’, 넥센은 ‘세인트 나인’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브리지스톤은 ‘투어스테이지’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지금은 ‘브리지스톤’으로 통합했고 관련 용품은 물론 골프 클럽도 만든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의 필수 소재인 합성고무 원료는 석유화합물인 ‘부타디엔’이고 이는 골프공의 주원료이기도 하다”면서 “특수한 소재를 꾸준히 안정적으로 정밀하게 다룰 수 있는 기술이 골프공으로 확장돼 해당 제품들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두권 타이어제조사는 자신의 인지도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생활 속에서 해당 브랜드에 익숙해지면 다른 제품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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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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