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美점유율 9년만에 최고..印서도 질주

이종혁,박윤구 입력 2020. 10. 5. 17:33 수정 2020. 10. 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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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8월 점유율 8.9%
美日 브랜드 고전 반사이익
현대차 인도 월간 최고판매
기아차 마힌드라 잡고 4위점프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을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서 대선전하며 9년 만에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인도에서도 반등에 성공하며 상반기 부진에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5일 집계한 결과 올해 6~8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완성차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9%로 2011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12월~올해 2월 7.7%였던 한국산 브랜드 점유율은 올해 3~5월 8.9%로 뛰어올라 8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KAMA는 "미국 내 자동차 공장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도시 봉쇄 조치로 3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 가동을 대부분 멈췄다"면서 "한국산 자동차는 국내 공장의 철저한 방역으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면서 9년 만에 전성기 시장 점유율까지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한국산 자동차의 점유율 상승은 갈수록 인기가 커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확대 전략 덕분이기도 하다. KAMA에 따르면 미국 시장의 76.8%를 차지하는 경트럭(SUV·미니밴·소형픽업) 차종에서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지난해 12월~올해 2월 5.6%에서 올해 6~8월 6.9%로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신규 SUV 라인업에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콤팩트 SUV 베뉴·셀토스(기아차)를 추가하며 미국 SUV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국내 브랜드는 올해 3~5월 북미·유럽의 완성차 공장이 대부분 일시 가동중단(셧다운)한 와중에 국내 공장 가동을 유지하며 적기 판매 대응에 주력해왔다. 특히 주요국이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 뒤 완성차 수요가 반등하는 국면에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많다. 올해 6~8월 월말 재고량을 지난해 12월~올해 2월과 비교하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4.2%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브랜드는 28.9%, 일본은 28.5%, 유럽은 1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선전은 최대 경쟁자인 미국·일본 브랜드가 고전하는 가운데 얻은 성과라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KAMA가 지난해 12~올해 2월과 올해 6~8월 시장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 GM은 점유율이 1.8%포인트 감소했다. 이 밖에 도요타자동차는 같은 기간 0.3%포인트, 닛산자동차는 1.2%포인트, 미쓰비시는 0.4%포인트가량 점유율이 축소됐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현지 전략형 SUV를 내세워 미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인도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5만313대로 집계됐다. 월간 판매 실적으로는 올해 최고치로, 현지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현지 전략형 SUV인 신형 크레타가 1만대 이상 팔리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그랜드 i10, i20 엘리트, 베뉴, 아우라, 상트로 등이 고른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인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만8676대를 판매하며 마힌드라를 앞지르고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2019년 8월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2년 만에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주요 완성차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며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많다. 국내 브랜드가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적기 생산 능력을 위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같은 유연 노동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정부는 기업 환경 개선 정책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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