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코나 일렉트릭 'SK이노 배터리'로 달렸다

원호섭,박윤구 2020. 8. 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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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전기차 '니로'에도
동일한 배터리 탑재될 듯
현대차·SK 전기차 협력 강화
5년간 10조 규모 배터리 공급
지난 15일 한 번 충전으로 1000㎞를 달려 화제가 됐던 현대자동차 코나에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부터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으며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니로'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동맹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16일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부터 사흘간 독일 레이싱서킷인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서 1회 충전에 1000㎞를 달린 코나 일렉트릭에는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 일렉트릭 3대는 이번에 각각 1026㎞, 1024.1㎞, 1018.7㎞의 주행거리를 달성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차는 연초부터 체코에서 코나 일렉트릭을 대량 생산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완공한 헝가리 코마롬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이 차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니로 전기차에도 동일 모델의 배터리가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뛰어난 기술과 함께 배터리 용량이 뒷받침됐기에 1000㎞ 주행이 가능했다"며 "고출력·고성능 배터리시장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배터리 종류는 SK이노베이션의 'NCM811'.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소재인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0%, 10%, 10%임을 의미하는 NCM811은 2018년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양극재에서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대신 배터리 '연한'과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SK이노베이션은 양극과 음극을 나누는 '분리막' 기술을 활용해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배터리를 생산한 곳은 헝가리 공장이었다.

올해 들어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의 협업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양산을 시작하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돼 향후 5년 동안 약 10조원에 가까운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에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기아차가 시장에 내놓을 전기차의 약 60%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물량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 점유율은 3.9%로 6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나 성장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정유 부문 실적 하락으로 올해 1~2분기 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지만 신산업인 배터리 부문에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산 19.7GWh로 60㎾급 전기차 30만여 대에 공급할 수 있다. 올해 말 중국 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30GWh로 늘어나게 된다. 2021년 미국 2공장, 2022년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59.3GWh로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생산량이 50GWh에 다다르면 규모의 경제가 확보돼 흑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 시기를 2022년께로 전망하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NCM811보다 한 단계 성능이 뛰어난 NCM9½½도 이르면 2021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NCM9½½의 경우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90%, 5%, 5%인 양극재를 쓰는 배터리로 니켈 비중을 지금보다 높여 에너지 밀도를 ℓ당 최소 670Wh로 높일 수 있다.

[원호섭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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