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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만족 없겠지만 희망 만들자"..노조에 호소한 현대차 사장

최석환 기자 입력 2020.09.23. 15:08 수정 2020.09.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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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사진제공=현대차


"협상에서 100%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일부 아쉬움이 있더라도 이번 고비를 잘 넘기고 미래 산업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올해 사측 대표로 현대자동차 임단협(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이끌었던 하언태 사장은 23일 담화문을 내고 노동조합 소속 직원들을 상대로 이같이 호소했다. 지난 21일 노사가 함께 도출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앞두고 다시 한번 노조원들을 설득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12차 임금교섭을 열고 임금 동결을 비롯해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여기에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 및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 산업 변화 대비를 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 및 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이 포함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 위한 사회적 선언'도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하 사장은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재난 상황과 미래 산업 격변기 등 최악의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노사가 어렵게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출길이 끊기고 부품공급 차질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영업이익이 상반기 -30%, 2분기 -52.3%로 급락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 사장은 "현장 일부에선 막연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지만 실상은 환율이 급락하고 개별소비세 인하율마저 축소됐으며 주력시장인 미국과 유럽, 신흥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는 등 위협요인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경영상황과 현장 인식 간의 괴리가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 사장은 특히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고객과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노사가 어렵게 현실을 감안한 최선의 결단을 내렸다"며 "올해 교섭이 원만히 마무리되지 못하면 노사 모두에 더 큰 혼란과 피해만 초래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간 위기를 잘 참고 극복한 기업의 경우 그만큼 위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도 분명히 경험해왔다"면서 "노사가 고객·국민과 함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희망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오는 25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