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르노삼성, 이건희 회장이 만든 '태풍' 엠블럼 안 바꾼다

조귀동 기자 입력 2020. 7. 16. 06:03 수정 2020. 7. 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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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삼성자동차 시절 만들어진 태풍 모양 엠블럼를 떼지 않기로 했다.

르노삼성 고위 관계자는 16일 "엠블럼를 변경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태풍 모양 엠블럼는 삼성자동차 시절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르노삼성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삼성이라는 사명을 떼어낸다고 크게 발표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로우키(low-key)' 전략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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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삼성자동차 시절 만들어진 태풍 모양 엠블럼를 떼지 않기로 했다.

르노삼성 고위 관계자는 16일 "엠블럼를 변경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태풍 마크는 부산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한 상징"이라며 "단 해외에서 생산해 수입된 차량에는 르노 마크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에서 삼성을 떼어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브랜드 명칭에 대한 변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의 계약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르노삼성의 태풍 모양 엠블럼는 삼성자동차 시절 만들어진 것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자동차 설립을 주도하면서, 엠블럼도 그의 손을 거쳤다. 르노는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엠블럼에 대한 상표권을 확보했다. 다만 삼성이라는 사명(社名)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삼성물산과 10년 기한의 상표 사용 계약을 맺었다. 세전영업이익이 발생할 경우 매출액 가운데 0.8%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이 계약은 2009년 6월 종료 두 달 전 10년 기한으로 갱신됐다. 르노삼성과 삼성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삼성카드가 지분 19.9%를 갖고 있다.

르노가 엠블럼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지금까지 확보한 브랜드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르노삼성만의 아이덴터티를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르노삼성은 14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SM6 개발을 주도했다. 또 지난 3월 출시된 소형 SUV ‘XM3’는 거의 전적으로 르노삼성이 개발한 제품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르노삼성의 원활한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국내 매출을 일정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은 당장 금전적으로 손해인 것처럼 보이지만, 중장기적인 전략에는 도움이 되는 셈이다.

다만 삼성이라는 사명을 유지할 지는 불확실하다. 재계와 자동차 업계에서는 사명을 당분간 유지하지만, 2년 뒤 떼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상표 사용 계약은 다음 달 4일 종료된다.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경우 2년 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르노와 삼성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두 회사는 상표권 사용에 대한 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 또다른 르노 관계자는 "삼성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르노삼성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삼성이라는 사명을 떼어낸다고 크게 발표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로우키(low-key)’ 전략을 시사한 것이다. 계약 종료 후 회사명 변경 등을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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