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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심비 경차' 모닝 어반..'3불'은 잊어라

입력 2020.06.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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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는 작아서 운전하기 편하다. 주차난도 덜 겪는다. 유지비도 저렴하다. 그러나 작아서 불편하고, 안전성이 떨어져 불안하다. 편의사양도 적어 불만족스럽다. ‘20대 생애 첫차용으로 제격’, ‘가정주부용 세컨드카로 안성맞춤’, ‘초보 운전자와 찰떡궁합’이라는 말로 위안은 삼는다. 하지만 ‘불편·불안·불만’은 경차를 더 큰 차를 타기 전 잠시 거쳐 가는 차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사실 안전·편의 사양을 채택하면 불안·불만·불편이라는 ‘3불’은 상쇄된다. 경차는 운전이 서툰 초보 운전자나 아이를 태우는 세컨드카로 많이 사용되기에 오히려 더 큰 차보다 더 안전하고 편해야 한다는 ‘당위’도 있다. 기아자동차는 경차의 ‘3불’을 없애기 위해 안전·편의 사양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적용하면서 가격 인상은 억제한 올뉴 모닝을 지난 2017년 선보였다. 올뉴 모닝은 ‘3불’을 줄이는 시늉만 내는 수준에서 벗어났다. 불편을 상쇄하기 위해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를 늘렸고 전고를 높였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 경차 중 유일하게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탑재한 7에어백 시스템을 채택했다. 전방충돌 경보시스템,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조향연동 후방 카메라 등도 달았다.

올뉴 모닝으로 ‘안심·안전·안락’ 경차의 가능성을 파악한 기아차는 한층 강화된 안전·편의 사양으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높인 신형 모닝을 지난달 선보였다. 올뉴 모닝 상품성 개선 모델인 ‘모닝 어반’이다.

모닝 어반은 운전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첨단 안전·편의 사양, 세련미와 역동적으로 도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로 경쟁력을 높였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그릴과 헤드램프는 더 심플해지고 강렬해졌다. 기아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타이코노즈(호랑이코) 그릴에는 반광 크롬 테두리가 더해졌다. 에어인테이크는 둥근 사다리꼴 대신 육각형을 적용했다. 안개등은 원형에서 크롬으로 마감된 각진 모양으로 다각형으로 변했다. 후면부의 경우 굴곡을 줘 입체감을 살린 리어램프, 크롬 듀얼 머플러 장식으로 멋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내에서는 4.2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8인치 플로팅 타입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문 열림·잠김, 공조 제어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UVO 원격제어’,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차와 집을 이어주는 홈 커넥트(카투홈/홈투카), 카카오 아이의 음성 인식 서버를 활용한 서버 기반 음성인식 등 다양한 IT 사양을 적용했다.

안전성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다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가 없는 것은 아쉽다.

시승차는 감각적인 느낌을 주는 ‘허니비’ 외장 컬러를 적용했다. 전장×전폭×전고는 3595×1595×1485mm, 휠베이스는 2400mm로 기존 모닝과 같다. 엔진은 기존 카파 1.0 에코 프라임 대신 연비 성능을 개선한 스마트스트림 G 1.0과 4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76마력, 최대토크 9.7kg.m로 기존과 같다. 연비(14인치 기준)는 15.7km/ℓ로 기존보다 0.3km/ℓ 향상됐다.

힘은 배기량이 작은 만큼 당연히 약하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한 박자 쉰 뒤 온 힘을 짜내듯이 안간힘을 쓴다. 덩달아 소음은 커진다. 하지만 페달을 부드럽게 밟으면 꾸준히 속도를 올린다. 채근하지 않고 부드럽게 다뤄주면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힘을 내준다. 도심에서는 준수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오르막길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은 발에 좀 더 힘을 줘야 한다. 저·중속 토크는 괜찮은 수준이다. 코너 구간에서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모닝 어반은 크기가 주는 경차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한다. 그러나 ‘불안·불편·불만’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거나 이를 강요하는 운명에서는 벗어났다. 가격은 1195만~1480만 원이다.

[글 최기성 기자 사진 기아자동차]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34호 (20.06.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