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코나 일렉트릭 'SK이노 배터리'로 달렸다
동일한 배터리 탑재될 듯
현대차·SK 전기차 협력 강화
5년간 10조 규모 배터리 공급
16일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부터 사흘간 독일 레이싱서킷인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서 1회 충전에 1000㎞를 달린 코나 일렉트릭에는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 일렉트릭 3대는 이번에 각각 1026㎞, 1024.1㎞, 1018.7㎞의 주행거리를 달성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차는 연초부터 체코에서 코나 일렉트릭을 대량 생산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완공한 헝가리 코마롬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이 차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니로 전기차에도 동일 모델의 배터리가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뛰어난 기술과 함께 배터리 용량이 뒷받침됐기에 1000㎞ 주행이 가능했다"며 "고출력·고성능 배터리시장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배터리 종류는 SK이노베이션의 'NCM811'.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소재인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0%, 10%, 10%임을 의미하는 NCM811은 2018년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양극재에서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대신 배터리 '연한'과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SK이노베이션은 양극과 음극을 나누는 '분리막' 기술을 활용해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배터리를 생산한 곳은 헝가리 공장이었다.
올해 들어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의 협업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양산을 시작하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돼 향후 5년 동안 약 10조원에 가까운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에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기아차가 시장에 내놓을 전기차의 약 60%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물량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 점유율은 3.9%로 6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나 성장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정유 부문 실적 하락으로 올해 1~2분기 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지만 신산업인 배터리 부문에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산 19.7GWh로 60㎾급 전기차 30만여 대에 공급할 수 있다. 올해 말 중국 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30GWh로 늘어나게 된다. 2021년 미국 2공장, 2022년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59.3GWh로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생산량이 50GWh에 다다르면 규모의 경제가 확보돼 흑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 시기를 2022년께로 전망하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NCM811보다 한 단계 성능이 뛰어난 NCM9½½도 이르면 2021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NCM9½½의 경우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90%, 5%, 5%인 양극재를 쓰는 배터리로 니켈 비중을 지금보다 높여 에너지 밀도를 ℓ당 최소 670Wh로 높일 수 있다.
[원호섭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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