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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1700대 생산 차질 우려..노사협력 절실"

김지희 입력 2020.10.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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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노사 협상 지연으로 부품업계 위기 심화 우려"
한국GM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 손실 6만대에 이어 17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차질을 야기한 노조의 이번 쟁의행위 결정에 매우 큰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GM이 27일 진행되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의 20차 교섭을 앞두고 “국내 협력업체를 포함해 수만명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상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이 호소했다. 경영 정상화를 이루려면 임단협 타결이 시급하다며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도 촉구했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3개월여 동안 19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졌다. 지난 21일엔 회사가 코로나 위기 격려금과 공장별 미래 계획을 포함한 일괄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반발하며 잔업·특근 거부 등 투쟁에 나섰다. 이날 교섭까지 결렬돼 전면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GM 부평1·2공장, 창원공장 등 전 공장에서 발생하는 생산 차질 규모는 하루 1600대 이상이다.

한국GM이 이례적으로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한 손실 규모를 밝힌 건 그만큼 생산 손실 최소화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GM은 글로벌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올해를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삼은 바 있다. 2018년 6148억원, 2019년 33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여왔던 만큼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을 멈춰세운 코로나19 악재에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그나마 하반기 들어 수출과 생산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불안정한 노사관계에 또 다시 발목이 잡히면 상반기 손실을 만회하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올 1분기 8만대선까지 떨어진 한국GM의 생산량은 3분기 10만3000대 규모로 회복됐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신차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미국 내 판매량도 지난 4월 -46.6%에서 9월 6.1%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GM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안정적인 생산을 통해 상반기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도 한국GM의 불안한 노사관계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히려 미래차 전환 등을 고려한 기존 구조조정 계획보다 한 발 나아간 인력감축에 나서며 생존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완성차 업체의 노사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는 부품업체들의 어려움도 심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미 올 상반기 자동차 부품업계 84개 상장기업 중 절반이 넘는 49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소집단 이기주의보다는 산업생태계 차원에서 위기극복 노력이 절실하다”며 “미국 등 주요시장의 회복세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한 양보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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