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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시승기] 여전히 강렬한, 그리고 넉넉한 존재 '테슬라 모델 X 퍼포먼스'

입력 2020.07.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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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개편을 마친 테슬라 모델 X 퍼포먼스는 여전히 강렬하고 넉넉한 존재였다.

테슬라는 늘 불안한 기색이 완연했지만, 그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실제 테슬라는 꾸준하게 신 제품을 선보일 뿐 아니라 기존의 판매되었던 차량들 역시 새롭게 다듬으며 시장에서의 합리성, 그리고 제품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리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3열 SUV로 개발된 모델 X 역시 마찬가지다.

테슬라는 데뷔 초기의 파편화 되어 있던 모델 X의 라인업을 정리하며 438km에 이르는 긴 주행 거리를 보장하는 ‘롱 레인지 플러스’ 사양과 강력한 성능을 낼 수 있는 모델 X 퍼포먼스 트림으로 나눠 소비자들을 마주하고 있다.

2020년, 트림의 재정리를 끝낸 테슬라 모델 X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과연 테슬라 모델 X 퍼포먼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테슬라 모델 X는 대형 세단이라 할 수 있는 모델 S의 영향을 받은 3열 SUV인 만큼 꽤나 큰 체격을 갖고 있다.

실제 모델 X는 5,050mm의 전장을 갖췄으며 전폭과 전고가 각각 2,000mm와 1,684mm에 이른다. 이와 함께 넉넉한 실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드는 2,965mm의 긴 휠베이스를 품고 있다. 여기에 거대한 배터리 및 듀얼 모터 등이 더해지며 공차중량은 2,605kg에 이른다.

모델 S의 디자인 기조를 이어가다

테슬라 모델 X는 모델 S와 유사한 시기에 데뷔한 차량이며, 테슬라는 신생 브랜드로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해야 하는 배경이 있는 만큼 전체적인 디자인 기조에 있어서 ‘패밀리룩’이 도드라지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실제 테슬라 모델 X는 대형 SUV, 혹은 3열 SUV라는 존재감을 제시하는 거대한 체격을 확인할 수 있으면서도 모델 S와의 완연한 동질감이라는 오묘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오죽하면 ‘모델 S를 물에 불렸다’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다.

모델 X의 전면 디자인은 테슬라 고유의 얇고 날렵한 실루엣의 프론트 엔드 디테일, 그리고 깔끔하면서도 날렵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브랜드의 통일성을 느끼게 하는 바디킷 등이 더해지며 전통적이면서도 익숙한 실루엣을 제시한다. 여기에 SUV 특유의 볼록한 보닛이 더해지며 모델 X만의 볼륨감을 제시한다.

측면에서는 프론트 엔드에서 후면으로 길게 이어지며 상승되는 선, 그리고 A 필러에서 프렁크 해치를 거쳐,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까지 길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루프라인이 눈길을 끈다. 도어 캐치를 없애 깔끔함을 제시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면과 선의 처리를 통해 안정적인 이미지를 제시한다. 참고로 네 바퀴에는 깔끔한 스타일의 멀티-스포크 알로이 휠이 더해졌다.

후면 디자인은 다시 한 번 모델 S의 것을 떠올리게 한다. 비교적 지상고가 높고, 후면의 전체적인 면적 자체가 넓은 편인 만큼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다만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SUV보다는 세단의 것 같아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 덧붙여 전기차인 만큼 후면 범퍼가 깔끔히 다듬어져 있다.

모든 것을 집중시키는 디스플레이 패널

세그먼트, 혹은 ‘클러스터’ 관점으로 보았을 때 모델 X는 기본적으로 모델 S와 유사한 차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 공간의 구성에 있어서도 상당한 유사성을 볼 수 있다. 소재나 디테일에 있어서는 대심 아쉽지만 깔끔하게 그려진 대시보드와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 센터페시아를 통해 차량의 정체성을 제시한다.

타 브랜드의 부품을 활용하여 제작된 스티어링 휠이나 스티어링 휠 뒤쪽의 와이퍼 및 기어 레버, 그리고 각종 버튼 등은 아쉬움의 대상이며, 전통적인 ‘고급스러운 감성’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대신 깔끔한 그래픽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품은 큼직한 디스플레이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패널을 본다면 충분한 매력이 느껴진다. 실제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력이나 다양한 기능, 그리고 차량한 차량 설정을 직관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는 무척이나 높은 만족감을 누리게 된다.

게다가 극한의 주행 모드인 ‘루디 크로스 플러스’ 모드를 활성화시킬 때 다시 한번 운전자에게 ‘주행 모든 변경’의 의지를 되묻는 센스 역시 인상적이다. 물론 그렇다고 빈약한 사운드 시스템이나, 부족한 ‘고급스러움’이 충족된다는 것도 아니다.

공간을 살펴보면 1열 공간에서는 충분한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모델 S와 같이 일체형 시트가 적용되었는데, 전체적으로 준수하다. 게다가 헤드룸은 물론이고 개방감이 무척이나 우수하기 때문에 탑승자게에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도어트림은 깔끔하면서도 ‘팔을 위한 공간’을 넉넉히 마련해 실내 거주성을 높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되었다.

이어지는 2열과 3열 공간도 준수하다. 일반적인 걸윙 도어 구조와 달리 관절을 새롭게 추가한 ‘팔콘 윙 도어’를 탑재한 만큼 주변 공간에 대해 큰 제약 없을 뿐 아니라 독립된 2열 시트를 통해 2열 탑승자에 대한 승하차 및 공간 여유를 제시한다. 다만 2열 시트가 등받이, 엉덩이 시트가 통합된 점은 다소 번거롭게 느껴졌다.

이어지는 3열 공간은 평이하다. 2열 시트의 위치 조절에 따라 레그룸의 여유가 상이한 편이며 라인으로 인해 헤드룸도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시트의 형태나 쿠션이 준수하며, 3열을 위한 컵홀더 공간 등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사용성’이 다소 준수하다 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적재 공간은 매력적이다. 3열 시트를 모두 활용할 때에는 적재 공간이 다소 제약이 있겠지만 3열 시트를 접고, 또 2열 시트의 위치를 조절하는 등 상황에 따라 충분히 만족스러운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캐빈 자체의 높이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부피가 큰 짐을 적재하는 것 역시 용이하다. 이와 함께 전면 보닛 아래에도 별도의 적재 공간이 마련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강렬한 성능을 누릴 수 있는 모델 X

테슬라 모델 X, 그리고 그 중에서도 퍼포먼스 트림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강력한 성능에 있다. 실제 테슬라 모델 X는 전륜과 후륜 쪽에 각각의 전기 모터를 마련한 듀얼 모터 시스템을 품고 있으며, 이를 통해 451kW의 출력을 자랑한다.

이는 약 605마력에 이르는 성능이며 93.1kg.m의 풍부한 토크가 즉각적으로 전개되어 ‘성능 우위’를 자랑한다. 실제 이러한 구성을 통해 테슬라 모델 X는 루디 크로스 플러스 모드 시 단 2.8초만에 정지 상태에서 출발,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또한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덧붙여 100kWh의 거대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421km에 이르는 긴 주행 거리를 제공해 ‘전기차의 매력’을 한껏 과시한다.

압도적인 성능과 테슬라의 아쉬움이 담긴 드라이빙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테슬라 모델 X 퍼포먼스에 몸을 맡기면 몇 개의 생각이 든다. 우선 지상고나 전고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우수한 시야와 개방감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는 윈드실드를 커대하게 그린 덕이다. 여기에 텔레스코픽 및 틸팅 기능의 조절 범위가 넓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었다.

전기 차량인 만큼 잠금 해제, 도어 개방 그리고 시동 등의 동작이 무척 이채로운 편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이채로움이 거부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사용하다 보면 ‘낯선 방식’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사용성이 우수해 만족감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라는 특성이 있지만 환산 출력 605마력, 그리고 93.1kg.m라는 폭발적인 토크는 말 그대로 슈퍼카의 성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강력한 성능을 즉각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은 ‘고성능 전기차’의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실제 루디 크로스 플러스 모드를 활성화하지 않아도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거침 없는 움직임이 전해진다. 게다가 루디 크로스 플러스 모드에서는 폭발적인 가속력 때문에 ‘혈관 속 혈액’들이 한쪽으로 밀리는 기분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러한 강력한 성능의 구현에 있어서 ‘안정감’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일반적인 고성능 전기차의 경우 급작스러운 가속 상황에서 휠 스핀이 잦은 모습이다. 그러나 테슬라 모델 X는 특별한 대응 없이, 휠 스핀 없이 곧바로 성능을 전달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운전자의 배경에 따라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만약 모델 X 이전 전통적인 차량을 많인 탔던 경험이 있다면 모델 X의 주행 질감이나 전체적인 움직임이 마치 속 빈 강정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할 경우에는 ‘주행 중의 차체의 움직임’에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노면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급작스러운 조향 상황에서는 체격에 비해 다소 건조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었다. 덕분에 체격과 가격에 비해서는 내심 아쉽게 느껴질 것 같았다.

한편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테슬라 모델 X는 체격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 모습을 제시한다는’강점’으로도 느껴진다. 실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반응은 체격과 공차중량을 잊게 만든다 덕분에 차량에 대한 경험이 없는 이들은 ‘누구라도 다루기 편하게 만들어졌다’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실제 주행을 이어가며 차량에 대한 시선에 따라 명확히 평가 기준이 나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강력한 성능은 어지간한 차량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며, 오토파일럿을 비롯해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는 테슬라가 아직도 ‘개선의 노력’을 제시해야 할 요소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었다.

좋은점: 강력한 성능, 넉넉한 공간 그리고 ‘전기차의 운영 효율성

아쉬운점: 고급스러움이 부족한 실내 공간, 주행 품질의 아쉬움

여전히 발전 중인 모델 X 퍼포먼스

테슬라 모델 X는 이전과 같이 여전히 강력하고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고성능 전기 SUV의 존재감을 명확히 제시한다. 여기에 ‘데뷔 이후 업데이트가 끊기는 것’과 달리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발전된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앞으로의 행보’에 조금 더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모클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