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프리미엄 SUV 시장에 대한 확고한 도전장, '제네시스 GV80 3.5 T AWD'

입력 2020. 9.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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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은 이상적인 프리미엄 SUV는 아닐지 몰라도 매력적이고 현실적인 프리미엄 SUV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담한 행보는 거침 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그 행보에 힘을 더하고 있다.

프리미엄 SUV로 개발된 제네시스 GV80의 등장은 큰 의미가 있다. 그 동안 전통적인 세단 라인업에 집중되었던 브랜드의 포트폴리오에 그치지 않고 시장과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SUV 시장에서도 제네시스의 존재감을 제시하는 시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SUV 시장에 대한 도전을 담고 있으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중요한 마일스톤, ‘제네시스 GV80’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품고 있을까?

제네시스 GV80 3.5 T AWD

제네시스 GV80은 말 그대로 시장이 요구하는 동급의 대형 SUV들과 유사한 체격을 갖췄다.

유려한 차체는 4,94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75mm와 1,715mm의 전폭과 전고로 구성되었으며 2,955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GLE나 BMW X5, 그리고 볼보 XC90 등과 유사한 체격을 갖췄다. 덧붙여 공차 중량은 시승 차량 기준(AWD/7인승/22인치 휠타이어) 2,240kg에 이르며 대형 SUV의 존재감을 확실히 제시한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더욱 명확해진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

제네시스 GV80는 제네시스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가장 명확하고 강렬하게 담겨 있는 존재일 것이다. 두 개의 선’으로 구성되는 완전히 새로운 패밀리 룩과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완벽히 적용했을 뿐 아니라 신형 G80의 여러 디자인 요소들을 이어 받으며 도로 위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제시한다.

전체적인 모습에서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에 대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체성을 느끼게 하는 대담함과 고급스러움, 그리고 유려한 조화를 바탕으로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충분하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전면 디자인의 경우 제네시스 브랜드 특유의 대담하고 고급스러운 프론트 그릴은 ‘화려함’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특유의 존재감을 제시하는 두 줄의 라이팅이 담긴 ‘헤드라이트’ 그리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바디킷이 더해져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제시한다.

유려하고 고급스러운 보닛 라인의 디테일 역시 매력적인 요소로 느껴지며, 이외에도 차량 구매에 있어 다양한 매력과 개성을 제시하는 외장 페인트를 선택할 수 있는 점 또한 ‘제네시스 GV80’의 매력일 것이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측면에서는 고급스럽게 그려진 루프 라인과 균형감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 그리고 최대 22인치에 이르는 거대한 알로이 휠이 프리미엄 SUV의 정체성과 무게감을 명확히 제시해 그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이어지는 후면 디자인은 전면과 같이 ‘두 줄의 라이팅’이 더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제네시스의 레터링, 그리고 에센시아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독특한 트렁크 게이트의 실루엣 등을 통해 ‘제네시스의 존재감’에 대해 완전한 방점을 찍어 그 가치를 높였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화려하게 연출된 GV80의 공간

제네시스 GV80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균형감, 그리고 화려한 연출로 가득하다.

그 동안의 일반적인 차량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갈색과 녹색 계열의 색상 구성 아래 평평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팝업 타입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 2-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 그리고 디지털 클러스터 등이 최신의 프리미엄 SUV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터널에는 터치 인터페이스의 기술적 우위와 섬세하게 성형된 아날로그 타입의 컨트롤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낼 뿐 아니라 우드 패널의 여유롭고 고급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의 현대차의 구성을 갖추면서도 제네시스 만의 감성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여러 ‘변화’를 담고 있어 그 가치를 높이며 이외에도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및 앰비언트 라이팅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덕분에 GV80의 실내 공간은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잘 담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컨트롤러의 사용성 부족, 그리고 옵션에 따라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체격이 꽤나 넉넉한 편이지만 실내 거주 공간에 대해서는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넉넉한 차량의 체격에 비해 지상고가 높은, ‘하이 플로어’ 구성을 갖추고 있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의 여유가 부족한 편이다. 실제 고급스러운 1열 시트에 몸을 맡기면 넉넉한 레그룸에 비해 헤드룸이 다소 낮게 느껴진다. 대신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정말 고급스러운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아쉬움은 2열부터 시작된다. 실제 2열 공간의 경우에는 고급스러운 연출이나 디테일에 비해 공간의 여유가 아쉽다. 실제 평이한 체격을 가진 탑승자가 앉더라도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7인승, 즉 3열까지 시트가 마련된 경우에는 그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질 뿐 아니라, 3열 공간의 여유가 무척 협소한 점도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게다가 3열에 앉을 때에는 탑승자의 머리가 후면 창문에 닿는 경우가 상당한 편이라 사고 시에도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남긴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제네시스 GV80의 적재 공간은 기준에 따라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7인승 모델의 경우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한다면 적재 공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5인승 혹은 7인승 모델의 3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충분히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또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다양한 레저 활동은 물론이고 차박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심장과 AWD의 조합

시승을 위해 마련된 제네시스 GV80은 3.5L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을 조합해 뛰어난 주행 성능을 예고한다.

실제 제네시스 GV80 3.5T AWD는 최고 출력 380마력을 자랑할 뿐 아니라 54.0kg.m의 두터운 토크를 통해 2톤이 넘는 육중한 체격을 손쉽게 이끌 수 있다. 게다가 AWD를 채택한 만큼 주행의 범위 역시 한층 넓히는 것도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주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지만, 대배기량의 엔진, 육중한 체격을 갖춘 만큼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7.8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6.9km/L와 9.1km/L로, 차량 운영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프리미엄 SUV의 시작, 그리고 주어진 과제

제네시스 GV80 3.5T AWD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제네시스의 프리미엄’을 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실제 실내 공간과 시트, 도어 패널 등 다양한 부분에 섬세하게 다듬어진, 그리고 또 연출된 디테일은 분명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가치를 제시한다.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품고 있을 뿐 아니라 차량 자체도 프리미엄 SUV인 만큼 정숙성에서도 우수한 면모를 제시하기 때문에 시동 순간이나 시동 이후의 아이들링 상황에서도 고요함을 유지한다. 덕분에 앞으로 이어질 주행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주행을 시작하면 곧바로 380마력과 54.0kg.m의 풍부한 토크가 돋보인다. 사실 이 정도의 성능은 여느 고성능 모델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크게 부족함이 없으며, 두터운 토크 밴드는 거대한 SUV에게도 분명 이점이 되는 부분일 것이다.

실제 발진 상황에서 이러한 강력한 성능덕분에 2톤을 손쉽게 넘기는 육중한 차체가 손쉽게 가속할 수 있었고, 가속 이후로도 여유롭고 넉넉하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엔진 질감에 있어 살짝 거친 느낌은 있지만, 기본적인 회전 질감이나 반응 자체는 우수하기 때문에 주행 전반에 걸쳐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8단 자동 변속기는 특별한 강점, 혹은 단점이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변속의 속도에 있어서는 기대에 비해 조금 느리다는 생각이 들지만 변속 상황에서의 질감 등에 있어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덧붙여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 역시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져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다루기 좋다’라는 것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나 조작 시 스티어링 휠의 반응, 그리고 그에 대한 차량의 움직임이 무척 가볍고 부드럽게 전개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비교적 거대한 체격의 GV80임에도 그 누구라도 손쉽고, 편하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기본적으로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만큼 일상적인 주행에서 탑승자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실제 노면의 변화로 인해 꽤나 큼직한 충격이 발생할 때에도 비교적 능숙하게 이러한 충격을 억제하며 주행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말 그대로 프리미엄 SUV가 추구해야 할 미덕인 셈이다.

게다가 이러한 주행에 있어 ‘모두 옵션 사양’으로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차량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과 요소들이 절묘하게 개입하고 또 조율되며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구현할 수 있어 ‘투자에 대한 만족감’을 제시한다.

제네시스 GV80 3.5 T AWD

다만 주행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었다. 주행에 있어 큰 충격에 대해서는 능숙하지만 자잘하게 전해지는 연속된 충격과 진동 등에 있어서는 다소 건조하고 투박한 반응이 꾸준히 느껴지는 경우가 곧잘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있어 차량 사양에 따른 차이를 세세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실제 승차감에 있어 ‘휠 타이어’ 사이즈의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22인치 휠 타이어의 문제라 생각되는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제네시스 GV80를 구매할 때 22인치 휠 타이어는 피하는 것을 권하고 싶었다.

좋은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화려한 공간, 그리고 성능을 앞세운 여유로운 주행

아쉬운점: 다소 협소한 거주 공간, 주행 전반에서 느껴지는 건조한 느낌

제네시스 GV80 3.5 T AWD

시선을 끌 수 있는 프리미엄 SUV, 제네시스 GV80

늘 제네시스를 시승하거나 브랜드를 평가할 때 대해 늘 ‘명확한 캐릭터’가 부족하다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택했다. 캐릭터가 흐리다는 점 역시 캐릭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선명한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제네시스는 ‘브랜드의 차량이 가진 캐릭터’ 보다는 ‘디자인의 매력’으로 시선을 끄는 브랜드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가진 구성과 완성도에 있어서 충분히 시장의 소비자들의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는 존재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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