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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시승기]파격 변신 '투싼'.. SUV 한 번 더 진일보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0.10.27. 17:35 수정 2020.10.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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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비트 위에 한국 전통의 소리가 입혀지고 군무로 흥을 돋운다. 한복이 아닌 요즘세대 형형색색 옷차림도 시선을 확 끌어당긴다. 소리꾼과 밴드, 안무가들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형태의 판소리 장을 연 ‘이날치’가 대중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이들이 노래한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은 조회 수 2억건을 훌쩍 넘고 3억건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개성 강한 현대자동차 4세대 ‘투싼’을 마주하니 그동안 눈여겨 봐왔던 이날치 밴드가 바로 떠올랐다. 신형 투싼은 이날치의 장르 변주 못지않은 화려함과 파격을 앞세워 5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특히 현대차 SUV 디자인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화려하게 꾸민 외관은 압권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싼을 개발하면서 내·외장에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시도했다. 앞모습은 빛의 위치와 변화에 따라 입체적으로 반짝이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로 강렬한 첫 인상을 만들었고, 후면부는 후미등 점등 시 삼각형 형상이 모습을 드러내는 ‘히든 라이팅’ 기법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무엇보다 투싼은 이동수단을 넘어 일상을 위한 공간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차안으로 들어오면 문짝에서부터 센터페시아까지 하나로 이어진 부드러운 곡선이 탑승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심어준다. 이 곡선은 에어컨 송풍구를 곳곳에 품고 있어 은은한 바람으로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시키는 역할도 한다. 태플릿PC처럼 큼지막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서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공조, 오디오 등을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는 운전자의 음성명령으로도 작동 가능하다.

실내 공간이 확기적으로 늘어난 것은 투싼 변화의 핵심 가치다. 현대차는 투싼 뼈대를 완전히 바궈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전장은 4630mm로 기존보다 150mm 늘었고, 축간거리는 2755mm로 85mm 길어졌다. 제원상으로 보면 차급이 한 단계 높은 싼타페와 맞먹는 수준. 또한 접혀서 밑으로 수납되는 ‘폴드&다이브’ 시트를 2열에 적용해 1열 후방의 확장된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가 선보인 광고처럼 2열 시트를 접고 그 위에서 요가를 하거나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셈이다.

신형 투산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불규칙한 노면에 들어서면 차체 진동과 흔들림을 최소화시켰고, 길고 곧게 뻗은 구간에서는 시원스런 질주도 곧 잘 해냈다.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HTRIC) 덕분에 곡선 주로에서도 균형을 잘 잡아냈다. 주행 모드는 도로 상황과 운전 성향에 따라 에코, 스포츠, 스마트 등 3단계로 바꿀 수 있다.

투싼의 달리기 성능은 현대차가 자랑하는 각종 첨단 운전보조 기능과 만나 최적화 됐다. 투싼에는 기본적으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이 들어간다.

시승차에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후측방 모니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이 추가돼 더욱 진보적인 현대차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중 차선 중앙을 유지하면서 앞차 간격을 맞추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시승 내내 유용하게 쓰였다. 이 기능을 활성화 시키자 고속도로 과속 구간 규정 속도도 알아서 조절했다.

다만,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료 효율성은 기대에 못 미쳤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이천시 마장면 지산포레스트 리조트까지 편도 약 30km를 달리는 동안 기록한 연비는 25.4km/ℓ다. 목적지를 가는 동안 급출발·급가속을 최대한 억제하고 경제속도(60~80km/h)를 100% 준수해 만든 결과였다. 최근 출시된 배기량 2000cc 이하급 가솔린 차량도 연비 주행시 왠만하면 복합연비 20km/ℓ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연료 효율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저속에서 전기모터를 사용하다가 시속 60km가 넘어가면 이내 엔진이 개입돼 연비 주행을 방해했다. 60km/h 이상 고속 주행 시 전기모터가 1590kg에 달하는 무거운 차체를 견디지 못하고 엔진 힘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kgf·m를 낸다. 여기에 전기모터까지 더해진 시스템 최고 출력은 230마력을 기록한다. 공인 연비는 15.8km/ℓ다.

이번 시승에서 경험할 순 없었지만 ▲스마트 키 없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출입이나 시동이 가능한 현대 디지털 키 ▲제휴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별도 카드없이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손쉽게 결제 가능한 현대 카페이 ▲차량에서 집 안의 조명, 에어컨 등 홈 IoT기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등 고객을 배려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들도 탑재됐다.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가격은 2857만~3467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를 반영한 가격이다. 투싼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2435만~3155만 원, 2.0 디젤 모델은 2626만~3346만 원이다.

용인=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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