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데일리

'신기록 경신' 그랜저·'국민車 탈환' 아반떼..세단 부활에 웃는 현대차

송승현 입력 2020.08.05. 16:21 수정 2020.08.05. 17: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현대차, 7월 내수 7만7738대 판매..독보적 상승
개소세 혜택 축소에도..승용 판매 전년比 48.6%↑
그랜저, 8월 10만대 돌파 전망..20년 만에 처음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세로 하락세를 걷고 있던 세단 모델들이 7월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축소(3.5%→1.5%)라는 악재에서 현대자동차(005380)를 살리는 구원투수가 됐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아반떼 등 신형 세단 모델들에 힘입어 지난달 타 완성체 기업과 비교해 압도적인 내수 성장을 이뤄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총 31만3097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23만571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다. 반면 내수에서 7만7738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이는 다른 완성차 업계인 기아자동차(000270)(-0.1%), 쌍용자동차(003620)(-23%), 르노삼성자동차(-24.2%) 등이 각각 내수에서 부진한 것과 비교해 독보적인 성과다. 현대차와 같이 한국지엠 역시 내수에서 성장을 보였지만, 성장폭이 3.5%에 그쳤다.

현대차의 내수를 이끈 것은 작년 말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신차다. 특히 세단의 힘이 컸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6세대 그랜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 그랜저’를 출시했고, 지난 4월에는 7세대 아반떼인 ‘더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이 두 모델은 출시 직후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랜저의 판매량이 심상치 않다. 그랜저는 올해 1~7월 누적 9만1985대를 판매했으며, 이달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현대차 모델 가운데 10만대 돌파를 한 차량은 많았지만, 8개월 만에 달성한 것은 그랜저가 처음이 될 전망이다. 가장 빠른 10만대 달성은 2010년 쏘나타와 2017년 그랜저가 9개월 만에 달성했다.

더 뉴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반떼 역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거듭나면서 소형 SUV에 내줬던 ‘국민자동차’ 타이틀을 탈환하며 현대차의 내수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난달은 개소세 혜택이 축소하면서 소형차 위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특히 소형 SUV 모델의 판매량 부진이 컸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기아차의 셀토스는 3966대에 그쳤고, 르노삼성이 XM3 역시 1909대 판매해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아반떼는 지난달 1만1037대를 판매하며 개소세 혜택 축소 영향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랜저와 아반떼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현대차 승용 모델 판매는 3만12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6% 급증했다. RV(레저용차량) 모델 판매는 1만91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것과 비교해 압도적인 성장세다.

이외에도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역시 G80이 지난 7월 대형 SUV인 GV80(3009대)보다 많은 6504대를 판매했다. 이는 현대차의 인기 대형 SUV 모델인 팰리세이드(6071대)와 싼타페(6252대)를 앞서면서 전체적으로 세단 모델이 현대차의 내수 성장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현대차 세단의 부활은 디자인 혁신과 가성비가 꼽힌다. 그랜저와 아반떼, G80은 출시 직후부터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그랜저와 아반떼에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으로 자리 잡은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가 적용됐다.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는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 4가지 기본 요소의 조화를 지향하며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뽐낸다. 보석 모양을 본뜬 ‘파라메트릭 쥬얼’ 대표적이다.

제네시스 G80도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을 담은 전면부와 후면부로 갈수록 점점 낮게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과 ‘말굽’을 형상화한 후면부가 합쳐져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자아내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인기 요소로 가성비가 꼽힌다. 그랜저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외관에서 풀체인지급 변화를 가져왔고, 아반떼는 플랫폼부터 각종 기능까지 내외장 모두 바뀌었음에도 부담 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UV가 대세인 상황에서 현대차 세단 모델들의 상승세는 현대차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세단 모델의 상승세를 비춰볼 때 당분간 내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제공)

송승현 (dindibu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