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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홀린 현대차..'日텃밭' 아세안 노린다

박윤구 입력 2020.09.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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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요타 제치며 국민차로
올들어 격차 벌리며 1위 굳혀
점유율도 진출후 20% 첫 돌파
베트남 거점삼아 아세안 공략
年25만대 印尼 공장 내년 가동
싱가포르엔 모빌리티 혁신센터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와 유럽,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15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베트남 합작법인 현대탄콩과 기아차의 베트남 합작법인 타코기아는 각각 5367대, 4412대를 판매하며 나란히 시장 점유율 1위(19.5%)와 2위(16.0%)를 차지했다. 반면 도요타자동차(4259대)와 마쓰다(2644대), 미쓰비시(1714대), 혼다(1634대) 등 일본차 브랜드는 현대·기아차에 밀려 3~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차 아성을 무너뜨린 현대차는 올해도 현지 맞춤형 마케팅으로 2년 연속 1위 달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8월 말 기준 현대차의 누적 판매량은 4만987대로 도요타(3만4743대)와 6000대 이상 격차를 벌렸다. 시장 점유율은 20.4%로 2017년 베트남시장 진출 이후 첫 20% 돌파다. 현대차 월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극심했던 지난 2~4월을 제외한 5개월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기아차 또한 누적 판매실적 3만1959대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엑센트가 도요타 비오스와 함께 1만대 판매를 달성했고 기아차 쎄라토, 현대차 그랜드 i10, 현대차 싼타페 등은 나란히 베스트 셀링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에 고율의 세금을 매기는 베트남에서는 배출량 1500㏄ 이하 소형 차종이 주로 팔리고 있는데, 현대·기아차의 해외 전략형 소형차가 뛰어난 상품성으로 호평을 받은 덕분이다. 특히 그랜드 i10의 경우 넓은 내부 공간과 높은 연비로 '베트남 국민차'로 불리고 있다.

현대차의 베트남시장 공략 비결은 웹드라마 제작, 스포츠 스폰서십, 사회공헌활동(CSR) 등 현지에 최적화된 마케팅 활동이 꼽힌다. 지난해 말 현대차는 한국과 베트남 청춘들이 현대차 직원으로 등장해 미래를 함께 꿈꾸는 내용이 담긴 웹드라마를 제작했는데, 이와 관련된 영상 조회수가 5000만뷰를 넘어섰다. 또한 현지 대리점에서 여행을 테마로 코나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아마추어 축구 리그 스폰서십에도 참여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에는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일컬어지는 박항서 감독에게 현지에서 조립한 싼타페를 전달하기도 했다.

베트남 자동차시장 규모는 연 35만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2년 새 5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6월 말부터 현지 조립 승용차의 등록세를 50% 감면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현대탄콩 2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1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세안시장에서 한국차 브랜드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 5.2%에 불과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15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2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 싱가포르에 '현대차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센터'를 건립하고 각종 교통수단을 연계한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증할 방침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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