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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의 카테크] 현대차-LG전자 동맹, 아이오닉으로 꽃피나

조재환 기자 입력 2020.09.24. 11:29 수정 2020.09.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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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가전제품 사업 확장 가능성도 제기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으로 동반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아이오닉 브랜드가 성공한다면 현대차는 전기차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고, LG전자는 전장 사업 뿐만 아니라 가전 제품의 사업 영역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와 LG전자 간 협력체계는 이미 꾸준히 진행됐다.

협력의 원천은 바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지난 2018년 그랜저 IG부터 적용된 블루링크 3.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조사에 LG전자가 포함되면서 양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내비게이션 사용법 문의에 LG전자 번호를 포함시키는 등 LG전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과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 6월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LG)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현대차와 LG의 역량이 모두 집결된 곳으로 유명하다. LG전자는 이곳에 일반 사이니지 제품 대비 60% 정도 얇은 두께를 가진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했고, 0.9mm 초슬림 베젤의 비디오월을 넣기도 했다.

LG전자의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투입된 것도 협력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두 달여간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에서 클로이 안내로봇 시범 테스트를 거친 후 지난 7월부터 클로이를 실전 투입했다. 클로이 로봇은 전시장을 돌며 차량 위치와 특징 등을 설명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배터리 관련 우려 씻어낸 현대차-LG전자 협업 ‘아이오닉 캐빈’

LG는 지난해 10월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다양한 관계사들의 미래형 커넥티드카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5G 기반 V2X(자동차와 사물 간 통신) 통신 단말기를 선보였고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제네시스 2세대 G80을 전시하기도 했다.

다양한 차량용 첨단 기술을 선보인 LG는 ‘자동차를 가장 잘 아는 기업’이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앞으로 가전, 스마트폰 분야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사업을 더 강화시켜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서 더 주목할 점은 LG전자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선보인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 (사진=현대차)

이미 LG전자는 지난 2016년 미국 CES에서 최초 공개된 쉐보레 볼트 EV의 전장부품을 만들어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볼트 EV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나 클러스터에 살펴보면, LG전자가 해당 제품을 만들었다는 표기가 있을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 등에서 최초로 공개된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의 주요 전장부품도 LG전자가 참여했다.

지난 7월 이뤄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과의 회동도 전기차 관련 협력 강화에 힘이 쏠려있다. 이 만남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2022년 양산 예정인 E-GMP 전용 플랫폼 전기차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일부에서는 현대차와 LG전자 간 관계가 이 때 잠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내년 출시예정인 현대차 아이오닉 5 전기차, 제네시스 전기차 등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확정됐기 때문.

하지만 현대차와 LG전자는 24일 서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이라는 전시품을 공개해 그 우려를 씻어냈다.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은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를 통해 움직이는 사무실 공간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현대차가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 브랜드 명을 '아이오닉'으로 정했다. 앞으로 콘셉트카 프로페시, 45 등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에는 ▲젖거나 오염된 신발도 쾌적한 상태로 관리해주는 슈즈 케어 ▲간편하게 커피를 만드는 캡슐형 커피머신 ▲언제나 구김 없는 옷을 입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의류관리기 ▲한 여름에도 어디서나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냉장 기능을 갖춘 미니바 등이 구축됐다.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의 기본 구조는 내년부터 양산 예정인 아이오닉 브랜드 차량들에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은 아직 희박하다. 하지만 아이오닉 브랜드 전기차들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나 주행보조(ADAS) 시스템 구현에 필요한 윈드쉴드 카메라 등은 LG전자의 제품으로 부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E-GMP 플랫폼이 도입되면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실내 공간이 기존 내연기관차량보다 넓어지게 될 것”이라며 “전기차 실내 공간에 맞는 자동차용 가전제품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LG전자가 이 시장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