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 달라진 현대차, 나머지 車노조 상황은..

주명호 기자 입력 2020. 9. 22. 17:13 수정 2020. 9. 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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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사진제공=현대차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으로 변화하는 흐름에 발목을 잡는 '몽니'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1년만에 임금 '동결'에 전격 합의한 배경엔 '변화'와 '공존'이라는 두 키워드가 자리했다. 실제 권오국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2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의 대전환기를 맞이한 만큼 노조 역시 이를 맞춰가며 생존뿐 아니라 지역민·부품협력사와 공존까지 모색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개발·생산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임금 협상이 (최종) 타결되는 데로 관련 고용안정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몽니' 아닌 '공존'에 방점…전기차 생산도 적극 협조
전날(21일) 현대차 노사는 12차 임금교섭을 열고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엔 임금동결을 비롯해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권 실장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업황이 어려운데 파업을 하거나 추석을 넘겨 타결을 시도하는 것은 지역민은 물론 국민들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조합원들의 고용안정과 젊은 세대들의 위한 토대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협상은 부품협력사와의 공생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노사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고 울산시와 울산 북구청이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도 참여키로 했다.

노조는 오는 25일 이번 협상결과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아직 기간이 남은 만큼 최대한 조합원들을 설득해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실장은 "조합원들 사이 다소 호불호가 나오긴 하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금협상 이후 노조의 최대 관심사는 전기차 생산체제와 관련한 고용안정이다. 노조는 추석 이후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직무전환교육 프로그램 등 관련 사안을 사측과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을 비롯해 전시, 판매까지 아우르는 자동차복합비전센터 설립도 노조의 추진사항 중 하나다. 권 실장은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내년 단체교섭 전까지 해당 사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훈풍에 강성노조 기류 달라지나

현대차의 이런 기조는 강경 일변도로 흘러가던 완성차업계 임단협(임금·단체협상)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추석 명절 전 임단협 타결을 가시화한데다 쟁의(파업)조정 절차도 밟지 않고 잠정 합의까지 이끌어냈기 때문에 강성 노조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일단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의 경우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한국GM 노조는 그간 1조원이 넘는 임단협(임금·단체협상) 요구안을 제시하며 사측을 압박해왔다. 구체적으론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정기·호봉승급분 제외) △통상임금 400%+600만원 성과급 지급(1인당 2200만원 수준) △조립라인 TC수당 500% 인상 △생산장려수당 지급범위 확대 △사무직 승진 예산 확보 등이 이 요구안에 담겼다.

하지만 최근 80%가 넘는 노조원의 쟁의(파업)행위 지지를 바탕으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신청했던 쟁의조정 안건이 반려되며 제동이 걸렸다. 중노위가 노조의 의견을 받아들인 뒤 조정중지 결정을 내려야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중노위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없다고 판단될 때 다시 쟁의조정 신청을 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노조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노조도 지도부가 재추진해온 민주노총 가입이 조합원 총투표 결과 부결되면서 협상 동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당장 현 집행부의 임기가 오는 10월 종료되고 이후 신임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임단협 교섭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월 7만1687원 인상과 700만원 규모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주에 집중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대차 노사 합의가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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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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