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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자동차 사운드 기술의 진화..'원하는 소리 가려 듣는다'

박태준 입력 2020.09.24. 15:02 수정 2020.09.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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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자동차의 기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스스로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일 것이다. 자동차에는 수많은 기술들이 적용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들어보았지만, 한편으로는 잘 모르는 기술이 바로 '사운드 기술' 분야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기술이기 때문에 미래차에 적용된다고 하면 막상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어떤 원리로 구현될지 쉽게 예상이 되지 않는 분야다.

미래차 사운드 분야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음질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의 변화다. 현재의 시스템보다 파워가 크게 증가하고, 음색 채널 수도 20채널 이상으로 보다 세밀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사운드시스템.

이런 사운드 기술이 자율주행과 연동되면 보다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완전 자율주행이 되면 운전자의 개념은 사라지고 모두 승객의 입장이 된다. 이 경우 전방주시에 소홀할 수 있고, 따라서 긴급 상황 시 자동차 시스템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경고음을 알려줘야 할 것이다.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경고음이 필요하고, 응급 상황이 감지되면 진동까지 포함된 경고음을 전달하는 것이 미래형 사운드 시스템의 변화 모습이다.

자율주행 상태에서의 차량 공간은 여러 가지 용도로 변화하게 된다. 이에 맞춰 사운드 시스템도 변화를 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영화를 볼 때는 3D서라운드 사운드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고, 화상 회의 또는 통화 시에는 목소리가 또렷이 들리도록 주변의 잡음을 완전히 제거하는 사운드 커튼이라는 기술이 적용될 것이다. 이 음향 커튼은 좌석별로 서로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게 할 수도 있고, 차량 외부 잡음만 완전히 차단할 수도 있다. 이 같은 기술은 최근 양산차에 적용되고 있는 '로드 노이즈 제거'기술이 더 발전한 형태다. 또한 특정한 사람에게만 소리가 들리도록 '초지향성 사운드' 기술도 적용할 수 있다. 운전자에는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을 들려주고, 승객에게는 각자가 재생하는 음원을 개인 별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차량 내부와 외부가 소통할 수 있는 사운드 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외부에는 주변 소음을 채집할 수 있는 마이크를 설치해 차량 외부와 내부를 유리창을 열지 않고도 소리로 교감할 수 있다. 또 주변의 위협도 감지해 내부에 상황을 알려주기도 할 것이다.

외부의 소리를 실시간으로 입체감 있게 듣기 위해 모든 유리창에는 필름스피커가 부착돼 현장감을 더 극대화시킬 수 있다. 외부로 소리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그릴이나 도어, 범퍼 일체형 스피커를 통해서 각종 사운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 가변형 사운드시스템.

이와 같이 미래차용 사운드는 진보된 기술을 이용해 음질은 하이 엔드(High-End)를 추구하면서, 자율주행 상황에 맞춰 승객들이 필요로 하는 사운드를 실시간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사운드 기술 분야에 다양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탑승자들에게 시각·청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블루밍 스피커시스템'이나 '가변형 스피커'를 개발했으며, 소음제어기술과 가상 엔진 사운드 제어 등 미래형 사운드 기술도 개발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변신할 미래형 사운드 기술은 미래차 승객들에게 참신하고 놀라운 이동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