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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같은 차 다른 매력,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vsRS

입력 2020.07.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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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저활동에 적합한 액티브, 스포티한 인상의 RS
 -배기량을 넘는 넉넉한 힘, 높은 정숙성 인상적

 올해 1월 출시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에 있어 더없이 중요한 차다. 한국 시장에서 경영 정상화 의지를 내비치는 차종이자 수출 및 내수 실적을 만회할 대표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내 생산의 이점을 내세워 공격적인 가격 책정과 높은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그중 하나가 주행 컨셉트에 맞춰 디자인 및 구성을 다르게 한 '액티브'와 'RS' 트림이다. 회사는 기본형과 함께 두 트림을 통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고 다재다능한 차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활동적인 소비자를 위해 마련한 '액티브'와 역동적인 주행 감각에 초점을 맞춘 'RS'가 각각 어떤 강점을 내세워 매력을 어필할지 두 차를 한자리에 모아놓고 직접 비교해봤다.
 
 두 차의 가장 큰 차이는 겉모습이다. 전용 컬러는 물론 그릴과 범퍼, 휠 등에서 각자의 특징이 짙게 드러난다. 액티브는 기존 5가지 컬러와 함께 은은한 갈색을 바탕으로 브론즈와 흰색 투톤 루프를 적용했다. 반면 RS는 시원스러운 느낌의 이비자 블루와 블랙 및 레드 루프를 선택할 수 있다. 소재의 변화도 크다. 액티브는 가로 줄무늬 패턴을 비롯해 번호판과 헤드램프 주변을 두툼한 플라스틱으로 감쌌다. 
 험로주행에 대비해 내구성도 강화한 모습이다. 또 범퍼를 바짝 치켜 올리고 크롬도금 사용을 늘려 화려함을 더했다. 반면 RS는 유광 블랙의 향연이다. 크기를 키운 벌집 모양 그릴과 램프 주위를 덮은 장식도 모두 반짝이는 검은색으로 꾸몄다. 덕분에 한층 역동적인 모습이 살아난다. 또 쉐보레 로고와 레터링도 전부 검정으로 칠했다. 
액티브(위), RS(아래)
트레일블레이저 RS
트레일블레이저 RS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옆은 휠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액티브는 단단해 보이는 디자인의 17인치 휠과 스포츠 터레인 타이어 조합이다. 정확히는 한국타이어의 SUV 전용 타이어 다이나프로 AT2다. 사계절용으로 온로드뿐만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효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접지력과 노면 대처 능력이 우수하다. 

 RS는 감각적인 형상의 18인치 휠과 조종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한국타이어 키너지 GT가 맞물린다. 편평비가 적고 투톤으로 마무리해 세련미를 극대화한 게 포인트다. 뒤는 범퍼가 서로 다르다. 후방 반사등이 액티브는 가로, RS는 세로로 나 있고 번호판 면적과 배기구 모양 등에서 성격을 나눈다.

 실내는 미묘한 변화만 거쳤다. 액티브는 갈색 톤의 내장제로 멋을 살렸고 RS는 D컷 스티어링 휠과 전용 계기판이 눈에 들어온다. 또 대시보드와 변속기, 시트 주변에 두른 빨간색 스티치는 차의 특색을 분명히 한다. 이 외에 전체적인 구성은 일반 트림과 동일하다. 커다란 모니터와 직관성 좋은 공조장치, 변속레버 주변도 전부 같다.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실내
트레일블레이저 RS 실내

 통풍시트와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 파노라마 선루프 등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품목도 알차게 넣었다. 여기에 음질 좋은 보스 오디오 시스템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경쟁차와 비교해도 강점으로 꼽힌다. 오디오의 경우 7개의 스피커와 우퍼의 조합이 상당하고 HUD는 엔진 회전수까지 세세하고 선명하게 표현돼 주행에 큰 도움을 준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감성 품질이다. 실내에선 딱히 눈에 띌만한 고급스러움을 찾아보기 힘들다. 소재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라이벌 대비 살짝 투박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양한 패턴이나 무드등과 같은 눈요깃거리가 부족한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물론 내구성을 비롯해 유지 관리 부분에서는 이점이 있겠지만 최신 흐름에 맞춰 감성 품질이 조금 더 높였다면 어땠을까하는 미련이 남는다.  

 공간은 기대 이상이다. 먼저 수직으로 떨어지는 센터페시아와 상대적으로 위치가 낮은 센터터널의 조합으로 실내가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1열은 물론 2열에서도 차급을 생각할 때 답답하거나 부족하지 않다. 앞뒤 슬라이딩 기능이 없는 게 흠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착좌감과 앉는 높이가 마음에 든다. 이 외에도 도어 패널에 마련한 수납공간과 컵홀더 크기도 큼직해 활용도가 높다. 트렁크는 액티브와 RS 모두 기본 460ℓ이며 2열은 접으면 최대 1,470ℓ까지 늘어난다.
액티브(위), RS(아래)

 액티브와 RS는 3기통 1.35ℓ 가솔린 터보를 탑재해 최고 156마력, 최대 24.1㎏·m를 발휘한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와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다. 연료효율은 복합 11.6㎞/ℓ(도심 10.9㎞/ℓ, 고속 12.6㎞/ℓ)를 달성했고 제3종 저공해차 혜택(공영주차장·공항주차장·혼잡통행료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숫자는 두 차종 같지만 주행 감각은 완전히 다르다. 

 먼저 키를 잡은 차는 RS다. 초기 가속 반응이나 엔진 회전 질감은 배기량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경쾌하다. 터보 레그가 생각보다 길지 않고 변속기의 반응도 독일산 듀얼클러치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민첩하게 행동한다. 특히, 와인딩 로드에서 RS는 제법 수준 높은 실력을 보여준다. 탄탄한 섀시와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고 타이어 한계점도 생각보다 높아 흔들림 없이 코너를 돌아나간다. 

 시트포지션에 따른 시야만 다소 높을 뿐 거동이 불안한 SUV를 몰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만큼 구불구불한 길을 여러 번 통과할 때는 세그먼트의 존재를 잊은 채 가속페달에 힘이 실린다. 운전이 재미있고 미처 알지 못했던 트레일블레이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기분이다.

 약 150㎞를 달린 뒤 반환점에서는 액티브로 갈아탔다. 코스는 임도와 고속도로를 적절히 섞어서 돌아오는 방식을 택했다. 액티브의 주행질감은 RS와 비교 불가다. 여기에는 터레인 타이어가 한몫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두툼한 사이즈로 편안한 승차감을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트레일블레이저가 가진 성격을 넘어 운전자의 주행 패턴까지 영향을 끼친다. 

 빨리 달리기보다는 부드럽고 차분한 드라이빙을 유도한다. 반대로 임도에서는 두려움이 줄어들고 자신감을 키워준다. 살짝 깎아 놓은 범퍼와 함께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맞물려 웬만한 험로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덕분에 고속도로는 물론 임도에서도 부담 없이 차를 몰 수 있다.

 액티브와 RS의 공통점은 정숙성이다. 소형 SUV하면 디테일에 약해 소음, 진동 부분에서 큰 기대를 안 했지만 트레일블레이저만큼은 예외다. 기본적인 풍절음이나 바닥소음은 차급을 뛰어넘는다. 여기에 엔진음은 주행 중 좀처럼 들을 수 없다. 터보 엔진을 넣어서 스로틀을 활짝 열거나 추월 가속 시에는 어느 정도 거친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쉽게 경험하기 힘들다. 수동 모드로 엔진 회전수를 레드존 가까이 붙여야 미세하게 흘러나온다. 장거리뿐만 아니라 일상 주행에서도 탑승자 피로도를 줄일 수 있겠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듬직한 차체와 선 굵은 디자인으로 남심과 여심을 모두 저격한다. 실내는 실용성과 공간 활용에 중점을 둬 쓰면 쓸수록 만족감을 높인다. 엔진은 크기가 무색할 정도로 여유 있는 힘을 가졌고 쉐보레 차 특유의 탄탄한 만듦새가 주행에 힘을 보태 완성도를 높인다. 무엇보다도 강렬한 특징을 내세워 포화 상태인 국산 소형 SUV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를 시도한다. 
 여기에는 액티브와 RS가 있다. 액티브는 상남자다운 이미지를 갖추고 레저활동에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한다. 반대로 RS는 스포티한 인상을 내세워 도심 및 본격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향한다. 단순히 디자인 차이를 넘어 주행 질감과 탑승자가 느끼는 감성, 차를 소유하면서 느끼는 만족감까지도 완전히 다르다. 여기에 강한 개성으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덤이다. 한편으로는 한국지엠의 명확한 소형 SUV 전략과 맥을 엿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은 액티브 2,523만원, RS 2,573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