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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어요]'바퀴 달린 비행선' 모델S..즐거움, 똑똑함 모두 갖췄네

송승현 입력 2020.07.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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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S 퍼포먼스 트림..한 번 충전 시 480km 주행
가속 페달 밟는 즉시 반응..제로백 2.5초
완전 자율 주행 기능, 고속도로서 제격..도심은 글쎄
테슬라 모델S의 전면부 모습. (사진=송승현 기자)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자동차는 가속을 밟았을 때 보통 소리가 난다. 내연기관은 RPM이 급격히 올라가며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소리를 내고, 전기차 역시 낮은 저음을 동반한 특유의 소리를 내며 달린다.

하지만 지난 3~5일 테슬라의 고급 세단 모델S ‘Performance’(퍼포먼스) 트림으로 서울 전역과 인천, 김포 지역 등을 돌아다녀 본 결과 모델S는 달랐다. 아무런 소리가 없다. 심지어 차음력도 상당히 좋아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조차 나지 않아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기분마저 선사해 ‘바퀴 달린 비행선’과 같은 느낌이다.

테슬라 모델S 후면부 모습. (사진=송승현 기자)
모델S는 테슬라의 몇 안 되는 라인업 중 최고급 세단의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 모델S는 ‘Long Range’와 ‘Performance’ 두 개 트림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모두 배터리가 가득 충전된 상태에서 480~487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듀얼 모터 사륜구동시스템(AWD)과 어댑티드 에어 서스펜션, 프리미엄 인테리 및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있다. 출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이른바 ‘제로백’ 역시 2.5~3.8초로 탁월한 주행감각을 뽐낸다.
테슬라 모델S의 측면부 모습. (사진=송승현 기자)
퍼포먼스 트림은 ‘운전하기 좋은 세단’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가장 빠른 가속력을 자랑한다. 실제로 모델S의 가속 페달은 매우 예민하다. 가속감은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몸이 뒤로 젖혀질 만큼 경쾌하고, 즐거워 마치 속도가 빠른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아무리 값비싼 스포츠 세단이어도 내연기관의 경우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을 경우 잠시 멈칫하지만, 모델S는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실내외 인테리어는 운전하기 즐거운 세단인 모델S를 한층 부각하는 요소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날렵한 모습이다. 날카로운 헤드라이트와 유려한 곡선이 가미된 보닛은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또한 윈드실드와 루프에서 테일게이트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은 당장이라도 치고 나가려는 공격성마저 뽐낸다. 무엇보다 전면부 앞에 당당히 박혀 있는 테슬라의 로고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테슬라 모델S의 실내 모습. (사진=송승현 기자)
실내 디자인도 운전석은 운전만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돼 모든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담아 심플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17인치 터치스크린은 운전자 시각에 맞게 약간 기울어져 있다. 시트 역시 베이지색 가죽을 적용해 고급감을 느끼도록 했다. 1열 못지않게 2열 역시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할 만큼의 레그룸을 갖춰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테슬라의 ‘시그니처’인 개방된 루프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보였다. 특히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해 한여름에 모델S를 자주 끌고 다니기 위해서는 별도의 선팅이 필수다. 다만 모델S의 루프 유리는 상당히 고가의 유리로 선팅 역시 특별한 공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테슬라 모델S의 실내 모습. (사진=송승현 기자)
테슬라의 자랑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독보적인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이다. 차량에 설치된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는 차량을 중심으로 최대 250m 범위까지 360도 시야를 확보해 보여준다. 이와 더불아 12개의 초음파 센서는 물체를 감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모델S의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압권’의 성능을 보여준다. 오포파일럿 네비게이션과 연동돼 차량 스스로 가장 빠른 차선을 선택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운전자는 모델S의 지시에 따라 좌우 방향 지시등만 켜주면 된다. 끼어들기도 수준급이다. 적절한 속도와 감속, 심지어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빠른 판단으로 사고도 방지한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같이 상시 차량이 막히는 구간에서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은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주기에 충분했다. 고속도로에서 십여 차례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을 사용해 본 결과 믿고 맏겨도 된다는 판단이 섰다. 다만 급커브 상황에서와 도심에서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도심에서는 급정거와 급가속을 반복해 울렁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테슬라 모델S 오토파일럿이 작동되는 모습. (사진=송승현 기자)
이와 더불어 모델S는 한국적이지 않다는 것도 치명적인 단점이다. 17인치 디스플레이는 디자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훌륭하지만 내비게이션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한국 친화적인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보면 부족한 측면이 있다. 모델S의 내비게이션은 차선이 복잡하게 이뤄진 서울 도심에서 직관적으로 방향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디스플레이가 아닌 계기판에서 정확한 차선을 안내하는 탓에 사실상 내비게이션 측면에서 디스플레이는 무용지물이다.

마지막으로 사용자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테슬라 특유의 마감 부실은 아쉬움이 남는 요소다. 차량의 단차와 실내 마감 부분에서 군데군데 아쉬움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S는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서 훌륭하고, 동시에 테슬라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모델S는 온라인에서만 주문이 가능하고, 모델S의 가격은 △Long Range 1억799만원 △Performance 1억3299만원이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