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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금교섭 찬반투표 D-1..'기본급 동결'에 노노갈등

이소현 입력 2020.09.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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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5만여명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 진행
일부 강성 현장조직에서 반발이 큰 상황
"집행부가 굴욕적으로 합의..부결 통해 심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합의해 마련한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돈다. 노조 내 강성 현장조직들을 중심으로 기본급 동결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일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4일 현대차 노조는 오는 25일 새벽 6시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해 5만여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전날 “노사가 어렵게 현실을 감안한 최선의 결단을 내렸다”며 호소한데 이어 노조 집행부는 이날 “부결을 위한 부결, 반대를 위한 반대는 미래가 될 수 없다”고 조합원의 결집을 강조하면서 최종 타결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출길이 끊기고, 부품공급 차질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상반기 30%, 2분기 52.3%로 급락했다. 하반기는 더욱 암울하다. 환율은 지난 3월 1285원에서 현재 1160원대로 10%가량 떨어져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에 악재다. 그나마 버티던 내수시장에서 개소세 인하율마저 70%에서 30%로 줄었다. 주력시장인 미국과 유럽 및 신흥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등 위협요인이 여전하다.

이러한 어려움에 현대차 노사는 1998년 IMF 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코로나19 사태에 기본급 동결 등을 골자로 한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노조 내 일부 강성 현장조직에서 반발이 큰 상황이다. 조합원들의 희생으로 국내 생산 공장만 거의 정상적으로 가동했으며, 생산 활동에 매진한 결과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에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노조 집행부가 사측과 굴욕적으로 합의했다며 오는 25일 찬반투표에서 부결을 통해 심판하자고 선동하고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앞으로 현대차 임금교섭은 큰 난항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생존과 미래를 키워드로 임금교섭에 임했던 실리주의 성향의 집행부는 리더십에 동력을 잃게 된다. GM과 포드, 도요타, 혼다 등 경쟁 글로벌업체들조차 임금삭감과 정리해고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어려움이 덮칠 게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중론이다.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은 최선이었다고 강조했다. 임금에서 기본급은 동결했지만, 호봉승급분과 경영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대응 특별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등 성과를 포함하면 조합원 평균근속 21년 기준으로 970여만원을 쟁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내부 소식지를 통해 “전 세계적 재난 앞에 이보 전진을 위한 선택이라며 부족한 것은 내년 단체교섭을 통해 채워 내자”며 “무엇보다 노조가 사회적으로 매도당하는 길을 선택하지 말자며 보편적 가치인 ‘함께 살자’의 연대 정신을 실천하고 더 큰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