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 시승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빛난 럭셔리 스포츠, '캐딜락 CT5 스포츠'

2020. 9. 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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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럭셔시 스포츠 세단, 'CT5 스포츠'는 더욱 발전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우수한 밸런스와 탁월한 셋업 등의 다양한 매력으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질주했다.

캐딜락 세단 라인업이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라인업의 중심을 잡았고, 또 많은 이들의 머리 속에 ‘퍼포먼스 세단’의 가치를 새겼던 CTS라는 이름은 3세대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존재는 그 이름을 잠깐 다시 보게 되는 ‘CT5’라는 이름을 품고 시장에 데뷔했다.

새로운 캐딜락 CT5는 ‘퍼포먼스 세단’을 이어온 캐딜락 CTS의 역사를 이어 받으면서도 최신 기술의 적극적인 채용 및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가치를 자신하며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드라이빙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트랙으로 초대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캐딜락 CT5 스포츠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어떤 가치를 제시했을까?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엄격한 테스트 필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캐딜락 CT5 스포츠의 테스트 필드로 낙점된 것은 경기도에 자리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다.

첫 개장 이후 한 동안 2km 남짓한 짧은 길이, 그리고 12개의 코너에 불과한 ‘소형’ 트랙이었지만 리뉴얼을 거친 후에는 일본 스즈카 인터내셔널 서킷과 유사한 ‘입체적 레이아웃’을 가진 중형 테크니컬 서킷으로 재구성된 곳이다.

리뉴얼 이후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4.4km에 이르는 거리는 물론이고 16개의 코너, 그리고 오르막 구간과 내리막 구간은 물론, 트랙이 교차되는 형태도 갖춰 ‘차량의 완성도’를 확인하기 좋은 무대가 되었다.

참고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붉은색과 흰색을 조합한 일반적인 코너스톤과 다른 ‘푸른색’과 ‘흰색’의 조합을 과시한다.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기대감을 키우는 첫 느낌

여느 트랙 익스피리언스 이벤트와 같이 안전 및 차량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을 받은 후 헬멧을 쓰고, 캐딜락 CT5의 시트에 몸을 맡겼다.

캐딜락 CT5 스포츠의 실내 공간은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우수한 착좌감과 홀딩력을 자랑하는 ‘스포츠 시트’와 함께 폭 넓은 조율 범위를 가진 스티어링 휠이 더해지며 ‘이상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제시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게다가 트랙 주행을 앞두고 예열이 더해진 상황에서도 ‘고요함’은 물론 진동을 억제하는 모습을 제시하며 차량의 높은 완성도를 제시해 ‘럭셔리 스포츠 세단’에 대한 가치를 과시한다. 특히 3세대 CTS와 비교한다면 CTS의 날카로움에 너그러움까지 더해져 차량 가치가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완성도 높은 엔진과 변속기의 존재

인스트럭터의 인솔 아래 캐딜락 CT5 스포츠의 주행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엔진, 24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의 페이퍼 스펙은 최신의 스포츠 세단의 ‘평균적 수준’으로 느껴진다. 그 동안 동급에서 ‘성능의 우위’를 점했던 캐딜락의 행보를 떠올리면 되려 아쉬울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느껴지는 가치는 충분하다. 절대적인, 그리고 다른 스포츠 세단과의 비교 시 우위를 떠나 ‘엔진이 운전자에게 전하는 만족감’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백 스트레이트를 내달릴 때의 체감되는 가속 성능이 만족스러울 뿐 아니라 실제 계기판에 새겨지는 숫자의 변화도 만족스러웠다.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게다가 엔진의 출력 전개의 매끄러움이 돋보인다. 기존의 3세대 CTS의 경우에는 2.0L 터보 엔진이 상당히 ‘까칠한’ 느낌이 있었다. 성능, 회전 질감은 우수하지만 운전자에게도 과도한 ‘날카로움’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CT5의 엔진은 너무나 매끄럽고 세련된, 그리고 우수한 엔진 반응을 바탕으로 한층 높은 완성도를 제공해 ‘엔진 변경’으로 인한 성능 하락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실내 공간에 제법 멋스럽고 풍부한 사운드를 전해 ‘트랙 주행의 즐거움’에 힘을 더했다.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엔진과 합을 이루는 변속기의 존재도 상당하다. CT5 스포츠에 적용된 10단 자동 변속기는 기존의 CTS에 적용되었던 8단 변속기 대비 더욱 세련된 질감은 물론이고 변속 속도 및 상황에 따른 판단 능력이 대단한 것을 느끼게 했다.

실제 트랙을 달리는 과정에서 패들 시프트를 조작해 수동 변속을 하는 것이 주행 페이스를 떨어뜨릴 정도로 ‘CT5 스포츠’의 ‘퍼포먼스 변속’ 로직은 매력적인 모습이었을 뿐 아니라, 변속 시 상황에서 사운드의 매력이 더욱 도드라지며 ‘감성적인 만족감’ 역시 인상적이었다.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트랙이 두렵지 않은 세단

흔히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스포티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더라도 순정의 차량으로 트랙을 달리기엔 부담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스포츠 드라이빙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BMW’의 차량들도 트랙 주행을 제대로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캐딜락 CT5 스포츠는 이전의 캐딜락 CTS가 그랬던 것처럼, 과도할 정도로 트랙 주행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캐딜락 CT5 스포츠의 핵심은 바로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역대 최고의 서스펜션 컨트롤 시스템 중 하나인 MRC의 최신 사양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두 요소는 GM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뛰어난 섀시 및 우수한 ‘파워트레인’과 함께 어우러지며 이상적인 드라이빙을 구현한다.

전륜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은 240마력과 35.7kg.m의 토크는 너무나 손쉽게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레이크의 밸런스가 워낙 우수해 운전자가 원하는 ‘코너 진입’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실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백스트레이트를 지나고 마주하게 되는 내리막 구간에서 강력한 제동을 연거푸 이어가더라도 제동 성능의 변화 없는 ‘지속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명확한 피드백을 통한 ‘이후의 움직임’을 충분히 설계할 수 있는 여유를 제시했다.

특히 강력한 제동 후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고, 조향과 함께 후륜을 살짝 미끄러뜨리면 너무나 부드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코너 가장 깊은 곳으로 향해가는 그 움직임은 운전자에게 놀라운 만족감을 제시한다. 이 움직임의 ‘완성도’는 명성이 높은 여느 스포츠 세단들 이상의 수준이었다.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게다가 MRC, 즉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시대의 트렌드’를 명확히 반영한다. 과거에는 과도하게 단단한 스타일의 하체 셋업이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의 기조였으나 최근에는 조금 더 부드러우면서도 능숙한 셋업을 통해 드라이빙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CT5 스포츠는 이러한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실제 코너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코너 스톤에 오르고, 또 내려오는 과정에서 운전자에게 ‘차체의 변수’ 및 예상하지 못할 움직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능숙히 조율한다. 덕분에 운전자는 그 어떤 차량보다 더 과감하게 그려내고자 하는 ‘드라이빙의 선’을 보다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여전한 모습이 자아내는 아쉬움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었다. 지금까지의 캐딜락이 그랬던 것처럼, CT5 스포츠는 여전히 차량의 섀시와 하체의 하드웨어,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의 제시하는 ‘구성’이 파워트레인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그 어떤 차량보다 빠르게, 그리고 민첩하게 트랙을 질주하더라도 ‘운전자가 느끼는 긴장감’이 크지 않아 흔히 ‘스릴’로 표현되는 재미가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 브랜드에 길들여진 이들에게는 재미없는 부분일지 모르지만 이 마저도 캐딜락의 특징이며 ‘캐딜락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다.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특히 캐딜락의 이러한 기조는 분명한 이유가 존해한다.

실제 견고하고 안정적인, 그리고 여유로운 셋업은 의외의 가치를 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캐딜락 CT5 스포츠는 정교한 드라이빙, 그리고 운전자의 욕심만으로 달리는 ‘지금의 즐거움’만이 아닌 운전자가 자동차와 호흡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훌륜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덧붙여 여담이나 스릴에 관련해, 비록 추측이겠지만 아마 캐딜락 CT5 스포츠가 제시하고 있는 구성에서 긴장이 느껴지는 드라이빙을 펼치려면 여느 고성능 엔진으로도 버거울 것 같았다.

캐딜락 CT5 스포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시승기

두 세대의 시간이 만든 발전

시승을 마치며 주머니 속 캐딜락 키 하나가 만져졌다.

개인적으로 2010년식 CTS 스포츠왜건 V6 3.0 RWD와 V6 3.6L 엔진을 품은 캐딜락 STS를 보유하고 있는데 ‘2020년의 CT5 스포츠’와 두 세대 전의 CTS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동일하고, 또 그만큼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변화 되었음을 느끼게 했다.

짧으면 짧은, 그리고 또 길면 긴 시간이지만 캐딜락은 분명 발전하고 있고, 또 캐딜락 CT5 스포츠는 더 많은 호평 속에서 더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가치’를 품고 있었다.

촬영협조: 캐딜락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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