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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의 카테크] 테슬라 모델 3 자동 긴급 제동, 정말 결함있나

조재환 기자 입력 2020.07.31. 16:20 수정 2020.07.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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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충격 강도 줄이도록 설계..충돌 방지로 고안되지 않아"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테슬라 모델 3의 자동 긴급 제동 장치가 최근 KBS ‘시사기획 창’ 방송 이후 대중의 관심과 우려를 받고 있다.

KBS는 방송에서 자동 긴급 제동 기능이 흰색 벽의 스티로폼 박스와 은박지 등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대만에서 있었던 테슬라 모델 3 트럭 충돌 사고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고, 이를 재현하기 위한 시험이었다. 

이 같은 내용이 방송되면서, 테슬라 모델 3 ‘충돌 방지 어시스트’가 결함이 있다는 반응과, 다른 완성차 업체 차량과 비교실험하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그렇다면 테슬라 모델 3 자동 긴급 제동 기능은 정말 문제가 있을까? 테슬라의 한글 ‘모델 3’ 사용 설명서와 현대차 취급설명서 등을 복합적으로 살펴봤다. 테슬라는 모델 3 한글판 사용 설명서 93페이지에 자동 긴급 제동 특징을 자세히 설명했다.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20인치 휠이 탑재된 차량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충돌 방지 어시스트의 자동 긴급 제동, 충격의 강도를 완화하도록 설계”

테슬라는 애초부터 사용 설명서를 통해 충돌 방지 어시스트의 일부 기능인 ‘자동 긴급 제동’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테슬라가 설명한 ‘자동 긴급 제동’ 기능이다. 테슬라는 이 기능에 대해 “자동 긴급 제동은 전방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간주될 때 자동으로 제동하여 충격의 강도를 완화하도록 설계됐다”고 기술했다.

그렇다면 자동 긴급 제동이 작동되는 범위는 어떻게 될까? 이에 테슬라는 “약 10km/h에서 150km/h 사이의 속도로 주행할 때만 작동된다는 설명을 내놨다. 전방 감지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을 통해 전방에 주행 중인 감지된 물체의 거리를 판별하도록 설계됐다는 문장도 있다.

스티어링 휠 관련 경고를 여러 차례 운전자가 무시하면, 테슬라는 클러스터에 빨간색 테두리의 손이 감겨진 이미지를 선보인다. 더 이상 오토파일럿을 쓸 수 없다는 문구도 보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는 또 자동 긴급 제동의 한계를 따로 언급했다. 밝은 빛(반대 방향의 헤드라이트 또는 직사광선 등)이 카메라의 시야를 방해하면 자동 긴급 제동이 제대로 작동될 수 없다는 점도 설명했다.

만약 테슬라가 사용 설명서에 이 같은 주의사항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테슬라는 고객 사용 설명서에 미리 주의사항을 언급했다. 또 “항상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며, 최대한 신속하게 올바른 조치를 취함으로써 충돌을 피하는 것은 운전자 책임”이라는 보충 경고까지 넣었다.

테슬라의 사용 설명서대로라면, 자동 긴급 제동 기능은 차량이나 보행자 감지 시 스스로 제동할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좀 더 명확하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고객에게 충돌 방지 어시스트 특징을 보다 자세히 소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KBS가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서 진행한 모델 3 자동 긴급 제동 기능을 살펴보면, 모델 3는 시속 40km/h 주행 시 흰색 스티로폼 벽 앞에서 스스로 멈췄다. 60km/h 이상 주행 시에는 차량이 속력을 줄였지만, 스티로폼 벽을 쳤다. 이 때 모델 3 차량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요구하는 경고 그래픽을 띄웠다.

제네시스 G80 설명서 보니...“긴급 제동에 의한 정차, 2초간 유지”

그렇다면 국내차는 어떨까? 대표적으로 제네시스 3세대 G80의 사용설명서를 살펴봤다.

제네시스 3세대 G80의 사용설명서 7-6페이지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의 ‘긴급 제동’ 구현 범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시속 100km/h 이하 주행 시 앞차가 감지되면 긴급 제동이 발생되고, 전방 보행자나 자전거 탑승객의 경우 65km/h 이하 주행 시 스스로 제동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네시스의 긴급 제동 특징에 대한 국내 안전 평가 기관의 실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더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긴급 제동으로 인한 정차 유지 시간이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3세대 G80은 긴급 제동 시 약 2초동안 해당 기능이 작동되고, 그 이후에는 자동 제어가 종료된다. 만약 운전자가 적극적으로 긴급제동 작동 시 대처하지 않으면 곧바로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제네시스 3세대 G80 앞모습. 그릴쪽 레이더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뿐만 아니라 긴급 제동 활용에 도움을 준다.

대만에서는 테슬라 모델 3가 전복된 트럭 화물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 해 충돌사고가 났다.

그렇다면 제네시스 G80 FCA는 어떨까?

제네시스는 사용설명서에 “전방 차량이 버스, 대형 트럭, 특이한 형태의 짐을 실은 트럭, 특수 차량 및 트레일러 차량일 경우, 전방 차량이 비스듬하게 주행하는 경우나 옆면이 보이는 경우, 전복돼 있을 경우 등에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거나 예기치 않은 시스템 작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반적으로 제네시스 G80 FCA의 한계는 테슬라 자동 긴급 제동과 유사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5일자로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자동제동장치에 대한 조사 공문이 내려지면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앞으로 테슬라의 주행보조 장치에 결함이 있는지 조사하게 된다. 만약 결함이 발생되면 정부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 오토파일럿 문제를 제기한 KBS ‘시사기획 창’ 방송 내용에 왜곡됐다는 논란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오토파일럿 관련 조사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공정한 결과를 위해서는 다른 차량의 주행보조와 서로 비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최대한 중립을 유지하면서 오토파일럿에 문제가 없는지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