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디젤車의 종말?..英·美·中 이르면 2030년 판매금지

서동철 2020. 11. 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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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미세먼지 해결위해
각국 내연기관차 퇴출 움직임

◆ 친환경차 대전 ◆

온실가스를 줄이고 미세먼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연기관차의 퇴출이 각국에서 추진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중국까지 내연기관차의 판매 금지 시기를 못 박고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마이크 호즈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정만기 KAMA 회장과의 영상회의를 통해 "영국 정부가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영국 정부는 2035년까지만 내연기관차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5년이나 앞당길 채비에 나섰다. 영국 외에도 노르웨이가 2025년, 프랑스가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까지 주내 모든 가솔린·디젤 차량 판매를 금지할 것을 규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화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미국에서 내연기관차 퇴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비중을 높이는 '대의'에는 동의하지만 일부 국가들이 제시한 '내연기관차 시대 종언' 일정이 너무 촉박한 만큼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의 생산 생태계에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호즈 CEO는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정책이 현실화하면 영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영국 자동차 시장이 현재 대비 3분의 1 수준(230만대→80만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아직 내연기관차 판매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로 수요를 대체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고, 충전시설도 부족하다"며 "정부 목표는 다소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선언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선도 업체인 현대차그룹은 어느 정도 전기·수소차 시장 확대에 대비가 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준비가 부족한 상태다. 특히 완성차에 공급되는 부품 수도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최근 37%가량 줄어들면서 부품업체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AMA가 최근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납품하는 부품업체 18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동력계 부품업체 중 68.2%는 매출 축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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