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선비즈

EU, "대중교통, 수소 기반으로 바꾸겠다"..수소전략 공식화

조귀동 기자 입력 2020.07.09. 15: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유럽연합(EU)이 수소연료전지에 기반을 둔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택시, 버스, 전철 등 대중교통을 수소 기반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EU가 공격적으로 구축하는 수소 생산 설비와 충전시설의 1차적인 수요처가 이들 대중교통체계가 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EU 집행위원회는 8일(현지시각) ‘기후 중립적인 유럽을 위한 수소 전략’을 발표했다. EU가 체계적인 수소 경제 육성 전략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의 핵심 국가 중 하나인 독일이 지난 6월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한 데 뒤이은 것이기도 하다.

핵심은 수소 생산 설비와 충전 설비에 대한 투자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총 6GW 용량으로 갖춘다. 원전 6개 분량의 전력으로 ‘수소 생산 공장’들을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 100만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한다. 2030년까지 수소 생산 능력을 1000만톤으로 끌어올린다. 2031~2050년에는 수소연료전지를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켜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는 ‘탈탄소화된 유럽’을 현실화한다. EU는 수소 경제 규모를 올해 기준 20억유로(2조7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1400억유로(188조8000억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관건은 수요 확보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수소연료전지 특성 상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요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 및 난방, 그리고 수소차 등 교통수단에 주로 쓰인다.

EU는 ‘최종 사용 부문에서 수요 확대(Boosting demand in end-use sector)’라는 제목의 항목을 별도로 만들어 수요 확보 전략을 제시했다. 그리고 대중교통의 수소화를 중심으로 한 수요 확보 전략을 밝혔다.

EU는 "교통 분야에서 수소는 전기화(electrification)가 어려운 곳에서 유망한 선택지"라며 배터리 기반 교통 수단을 만들기 어려운 버스, 트럭, 열차 등에서 수소 활용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EU는 "도심 운행 버스, 택시 등 상업 운행하는 대규모 차량, 철도망의 특정 부분 등 대중교통에서 전기화가 어려운 곳에서 수요를 먼저 찾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수소충전소와 지역 단위의 수전해 수소생산 시설을 설치하기 쉽다"는 것도 대중교통을 수소경제가 유망한 분야로 꼽은 이유다.

또 EU는 "고중량 화물 운송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수소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차, 강이나 연안에서 운행되는 선박도 디젤엔진을 수소연료전지로 대체할 수 있는 주된 대상으로 EU는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