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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매물 범람 중고차 시장..현대차 진출 선언에 '갑론을박'

임해중 기자 입력 2020.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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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매물에 강매까지, 소비자 불신 자초한 중고차 업계
경기도가 허위매물을 올려놓은 것으로 의심되는 온라인 중고차 매매 사이트 31곳의 판매상품을 표본 조사한 결과, 95%가 실제로 구입할 수 없는 허위매물인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중고차 허위매물을 고발하는 유튜브 영상에는 많게는 수천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다. 중고차 시장의 오랜 병폐를 지적하는 반응과 대기업 진출이 필요하다는 댓글이 대다수다.

자동차 산업과 무관한 중량급 프로 격투기 선수가 중고차 허위매물을 탐사한 영상에도 1만개가량의 시청자 반응이 달렸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허위매물 실태에 많은 사람들은 중고차 시장에 불신을 드러냈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의 중고차매매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유형을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성능점검 기록 조작 등 성능·상태 점검 관련 피해는 79.7%를 차지했다.

매물 상태를 조작·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지난 7월 인천 서부경찰서는 인터넷 허위매물로 고객을 유인한 뒤 다른 차량을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총 6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중고차 딜러 44명을 입건하기도 했다. 이때 매매상사 및 할부 대행사 대표 9명은 사기 방조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

경기도가 6·7월 두 달간 허위 매물을 올려놓은 것으로 의심되는 온라인 중고차 매매 사이트 31곳을 조사하자 정식 등록된 차량은 150대(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나머지 2946대(95.2%)는 허위매물이다. 한 업체 당 100대씩 총 3096대를 조사한 결과다.

중고차 시장에는 다양한 판매수법이 있지만 주행거리와 가격을 속인 미끼매물로 소비자를 끌어들인 뒤 강매하는 방식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저가로 적시한 가격은 선불인도금 명목이기 때문에 수천만 원의 돈을 더 내야 한다고 말을 바꾸는 식이다. 허위 주행거리는 직수입 과정서 계기판을 교체하는데 국내 기준에 맞춰 환산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인데다 2000∼3000㎞로 기재한 주행거리가 10만㎞를 훌쩍 뛰어넘는 등 환산한 값이라는 것도 신빙성이 낮다.

제대로 견적을 내 판매하는 곳도 물론 있지만 허위매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중고차 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타이어뱅크 대리점 점주가 차량 휠을 고의로 훼손한 후 교체를 권하는 사기영업이 드러나자 자동차 관련 서비스업 전반에 대한 불신을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나온 이유다. 자동차 유지보수, 중고차 판매에 대한 불신이 깊다 보니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은 반대하지만 중고차 시장은 예외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상당수 소비자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완성차 메이커가 직접 인증하는 중고차에 신뢰가 갈 수밖에 없다. 허위매물이 범람했던 기존 중고차 시장에 대한 반감이기도 하다.

현대차 역시 소비자 보호와 신뢰회복을 중고차 시장 진출의 이유로 꼽는다. 투명한 판매구조를 구축하고 제대로 된 매물을 판매하면 전체적인 품질 및 브랜드 관리가 가능하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배경이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정상적으로 장사하던 영업점도 동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및 해제 권한을 가진 중소벤처기업부도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불신은 중고차 업계 스스로 자초한 결과인 만큼 산업 경쟁력, 소비자 요구 측면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중고차 업체들은 무조건 반대를 고수하기보다 완성차 업체와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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