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시승기]환경규제 뚫는 '최강 스포츠카'..포르쉐 파나메라 4E - 하이브리드
파나메라4 대비 성능‧연비↑ CO₂ 배출량 '절반 이하'
하반기 EV 타이칸 출시..포르쉐팬, 행복한 고민
포르쉐 파나메라4E - 하이브리드는 여러모로 '완벽에 가까운 차'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았다.
'포르쉐'라고 하면 떠올릴법한 고성능에 '파나메라' 타이틀에 붙는 GT(그란투리스모), 패밀리카 이미지. 이 같은 성능과 실용성의 조합만으로 사실 경쟁자가 이미 없다.
◇ 포르쉐만의 전기차 활용법
이 차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일단 주행모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주행모드는 스티어링휠(운전대) 오른쪽 하단부에 로터리 형식으로 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E'(전기차 모드)가 기본 세팅으로 설정된다.
로터리를 시계 방향으로 돌림에 따라 'H(하이브리드)',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전개된다.
파나메라4E의 전기차 모드는 다시 E-파워, 홀드, 차지 등 3개 분야로 세분화해서 쓸 수 있다. 일반적인 전기차 주행모드로는 완충 후 30~40km 정도의 거리를 달릴 수 있고, 최대 14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E-홀드와 E-차지는 각각 현재 충전된 배터리 용량을 유지하는 방식, 충전만 진행하는 주행 방식이다.
◇ 괴물 같은 출력의 '패밀리 세단'
6기통(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의 출력은 330마력(5250~6500rpm), 최대토크는 45.9hg.m이다. 여기까진 기존 파나메라와 같다. 여기에 136마력, 40.8토크의 배터리가 가세한다. 시스템 상 엔진과 모터가 결합해 뽑아내는 최종적인 동력성능은 462마력에 71.4토크다.
당연히 빠르다. 제원상의 제로백은 4초대인데, 실제 주행에서 200km/h까지 빠르고 어렵지 않게 가속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270km/h이지만, 시승차는 240km/h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되게 돼 있었다.
무겁고 큰 차체에 비해 구동은 재빠르고 승차감도 좋다. 에어서스펜션 장착돼 있어서 안락하게 탈 수도 있고, 극단적인 한계 주행에선 아주 딱딱한 하체세팅을 할 수 있다. 서스펜션의 높낮이는 3단계로 돼 있다.
5미터가 넘는 전장(5050mm)에 2톤이 넘는 공차 중량(2240kg)의 대형 세단이다. 뒷좌석엔 가운데가 막혀 있기 때문에 2명만 탈 수 있는 4인승이다. 4인 가족이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스포츠카다.
미드십인 911, 카이맨 등과 다르게 엔진은 차체 앞에 장착돼 있다. 그러나 트렁크 크기는 크지 않다. 골프 백을 넣는 용도로 쓰기 위해서 뒤좌석을 접어야 한다.
◇ 포르쉐 타면서 연비 타령?
혹자는 포르쉐 같은 비싼 차를 타면서 무슨 연비 타령이냐? 반문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런 것도 허세다. 실제 구매 형태를 보면 포르쉐 사는 사람들도 프로모션을 바라고, 절세를 위한 고민을 한다.
공인 연비는 리터 당 8.3km다. 그러나 실제 체감되는 연비는 수치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이지만, 엔진과 브레이크로 구동 중에 충전을 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CO₂ 배출량은 85g/km로 200g/km대의 기존 파나메라에 비해 절반 이상 줄였다. 유럽의 강력한 환경규제를 피해 가면서도 超고성능 차량을 만들어낸 포르쉐의 기술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성능과 효율성을 다 잡았기 때문에 인기도 많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뒤 올 상반기에만 253대가 등록됐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순수 전기차(EV)인 타이칸이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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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노컷뉴스 유동근·김기현 기자] acep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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