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차박'에 딱..강력한 오프로더, 콜로라도

인천 영종도=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2020. 11. 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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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는 쉐보레 헤리티지 담긴 '아메리칸 리얼 픽업트럭'
실제 타보니..아찔한 극한의 오프로드 코스, 문제없이 주파
페이스리프트..오프로드 '특화 옵션'..Z71-X 트림 추가, 프리미엄 사양

쉐보레 콜로라도를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최근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된 2021 리얼 뉴 콜로라도(Real New Colorado) 중에서도 새롭게 추가된 '오프로드 특화' 트림인 Z71-X이었다.

시승 구간은 영종도 오성산 부지였다. 한국GM 측은 콜로라도의 시승을 위해 산악과 계곡, 습지와 강 구간 등 실제 오프로드 상황을 재연했다.

콜로라도는 산길과 험지를 거침없이 달렸다. 특히 높은 차체에 기반을 둔 도강(渡江) 능력이 출중했다.

최근 '차박(차량을 이용한 캠핑)'이 유행하는 흐름과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픽업트럭이기 때문에 적재량이 많고, 2열 공간을 접을 경우 상당히 큰 공간이 마련돼 캠핑에 유용해 보였다. 게다가 캠핑까지 가는 길에 험지라도 만나게 되면 그야말로 콜로라도의 성능을 빛을 발할 듯하다.

◇ 새로운 디자인과 트림, 옵션으로 프리미엄 강조한 외관

리얼 뉴 콜로라도의 디자인은 최신 디자인과 정통 픽업트럭의 헤리티지를 녹여낸 모습이다. 전면부는 부분변경을 통해 새로운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그릴과 맞닿은 하단 범퍼 가니쉬가 안개등과 하단 공기흡입구 전체를 감싸는 디자인으로 강인하면서도 첨단 기술이 적용된 오프로더 픽업트럭 얼굴을 그려냈다.

후면부는 레트로 감성에 집중했다. 테일게이트 부분에 과거 올드 쉐보레 트럭과 같이 쉐보레 레터링을 좌우로 길게 음각으로 새겨, 100년이 넘는 정통 픽업트럭의 헤리티지와 픽업 특유의 터프한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외장 컬러는 기존 컬러에 '체리팝 레드', '토파즈 블루' 등 두 가지 컬러가 새롭게 추가됐다. 올해 초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의 이비자블루 컬러에 이어, 콜로라도 역시 눈에 띄는 색을 내세운 쉐보레의 컬러 마케팅이 적용됐다. 네 바퀴에는 17인치 실버 메탈릭 알로이 휠과 올 터레인 타이어가 기본 탑재돼 외관만 봐도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차의 성격을 알아차릴 수 있다.

새로 추가된 Z71-X 트림은 기본모델보다 진한 정통 오프로더의 색채를 더했다. 쉐보레 브랜드 내부에서 오프로드 패키지를 표기하는 코드명 Z71에서 이름을 탄 Z71-X 트림은 프리미엄 사양을 추가한 콜로라도의 최상위급 모델이다.

Z71-X트림에는 LED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Z71 배지가 적용된 그릴이 탑재되며, 다크 그레이 컬러의 스키드 플레이트, 신규 17인치 브라이트 머신드 알로이 휠, 블랙 컬러의 도어 핸들 및 사이드미러는 물론, 후면 베드에도 'Z71 오프로드' 데칼이 추가돼 오프로더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내리막길 주행을 돕는 힐 디센트 컨트롤(Hill Decent Control)과 오프로드 주행 시 파워트레인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트랜스퍼 케이스 쉴드(Transfer Case Shield),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고화질 후방 카메라, 크롬베젤 리모트키,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8인치 고급형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첨단 옵션을 대거 적용해, 터프한 픽업트럭에서도 프리미엄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페셜 트림인 Z71-X MIDNIGHT 에디션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 모델에는 프리미엄 Z71 도어 배지와 페인티드 블랙 프론트 그릴 바, 블랙 크롬 머플러 팁, 17인치 글로스 블랙 알로이 휠 등 스페셜 파츠를 적용해 블랙 컬러를 통한 강렬한 카리스마를 강조했다.

인테리어에는 천연가죽 시트가 탑재되는 블랙 인테리어를 기본으로, Z71-X 트림과 Z71-X Midnight 에디션에는 미스티 블루 액센트 블랙 인테리어 컬러가 적용된다.

◇ 타의 추종 불허하는 오프로드 성능

쉐보레는 지난해 이어 열린 올해 시승회에서 오프로드 난이도를 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한다. 시승 장소는 영종도의 오성산, 미국의 황무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광활한 오프로드 코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인위적으로 만든 험로 코스는 물론, 자연이 빚은 극한의 코스까지 마련돼 오프로드 성능에 대한 쉐보레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경험한 시승코스는 와일드 어트랙션 코스(Wild attraction course)로 오프로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난이도 코스로 구성됐다. 먼저 사면로 코스는 콜로라도가 왼쪽으로 30도 기울여진 도로를 통과하는 코스였다. 콜로라도는 키가 큰 픽업트럭임에도 기울어진 흙길을 낮은 무게중심으로 안정감 있게 통과했다.

바로 이어진 락크롤링(Rock Crawling) 코스는 바위로 이뤄진 울퉁불퉁한 길을 통과하는 코스로 일반 SUV 같으면 버거울 수 있는 바윗길이지만, 콜로라도에겐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게 통과했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콜로라도의 서스펜션과 올 터레인(terrain) 타이어의 성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언덕경사로 코스는 다소 아찔한 코스였다. 경사각이 35도에 달해 정면에서 보면 마치 벽처럼 보일 만큼 가파른 경사구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미끄러운 흙바닥을 움켜쥐고 단숨에 경사로를 올라갔다. 우려가 한순간에 믿음으로 바뀐 코스로,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폭발적인 파워와 콜로라도의 사륜구동 시스템이 얼마나 뛰어난지 체감할 수 있었다.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로 불리는 콜로라도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네 바퀴에 최적 분배해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모두 뛰어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지원해 사륜구동과 이륜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며, 노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 방식을 변환하는 AUTO 모드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Mechanical Locking Differential)가 후륜에 기본 탑재돼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LSD(Limited Slip Differential)와 록업(Lock Up) 기능을 통해 불규칙하거나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손쉽게 탈출이 가능하다.

연이어 급경사를 내려오는 내리막 코스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힐 디센트 컨트롤(Hill Decent Control)이 효과를 발휘했다. 내리막길에서 자동으로 적절한 제동력을 발휘하는 이 기능을 통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경사를 내려올 수 있었다.

와일드 어트랙션 코스의 마지막은 범피 로드(Bumpy road)구간이 장식했다. 앞바퀴와 뒷바퀴 자리에 번갈아 가며 바퀴가 전부 잠길 정도의 깊은 구멍을 통과하는 코스로, 좌우 앞바퀴 한쪽과 대각선 방향 뒷바퀴 한쪽으로만 지탱하며 탈출해야 하기 때문에 콜로라도의 오프로드 탈출 능력과 서스펜션을 시험할 수 있었다.

일반 승용 모델이라면 구멍에 바퀴가 걸려 나올 수 없었겠지만, 콜로라도는 여유롭게 균형을 잡으며 범피 로드 구간을 빠져나왔다. 특히 고저차가 심한 지형이었음에도 충분한 댐핑 스트로크(쇽업쇼버가 위아래로 가동하는 범위)로 탑승자에게 충격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험로를 탈출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다음 이어진 오프로드 투어링 코스(Off-road touring course)는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리얼 뉴 콜로라도로 주파하는 구간이었다. 흙길과 진흙 길, 돌길은 물론, 그간 내린 비로 자연 발생한 작은 호수들을 연신 건너는 코스가 주를 이뤘다. 이 중 특히 도강 코스는 정통 픽업 트럭이나 오프로드 전용 모델이 아니라면 도전하기조차 어려운 곳들로, 물길을 헤쳐나갈 때의 짜릿한 쾌감은 평소엔 느낄 수 없던 경험이었다.

마지막은 오프로드 토잉(Off-road towing) 코스였다. 오프로드 전용 트레일러를 콜로라도에 결착시켜 직접 운행해보는 코스로, 후방 카메라에 적용된 트레일러 히치 가이드라인을 통해 손쉽게 트레일러 결착이 가능했으며, 3.2톤이나 되는 견인능력을 통해 마치 후방에 연결된 트레일러가 없는 듯 가뿐한 주행실력을 보여줬다.

◇ 100년 헤리티지 담긴 정통 픽업 트럭 특화 옵션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에서만 누릴 수 있는 픽업 특화 옵션은 여전하다. 넓은 적재함에는 산악자전거나 바이크, 서핑보드도 어렵지 않게 실을 수 있으며, 미끄러움 방지 처리가 된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Spray-on Bedliner)가 코팅되어 있어 부식 및 손상 걱정도 없다.

또 테일게이트가 부드럽게 열리는 이지 리프트 및 로워 테일게이트(EZ Lift & Lower Tailgate), 적재 및 하차를 편리하게 해주는 코너 스텝(Corner Steps), 어두운 곳에서 적재함을 비추는 카고 램프(Cargo Lamp) 등 100년 넘게 정통 픽업트럭을 만들어 온 노하우가 곳곳에 녹아있다.

전장 5395mm, 휠베이스 3258mm의 당당한 차체 크기로 2열 실내공간도 여유롭다. 또한 뒷좌석 아래에는 공구와 같은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적재함이 자리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뒷유리는 개폐가 가능한 리어 슬라이딩 윈도(Rear Sliding Window)가 적용돼 환기는 물론, 실내 탑승이 어려운 대형견과 함께 캠핑을 떠날 때도 이를 통해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트레일링 기술도 적용됐다. 무거운 짐을 적재한 상태에서도 최적화된 변속패턴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Tow/Haul Mode)는 물론, 스웨이 컨트롤(Trailer Sway Control) 기능이 포함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StabiliTrak Stability Control)으로 고속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방지한다.

여기에 트레일러의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Trailer Brake) 시스템과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Hitch Assist Guideline), 언덕에서 안전한 재출발을 돕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Hill Start Assist) 시스템 등 세밀한 트레일링 전용 기술이 특징이다.

◇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리얼 뉴 콜로라도

리얼 뉴 콜로라도는 최근 코로나19로 더욱 각광 받고 있는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여유로운 적재 공간과 뛰어난 파워, 사륜구동 시스템은 캠핑은 물론, 하이킹, 서핑 등 부피가 큰 장비가 필요한 아웃도어 레저 활동에 그야말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승회에서 경험한 뛰어난 험로 주파능력은 오프로드 전용 모델로서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더욱 완벽해진 정통 픽업트럭, 리얼 뉴 콜로라도의 가격은 EXTREME 3830만 원, EXTREME 4WD 4160만 원, EXTREME-X 4300만 원이다. 새롭게 추가된 Z71-X 트림의 가격은 4499만 원, Z71-X MIDNIGHT 에디션은 464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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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dkyo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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