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일보

[시승기] 드라빙 감성에 대한 소고,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입력 2020.09.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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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는 강렬한 스타일과 독보적인 '감성'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마세라티 브랜드의 엔트리 세단 모델, 마세라티 기블리를 만났다.

지난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한 기블리는 마세라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물론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끌며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한 모델이다. 마세라티 역시 기블리 데뷔 이후 차량을 다듬으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했고 어느새 2020년에 이르게 되었다.

늘 비슷한 모습의 시승이지만 독특했다. 지난 2017년, 부분 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개선했다고는 하지만 ‘노후된 모델’이라는 점에서는 부인할 수 없는 기블리가 2020년 현재, 어떤 의미와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여러 생각 속에서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와의 주행을 시작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시승을 위해 마련된 마세라티 기블리는 기블리의 국내 판매 사양 중 상위 등급이라 할 수 있는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Maserati Ghibli S Q4 Gran Lusso)’ 사양이다. 기본적으로 기블리 S Q4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기블리 특유의 날렵하면서도 유려한 체격을 갖췄다.

4,975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고 있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1,945mm와 1,480mm에 이르며 날렵하고 대담한 프로포션을 자랑한다. 여기에 휠베이스와 공차중량 역시 3,000mm와 2,070kg에 이르며 ‘체급에 걸맞은’ 모습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유려함의 가치를 품은 마세라티 기블리

시승을 위해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는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는 보는 이의 눈을 만족시켰다. 사실 돌이켜 보면 과거부터 마세라티는 매력적인, 그리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왔던 존재다.

게다가 기블리의 등장과 함께 완전히 새롭게 다듬어진 최신의 디자인 기조 역시 2020년의 시선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우아함과 유려함을 강조한 ‘그란 루쏘’의 디자인 디테일이 더해진 점 역시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의 전면 디자인은 여느 마세라티가 그렇듯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거대한 프론트 그릴과 삼지창의 엠블럼을 앞세웠다. 여기에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길게 그려진 보닛 라인 등은 ‘브랜드의 감성’을 한껏 제시한다. 대신 그란 루쏘의 특성을 반영한 크롬을 더한 바디킷을 더해 세련된 감성, 우아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디자인 기조는 측면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마세라티 기블리 고유의 길제 늘씬한 보닛 라인, 유려한 루프 라인 및 트렁크 라인은 스포티한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연출한다. 여기에 깔끔히 다듬어진 알로이 휠과 붉은색 캘리퍼, 그리고 ‘그란 루쏘’ 레터링이 더해져 차량의 가치를 강조한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후면 디자인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곡선과 풍부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바디킷과 트렁크 게이트를 더하고 마세라티의 레터링을 새겨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날렵한 느낌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바디킷 양 끝에 듀얼 타입으로 다듬어진 트윈 머플러 팁을 통해 ‘퍼포먼스’에 대한 자부심을 제시한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아쉬움 속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공간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의 실내 공간은 약간의 아쉬움 속에서 ‘고급스러운 가치’가 담겨 있다.

구성에 있어서는 브랜드 고유의 실루엣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물론이고,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역시 마세라티 고유의 감성이 돋보인다.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갈색의 가죽과 검은색의 패널의 대비를 이뤄 감성적인 만족감을 한껏 높인다.

실내 공간을 세세하게 살펴보면 일부 패널 구성에 있어 플라스틱의 비중이 크게 느껴지지만 기본적으로 ‘고급 세단’의 정체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하고,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사용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그려진 스티어링 휠과 깔끔한 계기판이 더해져 공간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이와 함께 B&W 사운드 또한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만 아쉬운 점은 디테일에 있다. 먼저 계기판의 경우에도 아날로그 클러스터 사이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쓰고, 또 센터페시아 역시 디스플레이 패널의 구성 자체는 준수한 편이지만 마세라티의 것이 아닌 ‘FCA의 것을 돌려쓴다’라는 게 너무 티가 나서 아쉽게 느껴진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의 1열 공간은 그 동안의 기블리가 보여줬던 것처럼 충분히 만족스럽다. 기블리 자체가 워낙 긴 전장, 그리고 긴 휠베이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이와 함께 스포티한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시트가 더해져 공간 가치가 더욱 높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다만 1열 공간에 비해 2열 공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전장, 휠베이스에 비해 2열 공간의 레그룸이 넉넉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이라 한다면 2열 공간에 마련된 시트의 디자인과 디테일, 착좌 시의 만족감이 무척이나 뛰어나다. 다만 마세라티 브랜드 내에서의 엔트리 모델인 만큼 편의성은 다소 빈약한 모습이다.

적재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실제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는 500L의 적재 공간을 갖춰 일상에서의 충분한 여유를 제시한다. 이와 함께 공간 자체의 구성 역시 상당히 깔끔히 구성되어 있어 그 활용성이 우수한 모습이다.

다만 마세라티, 즉 ‘이탈리안 럭셔리’라는 표현에 비해서는 트렁크 내부의 마감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매력적인 성능의 기블리 S Q4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의 길쭉한 보닛 아래에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V6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430마력과 59.2kg.m의 풍부한 토크를 자랑하는 V6 3.0L 트윈터보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Q4 AWD 시스템과 어우러져 강력한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실제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는 정지 상태에서 단 4.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뛰어난 민첩성을 갖췄으며 최고 속도 역시 286km/h에 이른다. 그리고 복합 기준 7.4km/L의 공인 연비를 갖췄다.(도심 6.2km/L 고속 9.5km/L)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드라이빙 감성에 대한 마세라티의 답안지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기블리 특유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가죽과 독특한 디테일을 더한 시트는 감성적인 가치를 제시하고,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통해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티어링 휠에 있다. 여느 마세라티의 차량들이 그렇듯 스티어링 휠의 림 폭이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조금 더 작게 디자인 했다면 조작성 부분에서 더욱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면 곧바로 강렬한 사운드가 전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강렬한 사운드를 뒤로,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와의 주행을 시작하면 풍부한 마세라티의 사운드만큼이나 우수한 가속 성능이 전해진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제원에서도 느끼지만, 확실히 강력한 성능이다. 430마력, 59.2kg.m의 토크는 2톤이 넘는 차체를 이끌기에 충분한 성능이다. 이를 기반으로 발진 가속과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크루징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영역까지 ‘손쉽게’ 차체를 이끈다.

단순히 차량이 가진 성능이 우수한 성능 외에도 안정적인 트랙션을 제공하는 Q4 AWD의 존재도 상당하다. 실제 조향을 하며 속도를 높이거나, 급한 코너를 빠져 나온 후 가속을 할 때에도 만족스러운 움직임의 연출이 가능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는 제 몫을 다한다. 날카롭고, 선이 살아 있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들의 질감이 아닌, 토크 컨버터 방식의 변속기가 제시하는 부드럽고, 능숙한 변속이 주행 내내 ‘편안함’을 보장한다.

스포츠 모드 시에는 더욱 풍부한 사운드, 그리고 날카로운 반응 및 풍부한 RPM 활용이 더해져 주행 가치를 높아진다. 이와 함께 사용성이 뛰어난 큼직한 패들시프트가 더해진 점 역시 ‘주행 가치’와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마세라티라고 한다면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먼저 떠올리지만 ‘럭셔리 세단’의 가치 또한 충분하다. 실제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와 일상적인 주행을 한다면 살짝 단단하면서도 충분히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일상을 위한 주행에서도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의 가치는 충분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그리고 주행 속도, 템포를 끌어 올리기 시작하면 ‘머리 속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향에 대한 날카로운 반응, 그리고 일체감이 돋보이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주행 전반에 걸쳐 뛰어난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공차중량이 2톤이 넘기 때문에 주행 가치라 떨어질까 싶지만, 일상의 도로는 물론이고 굽이치는 산길에서도 주행의 부족함이 없다. 실제 연이은 조향 상황에서 날카롭게 반응하는, 그리고 높은 수준에서의 주행을 지속할 수 있어 ‘주행의 즐거움’이 더욱 살아났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특히 이러한 주행에 있어 최근의 차량들과는 사뭇 다른, 즉 기술이 반영되어 있으나 어딘가 아날로그한 감성처럼 느껴지는 피드백이 전해져 더욱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최신의 차량만을 타는 이들에게는 조금 어색하겠지만, 과거와 현재를 잇는, 그리고 일상과 강렬한 퍼포먼스 주행 사이를 오가는 오묘한 그 감성은 마세라티만의 감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좋은점: 우수한 주행 성능, 그리고 마세라티만 제시할 수 있는 감성

아쉬운점: 최신 트렌드와 거리가 느껴지는 일부 요소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

여전히 경쟁력이 돋보이는 존재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를 시승하고 난 후의 감상은 바로 ‘마세라티 기블리’는 여전히 현역이라는 것이다. 물론 2013년에 데뷔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후속 모델’에 대한 등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차량이 제기하는 가치’는 분명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렇게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 루쏘는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차량지원: 마세라티(FMK)

모클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