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일보

[시승기] 공간의 가치를 높인 컴팩트 SUV, 볼보 XC40 R-디자인

입력 2020.07.04. 14:00 수정 2020.07.04. 16: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볼보 XC40은 볼보 SUV 라인업의 가파른 성장, 그리고 볼보 브랜드에 대한 신규 고객 확보에 원동력이 된 차량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볼보의 성장세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성장세 속 ‘내실’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이 가득하다. 실제 볼보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인식, 소비자의 선호도가 빠르게 개선된 것은 물론이고 포트폴리오의 꾸준한 개편과 신규 모델 등장을 통해 양적인 성장은 물론, 질적인 성장이 동반된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 볼보 XC40는 이러한 질적 성장을 잘 보여주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컴팩트 세그먼트에서의 볼보의 존재감을 제시할 뿐 아니라, 더욱 젊은 소비자들을 ‘볼보의 품’에 안길 수 있게 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마주한 볼보 XC40 R-디자인은 과연 어떤 가치와 매력을 제시할까?

볼보 SUV 라인업의 엔트리 사양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볼보 XC40는 작은 체격으로 이목을 끈다. 실제 XC40은 메르세데스-벤츠의 GLA와 유사한 체격을 갖고 있어 과거 C30와 유사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 볼보 XC40은 4,425mm의 전장과 각각 1,875mm와 1,64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는 2,702mm, 공차중량은 AWD 시스템 등이 더해져 1,740k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다.

트렌디한 박스형 SUV

볼보 XC40 R-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그 동안 ‘보수적인’ 혹은 ‘담백한’ 느낌이 돋보였던 볼보 디자인이 어느새 완전히 전환되었으며, 확실한 ‘타켓 설정’이 반영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클러스터의 볼보 차량들과 달리 더욱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차량의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손질하며 ‘컴팩트 SUV’의 매력을 확실히 전달한다.

디자인을 소개한 볼보는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Swedish Minimalist)’으로 정의된 볼보 XC40의 디자인은 전면부터 확실한 매력을 어필한다. 더 큰 체격의 볼보들과 유사한 헤드라이트, 프론트 그릴의 구조지만, 더욱 박시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선과 면, 그리고 바디킷의 볼륨 차이를 더하며 ‘젊은 볼보’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R-디자인 패키지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도트 스타일의 프론트 그릴 디테일이 더해져 여느 XC40과의 확실한 ‘이미지 차이’를 제시한다. 여기에 검은색과 흰색의 명확한 대비가 돋보이는 투 톤의 바디 컬러 조합도 분명 소비자들에게 어필될 부분일 것이다.

박시한 감성은 측면과 후면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제시된다. 실제 측면에서는 직선의 빈도를 높이며 깔끔하고 명료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와 함께 큼직하게 연출된 네 바퀴의 투톤 알로이 휠 역시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덧붙여 2열 도어의 쿼터 글래스는 분명 전통적인 볼보와는 사뭇 다른 포인트로 느껴진다.

XC40의 후면 디자인은 볼보 브랜드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트렁크 게이트 중앙에 간결하게 자리한 볼보 레터링 등을 통해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여기에 균형감을 제시한 바디킷의 디테일 및 듀얼 머플러 팁을 통해 세련된 이미지, 디자인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최신 기술, 그리고 새로운 감각을 담다

컴팩트한 SUV의 실내 공간은 볼보 고유의 감성, 그리고 컴팩트 모델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선택이 담겨 있는 모습이다.

실제 최신의 볼보에서 볼 수 있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대시보드에 독특한 도트 타입의 패턴, 그리고 세로로 길게 그려진 이채로운 에어 밴트 디테일 등이 눈길을 끈다. 계기판, 스티어링 휠, 센터 터널 등의 디테일 역시 전형적인 볼보의 감성이 담겼다.

여기에 실내 공간에 새롭게 더해진 일종의 부직포 같은 패트릭 소재가 곳곳에서 선명한 색의 대비를 제시한다. 해외에서는 매력적인 패브릭 소재로 느껴지겠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부직포’의 이미지를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여느 볼보의 차량과 같이 직관적인 GUI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모든 기능들이 완벽한 ‘한글화’를 통해 특정 기능을 찾아 헤매거나 매뉴얼을 뒤적거리는 일은 존재하지 않아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게다가 엔트리 모델이라 하더라도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상위 모델들과 동일한 수준의 해상도 및 표현력을 제공한다는 점은 더욱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볼보의 특권인 B&W 사운드 시스템이 XC40에 탑재되지 않았다는 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박시한 스타일을 품고 있는 만큼 공간의 여유, 공간의 확보에 있어서 큰 매력을 제시한다.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레니게이드가 그런 것처럼 1열 공간과 2열 공간, 모두 만족스러운 공간이 연출되어 있다.

실제 1열 도어를 열면 다소 서 있는 듯한 시트 포지션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실내 공간의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모두 만족스럽다. 게다가 세련된 질감과 소재의 연출, 디테일의 매력을 제시하는 시트 역시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2열 공간의 경우에는 직선으로 길게 그려진 루프 라인 덕에 헤드룸 또한 아쉬움이 없으며 레그룸도 준수하다. 이를 통해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젊은 가족의 패밀리 SUV로 제 몫을 다할 수 있으며, 일상 속에서 2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보 XC40의 적재 공간은 460L에 이른다. 공간의 여유는 물론 공간 형태 구성에 있어서도 박스 형태로 다양한 짐을 효과적으로 적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열 공간을 모두 폴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강한 어필을 할 수 있어 보인다.

컴팩트 SUV를 위한 T4의 심장

볼보 XC40 R-디자인의 보닛 아래에는 그 동안 볼보가 선보였던 ‘다양한 디젤 엔진’과는 다른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9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2.0L T4 가솔린 터보 엔진이 보닛 아래에 중심을 잡고,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 및 AWD 시스템이 더해졌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볼보 XC40 R-디자인은 정지 상태에서 8.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필요 충분한’ 가속력을 확보했다. 또한 복합 기준, 10.3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다. 덧붙여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2km/L와 12.2km/L다.

함께 할 수 있는 컴팩트 SUV, 볼보 XC40 R-디자인

볼보 XC40 R-디자인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확실히 체격에 비해 실내 공간의 여유가 돋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컴팩트 SUV로서 패밀리카의 역할까지 이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트가 조금 서 있는 편이긴 하지만 컴팩트 SUV에게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구성이며, 드라이빙 포지션에 있어서도 준수한 편이다. 이와 함께 주행 시야에 대한 만족감도 충분해 전체적으로 만족하며 주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190마력과 30.6kg.m의 토크는 사실 컴팩트 SUV에게는 충분한 성능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XC40 R-디자인이 동급의 컴팩트 SUV들에 비해 다소 무거운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감되는 가속력은 평이한 수준이다.

발진 가속력이 조금 미묘하지만 추월 가속 및 일상적인 중고속 주행을 소화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엔진의 질감이나 정숙성에 있어서는 내심 아쉽다. 볼보의 차량들이 기본적으로 다소 정숙성이 부족하다는 건 공통된 단점이라고는 하지만 XC40에서는 조금 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고 RPM에서의 미묘한 반응이 아쉽지만 일상적인 수준에서 기어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빠르고 변속 시의 충격도 능숙히 다듬었다. 전반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 변속기라 할 수 있다.

덧붙여 저단에서 변속이 이뤄질 때에는 볼보 특유의 기계적인 느낌이 여전히 남아 있는 편이라 그 매력도 좋았다. 게다가 R-디자인은 패들시프트가 장착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주행의 흐름을 이끌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볼보에 대한 경험이 있고 없고에 따라 평가가 선명히 나뉜다.

볼보에 대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의 경우에는 그 동안의 볼보에 비해 다소 ‘주행의 결이 가볍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며 볼보에 대한 경험이 없는 운전자의 경우에는 ‘볼보도 충분히 경쾌하다’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볼보에 대한 경험이 충분한 편이기 때문에 XC40의 움직임은 다소 경박히 느껴졌다. 차량 전반적인 무게감은 물론이고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도 한껏 가벼워지고, 이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이 한층 가벼운 모습이라 ‘이 차량이 볼보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결코 불안하거나 문제점이 발생한다기 보다는 기존과 결이 다를 뿐이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실제 볼보 XC40의 움직임은 유사한 체격의 SUV들과 비슷한 결이라 할 수 있으며, 차량에 대한 경험이 적은 이들에게 매력 어필할 수 있는 구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볼보 XC40 R-디자인이 외형적인 매력, 그리고 주행 성능 보다는 작은 차량에서 연출되는 ‘공간의 여유’를 매력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주행의 품질, 가치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컴팩트 SUV로서 충분히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점: 트렌디하면서도 매력적인 볼보의 가치를 전하는 실내외

아쉬운점: 전통적인 볼보와는 사뭇 거리감이 느껴지는 드라이빙 질감

명확한 세그먼트 전략의 산물

볼보 XC40 R-디자인 및 여타의 XC40은 볼보의 철저한 세그먼트 전략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볼보의 고객들이 접근할 확률이 낮은 만큼, 보다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고, 그 결과물이 제시하는 가치는 충분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모습이다. 일부 소소한 개선이 조금 더 더해진다면, 시장에서 더욱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