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 주인찾기 가시화..외국기업 3~4개사와 협상 중

성기호 2020. 6. 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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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마힌드라)가 베트남 등 외국기업 3~4개사와 쌍용차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쌍용차에 관심 있다는 외국 기업들이 있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인수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GM을 비롯해 마힌드라까지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최근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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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베트남 등 3~4개사 협상
"구조개혁 없다면 회생불가" 우려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우수연 기자] 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마힌드라)가 베트남 등 외국기업 3~4개사와 쌍용차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관심을 보이는 기업의 규모와 차 사업에 대한 경험을 감안할 때 쌍용차의 회생 발판이 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최근 베트남 기업 등과 지분 매각을 위한 물밑 접촉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도 베트남 기업이 주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쌍용차의 매각가를 마힌드라가 보유한 지분 약 2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25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쌍용차가 자체 플랫폼 보유 등 기술력도 충분하고 국내외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인다.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의 지분 투자자를 모색하고 나선 것은 복잡한 셈법이 반영된 결과다. 명목상 이유는 쌍용차를 인수할 투자자를 직접 설득해 대주주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지만 실질적 이유는 쌍용차를 끌고 가기엔 역부족인 상황까지 내몰린 마힌드라 재무 사정과 쌍용차가 그룹의 손실을 키우는 계열사였다는 데 있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7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쌍용차는 2017년부터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에 대한 확신이 옅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힌드라 그룹의 재무 상황까지 악화되자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터 정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 76.5%의 현재 가치(17일 종가 1990원 기준)는 2226억원으로 마힌드라의 투자금액(5570억원) 대비 3344억원의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이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 인수 대금을 포함해 세 차례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회사채 인수 금액 954억원과 5월 집행한 차입금 형태의 특별 지원금 400억원을 포함하면 누적 투자금액은 7000억원에 달한다. 지분 가치의 손실뿐 아니라 회사채 및 차입금 상환까지 불가능하다고 가정하면 예상 투자 손실액은 47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난다. 마힌드라가 인수한 이후 쌍용차는 2016년 티볼리 출시를 계기로 '반짝 흑자'로 돌아섰으나 나머지 해에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쌍용차가 새로운 주인을 찾더라도 제품 개발부터 생산, 노사 관계를 아우르는 구조적 개혁이 없다면 회생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현재 개발 중인 전기차의 신차 출시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쌍용차의 고질적인 높은 원가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쌍용차의 책임 있는 노력이 없다면 정부 자금이 투입되고 주인이 바뀌어도 똑같은 역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전기차, 커넥티드카, 친환경 엔진 개발 등에 앞으로 3년간 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마힌드라 특별 지원금 400억원에 쌍용차의 자구 노력을 통한 절감 비용 1000억원까지 더해도 36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정부에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쌍용차에 관심 있다는 외국 기업들이 있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인수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GM을 비롯해 마힌드라까지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최근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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