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토타임즈

[시승]리무진의 생활화, 볼보차 S90

입력 2020.09.17. 09:10 수정 2020.10.23. 17: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48V 전장·롱 휠베이스 기본, 최고속도 180㎞/h에 묶어

 볼보자동차가 4년만에 부분변경한 S90을 국내에 선보였다. 새 차의 가장 큰 특징은 롱 휠베이스의 기본화다. 최고급 엑설런스 트림에만 적용하던 광활한 뒷좌석 공간을 S90의 모든 소비자에게 선사하는 것. 볼보차는 또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상품성을 덧붙여 S90의 경쟁력을 높였다.



 ▲숨은 그림 찾기같은 부분변경, 달라진 점은?
 S90은 전작인 S80보다 크고 세련된 스타일을 갖췄다. 후륜구동 세단을 모사한 실루엣과 클래식 볼보차의 디자인을 재해석했다. 외관 전면부는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LED 주간주행등의 헤드 램프가 여전히 강한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낸다. 두툼한 볼보차의 아이언 로고와 음각의 세로형 그릴은 부분변경을 통해 바꿨다. 범퍼는 전체가 아닌 일부분만 변경했다. 번호판 자리를 가로지르는 파팅라인 아랫 부분을 들어내고 길다란 크롬 라인으로 채워 정제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은 120㎜ 늘어난 휠베이스(3,060㎜)에 따라 비율이 좋아졌다. 당당한 자세 덕분에 예전보다 더 커보여 기함의 풍모를 풍긴다. 특히 길어진 뒷좌석 창틀이 그리는 선과 늘어난 캐릭터 라인이 매끈하다. 오히려 비율은 부분변경 전보다 더 자연스럽다. 후면부는 그래픽을 달리한 테일 램프가 특징이다. 전동화를 연상케 하는 가로형 핀과 순차적 방향지시등을 담아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범퍼는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아랫 부분 패널만 바꾸고 크롬 라인을 추가했다. 이전과 다르게 머플러를 감춘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실내는 달라진 부분이 거의 없다. 운전자를 향한 센터페시아의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송풍구,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 그대로다. 그러나 햇빛을 반사하는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 노브에 눈길이 간다. 과거 T8 트림에만 적용했던 품목으로, 이제 인스크립션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센터콘솔엔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도 새로 마련했다. 시선을 천장으로 돌리자 파노라마 선루프가 보인다. 예전엔 앞좌석만 열 수 있었다.

 시승차는 부분변경을 통해 추가한 슬레이트 차콜 색상이다. 채도가 낮은 푸른색의 나파 가죽시트와 트림, 밝은 색감의 우드그레인은 북유럽 자작나무숲의 겨울을 떠올리게 한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독특한 분위기다.




 늘어난 휠베이스는 뒷좌석 공간에 올인했다. 덕분에 뒷좌석은 다리를 완전히 뻗어도 넉넉해 더 윗급의 세단에 탄 느낌이다. 흔히 회장님 자리로 통하는 조수석쪽 뒷자리는 도어 트림의 버튼으로 창문뿐 아니라 조수석 위치와 자세, 전동 선블라인드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바워스&윌킨스 음향 시스템은 절정에 다다랐다. 기존 시스템도 음색이 풍부했지만 더 깔끔한 소리를 지원한다. 앰프를 개선하고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을 탑재한 덕분이다. 스피커 내부엔 노란색 케블라 대신 격을 높인 컨티뉴엄 콘을 삽입했다. 재즈 모드를 추가한 점도 다른 점이다.




 ▲48V 전장 시스템 적용하고 승차감 개선
 동력계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었다. 최고 250마력, 최대 35.7㎏·m의 성능은 기존 T5와 비슷하다. 그러나 시동을 거는 느낌이 다르다. 전압을 높인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모터가 엔진을 켜 시동과정이 더 부드러워졌다. 이 시스템은 주행에 크게 관여하진 않지만 전장 시스템에 필요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저장·공급해 엔진의 동력손실과 연료소모, 배출가스 절감에 도움된다. 계기판 타코미터 안쪽엔 48V 배터리의 잔량과 회생제동으로 충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속력은 부족하지 않다. 차체에 비해 엔진이 작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고성능을 지향하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이다. 8단 자동변속기는 기어 단수 올리기에 바쁘지만 걸리적거리는 느낌은 없다. 속도는 180㎞/h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 과속으로 인한 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볼보차는 최고속도를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케어 키'(Care Key) 기능을 신형 S90에 처음 적용했다.

 주행안정성은 차체의 허리 부분이 늘어난 만큼 네 바퀴가 만드는 기저면이 커져 소폭 향상됐다. 하지만 그 만큼 좌우 흔들림도 커졌다. 뒷좌석 공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기본 적용한 부분자율주행 시스템은 완성도가 높다.


 ▲휠베이스가 다한 부분변경
 새 S90은 점잖은 부분변경으로 가치증명에 나섰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예전부터 넘쳤으니 이젠 거주성 증대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3m가 넘는 휠베이스는 국산 및 수입 E세그먼트 세단 중 단연 최장이다. 그 뒤에선 브랜드와 상품성이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이런 제품력을 앞세운 전략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형 S90의 사전계약대수는 3,200여 대다. 대부분의 볼보차 제품이 그렇듯 수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판매가격은 B5 모멘텀 6,030만 원, B5 인스크립션 6,690만 원, T8 AWD 인스크립션 8,540만 원(개별소비세 인하 미적용)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