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미래 'A8' 타보니.."AI 탑재되면 완벽"

조재환 기자 2020. 6. 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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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중앙유지 능력 뛰어난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탑재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아우디 플래그십 세단 4세대 A8L 55 TFSI 콰트로는(이하 A8) 아우디의 미래와도 같다. 향후 아우디의 미래 자동차 관련 AI(인공지능) 기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기 때문.

최근 자유로와 강변북로 일대에서 아우디 A8의 주행보조(ADAS) 기능을 테스트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 기능이 합쳐진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기능을 중점적으로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를 활용하려면, 스티어링 휠 왼편 아래쪽 레버를 써야 한다. 이는 아우디가 수년간 추구해온 방식으로, 실행 시 운전자간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주행보조 기능 활용에 익숙했던 운전자라면, 아우디 A8의 ADAS 실행 방식은 익숙치 않을 수 있다.

4세대 아우디 A8 (사진=지디넷코리아)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기능을 작동시키고 스티어링 휠(핸들)을 잡고 있던 손을 뗐다. 입체적인 느낌의 A8 스티어링 휠은 이 때 상당히 차선 중앙을 잘 유지해줬다. 자유로가 은근히 노면이 불안정한 구간이 많은데, A8의 조향 능력은 탁월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약 10초 이후 1차 경고가 울리고, 경고를 수차례 무시하면 모든 ADAS 기능이 꺼진다. 급작스럽게 브레이킹을 걸어주는 폭스바겐 일부 차량과 다른 방식이다.

ADAS 실행 시 12.3인치 버추얼 콕핏 클러스터에 나타나는 그래픽은 아쉽다. 좀 더 넓고 시원하게 ADAS 기능 실행 여부를 알려주면 좋겠다. 만약에 A8이 3단계 자율주행 수준으로 발전해 국내에 판매된다면, 향후 버추얼 콕핏 클러스터에는 주변 차선 통행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표출시킬 것으로 보인다.

A8도 ADAS 한계점은 있다. 강변북로 합정역 방향 출구 통과 이후 일부 급커브 구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 때 A8은 클러스터를 통해 경고음과 함께 “직접 조향하십시오”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국내에 판매되는 4세대 A8은 이미 해외에 수차례 소개됐던 ‘아우디 AI 트래픽 잼 파일럿’이 들어가지 않았다. 만약에 아우디 AI 시스템이 국내 도로 환경 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긴장할 만한 ADAS 성능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2018년 9월 이전세대 A8로 국토부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만큼, 관련 데이터는 충분히 쌓아놨을 것으로 보인다.

4세대 아우디 A8 (사진=지디넷코리아)
3가지 개성을 나타내는 디스플레이들이 장착된 4세대 아우디 A8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4세대 아우디 A8 버추얼 콕핏 클러스터는 수입차 클러스터 중 시인성이 가장 좋은 편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ADAS 기능이 실행중인 4세대 아우디 A8 주행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2995cc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 탑재, 가속성보다는 정숙성 효과 만점

시승차량에는 2995cc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40마력(hp, 5000~6400RPM), 최대토크는 51.0kg.m(1370~4500RPM)이다. 시속 0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8초다.

A8의 전장은 5310mm로 아주 큰 편에 속한다. 그만큼 날렵한 주행성능보다는 정숙성과 뒷좌석 승객 편안함에 더욱 신경 쓴 세단이다.

가속페달을 꾹 밟을 때 엔진의 반응은 조금 느린편이다. 스포츠 주행을 할 때 엔진의 다이내믹한 사운드가 희미하게 들릴 정도로 소음 관리에 크게 신경을 썼다.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차량이지만, 이 변속기는 A8 이하급 세단 차량에 가장 잘 어울린다.

12.3인치 버추얼 콕핏 클러스터는 다른 수입차 업체 플래그십 세단에 비해 사용이 매우 편하다. 스티어링 휠 VIEW 버튼을 누르면, RPM 게이지와 속도계 디자인을 작게 만들 수 있다. 빈 공간은 내비게이션 화면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콘텐츠를 띄울 수 있다.

4세대 아우디 A8은 대시보드 자투리 공간에 엠비언트 라이트를 채웠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뒷좌석 유리 쪽 천장과 도어 등에 엠비언트 라이트를 새긴 4세대 아우디 A8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우디 A8에 장착된 원격조종 5.7인치 크기의 태블릿은 대만 페가트론사에서 제작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센터페시아에는 총 두 종류의 디스플레이가 있다. 상단은 10.1인치 크기며, 하단은 8.6인치다. 상단은 차량 설정과 내비게이션 등을 볼 수 있고 하단에는 공조장치와 윈도우 커튼 동작 등의 동작을 진행할 수 있다. 전체 디스플레이는 햅틱 방식의 터치가 지원되는데,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한 운전자와 탑승객을 위한 배려로 보인다.

가장 아쉬운 것은 시승차량 대시보드의 절반 이상이 하이그로시 재질로 감싼 점이다. 지문과 먼지가 쉽게 생길 수 있는 재질이다. 1억4천만원대 고급 세단인데 대시보드에 이같은 재질을 쓴 것은 옥에 티다.

뒷좌석에는 5.7인치 크기의 원격 조종 태블릿이 장착됐는데, 직접 꺼내서 뒷면을 살펴보니 대만 페가트론 사가 직접 만들었다. 이 태블릿은 인터넷 연결을 위한 별도 브라우저 실행은 안되고 오로지 차량의 주요 기능 실행용도로만 쓰인다.

또 10.1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각 뒷좌석 승객이 쓸 수 있는데, 이 역시도 인터넷 연결이나 유튜브 등의 시청을 할 수 없다.

시승차량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으로 1억4천732만8천원이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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