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정유업계 유일 '2분기 연속 흑자'..3Q 영업익 352억

지난 2분기 ‘나홀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현대오일뱅크가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정유사 중 흑자를 달성한 곳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277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7760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 인도 지역 홍수 피해로 3분기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당 0.1달러에 머물렀지만 현대오일뱅크는 경제성 높은 초중질원유 투입 비율을 높이고 제품 생산을 최적화해 정유사업에서 손실을 최소화했다.

혼합자일렌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케미칼은 원료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로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현대오씨아이와 상업용 유류터미널인 현대오일터미널도 각각 62억원과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비 정유 사업에서의 선전이 연속 흑자 달성에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중국 내 고순도 테레프탈산(PTA)공장 대규모 증설로 원재료인 파라자일렌 시황이 좋아지고 있으며 제품가격 상승과 공장 가동 축소로 카본블랙과 윤활기유 제품 마진도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실적 개선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 중이며 산업수요 회복과 동절기 난방수요 발생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정유사업에서도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면서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설비가동률을 높이고, 초중질원유 투입비중을 상향해 사업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올레핀 석유화학공장인 HPC 프로젝트 완공을 기점으로 석화사업을 본격 확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