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계일보

테슬라 기가팩토리, 한국에 지을까?

이정우 입력 2020.07.08. 16:41 수정 2020.07.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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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 연합뉴스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가 한국에 들어설까.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6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에 테슬라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독일 베를린과 북미 동부의 자동차 공급을 위한 미국 공장을 먼저 완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차기 생산공장 후보지와 관련해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외신들은 한국과 일본을 유력 후보지로 꼽았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화학과 파나소닉이 이미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생산공장이 있는 국가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배터리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 확보에도 유리하다.

한국의 경우 LG화학 외에도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LG화학이 24.2%로 1위이고, 삼성SDI 4위(6.4%)와 SK이노베이션 7위(4.1%)를 기록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들이 몰려 있다는 점 외에도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고, 동남아시아 등 신시장 물류 거점 등을 고려해도 훌륭한 후보지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이미 내부적으로 기가팩토리 신설 국가를 확정하고 부지 검토를 시작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생산기지를 신설하거나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언급한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외에도 중국 공장과 미국 네바다와 프레몬트 공장도 확장하고 있다. 2021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다만 이 목표에 아시아의 새 공장도 포함돼 있는지는 미지수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가 한국에 들어선다면 최근 국내 배터리 3사와 동맹을 모색 중인 현대·기아차에 적잖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달엔 구광모 LG그룹 회장, 지난 7일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통해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포함 세계 3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은 8%로 세계 4위, 테슬라는 29%로 1위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전기차 세계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것은 물론 모델3 출시 후 내수 판매에서도 현대차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경쟁사의 공장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당연히 존재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