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브리드의 확장성을 알리는 존재,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2020. 9. 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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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중형 SUV라는 플랫폼에 '전동화의 가치'를 보다 성공적으로 연출한 존재다.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 SUV, 쏘렌토가 어느새 4세대를 맞이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듯 4세대 쏘렌토는 더욱 새로운 존재감을 제시하는 디자인, 3열로 확장된 시트 바리에이션, 그리고 더욱 발전된 실내 패키지 등을 품으며 데뷔 이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기를 받았다.

게다가 4세대 쏘렌토는 파워트레인의 패러다임을 전환,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사양을 앞세우며 ‘하이브리드의 확장’을 알리는 듯 했다. 다만 데뷔 초 ‘인증의 문제’라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어쨌든 4세대를 맞이한, 그리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품은 쏘렌토는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중형 SUV의 가치를 명확히 제시한다. 실제 차량의 체격에 있어서도 4,810mm의 전장과 각각 1,900mm와 1,700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춰 대담한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와 함께 중형 SUV에 걸맞은 2,815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더해 3열로 늘어난 시트 구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한다. 여기에 1,865kg의 공차중량을 갖췄는데, 현대기아차의 전통적인, 즉 ‘동급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공차중량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직선이 그려내는 대담함을 품다

이제와 고백하지만 개인적으로 대담하면서도 여유로운 초대 쏘렌토의 디자인, 그리고 3세대의 쏘렌토 디자인을 무척 좋아하고 그 사이에 있는 2세대 디자인은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4세대 쏘렌토가 어떤 디자인을 제시할 수 있을지, 또 3세대를 뛰어넘는 매력을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를 품고 있었다.

결과부터 이야기 하자면 ‘다행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초대, 그리고 3세대가 주었던 만족감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디자인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4세대 쏘렌토는 3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지향점을 추구하고 있으면서, 최신의 기아차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느낌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실제 전면을 보면 기아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호랑이코 그릴을 더욱 대담하게, 큼직하게 그려넀으며 여기에 확장되는 듯한 헤드라이트의 구성을 통해 선 굵은 SUV의 얼굴을 구성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미국식 SUV’ 여럿이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이어지는 측면에서는 높은 보닛 라인을 바탕으로 넉넉하고 대담한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얇게 그려진 클래딩 가드를 통해 ‘도심형 SUV’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며 20인치 알로이 휠 역시 세련된 감성을 제시한다. 다만 C 필러에 자리한 디테일을 어떤 의도, 혹은 어떤 필요에 의해 적용된 것인지 의아한 것이 사실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기아 텔루라이드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명료하게, 그리고 직선으로 그려진 트렁크 게이트에 수직으로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더해지고, 쏘렌토의 레터링을 더해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제시한다. 이와 함께 바디킷 하단에는 화려한 디테일이 더해져 감성적인 만족감을 한껏 높인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미국식 픽업트럭의 감성을 품은 공간

이전에 진행되었던 디젤 사양의 기아 쏘렌토를 시승할 때 느꼈던 것이지만 4세대 쏘렌토의 실내 공간은 마치 미국에서 볼 수 있는 픽업트럭의 실내 공간을 살펴보는 기분이 든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전에 시승했던 쏘렌토의 경우에는 짙은 검은색 색상이 돋보였던 것에 비해 밝은 탄 색이 더해지며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제시한다.

실내 공간의 기본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개방감과 균형감, 그리고 공간감을 한층 강조한 대시보드와 큼직한 디스플레이 타입의 클러스터, 단조롭지만 깔끔한 스티어링 휠이 더해져 만족감을 높인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이와 함께 대담하고 터프한 디자인으로 미국의 픽업트럭을 떠올리게 하는 센터페시아 구성이 중심을 잡는다. 물론 감성적인 부분에서 미국적인 요소이지 연출에 있어서는 국산 브랜드의 강점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섬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테일 및 천공의 가죽이 곳곳을 채우고 있고 크렐 사운드 시스템과 화려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조화는 ‘공간 가치’를 한껏 높인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체격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쏘렌토의 실내 공간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한다. 기본적으로 1열 공간의 레그룸과 헤드룸의 여유가 넉넉할 뿐 아니라 개방감도 우수해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시승차의 특권인 ‘상위 트림’ 덕분에 시트의 형태나 질감, 그리고 연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었다. 이는 2열에도 이어진다. 실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2열 공간은 독립 시트를 통해 더욱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시하고 별도의 충전 포트 및 에어밴트 등이 만족감을 보장한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다만 3열 공간은 다소 제한적이다. 실제 3열 공간은 2열 시트의 슬라이딩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존재의 가치’ 밖에는 없는 공간일지 모른다. 하지만 언제든 6명의 탑승자를 위한 3열 SUV의 가치를 제시할 수 있으며 3열 탑승자를 위한 컵홀더, 공조 컨트롤 패널 등이 적용된 점은 무척 매력적이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차량의 체격이 넉넉한 만큼 적재 공간도 준수한 모습이다.

여느 3열 SUV와 같이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면 다소 좁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나 3열, 2열 시트를 폴딩하게 된다면 제법 넉넉한 공간이 마련된다. 덧붙여 시트 폴딩 방식이 무척 간편한 타입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하며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중형 SUV를 위하 매력된 ‘하이브리드 시스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중형 SUV를 위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80마력과 27.0kg.m의 토크를 내는 1.6L 스마트스트림 터보 엔진은 44.2kW급 전기모터화 합을 이뤄 시스템 합산 23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이러한 수치는 2.0L 터보 엔진의 성능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6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4WD 시스템을 조합해 상황에 따른 우수한 주행 성능 및 효율성의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3.2km/L(도심 14.0km/L 고속 12.3km/L)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SUV에 대한 기준을 바꿀 수 있는 존재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곳곳을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과거의 경우 전동화 모델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앞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계기판 내 그려진 하이브리드 전용 그래픽을 제외한다면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는 모습이었다.

덧붙여 특유의 정숙성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더라도 엔진의 존재감이 도드라지지 않아 그 만족감이 높다. 덕분에 디젤 SUV에 갇혀 있던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존재함을 명확히 알리는 것 같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존재감을 제시하고, 만족감을 높인다. 실제 230마력, 그리고 35.7kg.m의 토크는 제법 준수한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등에 있어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게다가 이러한 출력의 전개에 있어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대한 이질감도 거의 존재하지 않아 ‘완성도’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하고 싶었다. 그 성능의 체감 만족감이 준수한 편이라 탑승자가 더 늘어나고 짐을 더 싣더라도 큰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의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급작스럽게 RPM을 끌어 올리거나 높은 RPM을 이어갈 때에는 조금 탁한, 예진의 질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디젤 SUV를 압도하는 만족감일 것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위해 마련된 6단 자동 변속기는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주행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일상적인 주행에서 제 몫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들시프트의 적용 역시 ‘필요성’은 높지 않지만 존재 자체는 반갑게 느껴졌다.

다만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구조, 체격 등에 있어 8단 자동 변속기를 채택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6단 자동 변속기의 채택은 내심 아쉽다. 아마도 8단 자동 변속기는 이후 연식 변경, 혹은 부분 변경 시에 도입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다루기 좋은’ 그리고 ‘대중적인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모습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품었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주행의 기존의 3세대 쏘렌토의 디테일을 조금 더 개선한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면 느껴지는 질감은 일체감이나 강성의 우수성을 앞세우기 보다는 주행 전반에 걸쳐 차량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전체적으로 합을 잘 이뤄내는 ‘균형’ 잡힌 모습을 제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고가 높고, 무게 중심이 높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조향 반응이나 움직임의 구현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이어갔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이러한 셋업으로 인해 주행 상황에서 한 없이 가볍기만 한, 자칫 ‘불안한 주행 질감’을 제시할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차량 제작 경험이 쌓인 만큼 노면의 변화에 따른 차량의 대응이나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충격, 불필요한 진동에 대한 대응은 이전대비 한층 능숙해진 모습이다. 덕분에 4세대 쏘렌토는 이전의 것에 비해 ‘발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고속으로 주행 할 때에는 차량이 살짝 뜨는 듯한 현대기아차 특유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본다면 과거에 비한다면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을 제시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주행에 있어 특정 속도 구간을 따로 가리지 않고 전체적인 개선이 더해졌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한편 시승을 하는 과정에서 자유로를 달리며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쾌적한 주행 환경에서 총 34분 동안 50.4km를 달린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계기판에는 18.6km/L의 연비를 제시하며 ‘디젤 사양’에 버금가는 효율성, 그리고 주행 동안의 한층 여유롭고 한적한 드라이빙을 누릴 수 있어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좋은점: 존재감이 돋보이는 외형, 활용도를 높인 공간 그리고 준수한 하이브리드 드라이빙

아쉬운점: 여전히 한계가 보이는 드라이빙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디젤이 아니어도 좋은 존재, 쏘렌토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다른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중형 SUV라는 플랫폼 위에서 얼마나 효과적이고 매력적일 수 있는지 명시한 존재라 생각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SUV는 무조건 디젤이라고 외치는 그들에게 ‘하이브리드’의 가치를 보다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더욱 넓은 영역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충분히 훌륭하고 매력적인 존재였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기아자동차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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