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테슬라 모델3, 미국은 250만원 가격인하.. 한국은 안해

류정 기자 2020. 5. 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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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최다 판매 모델3
보조금 못받는 미국에서만 가격 내리고
국내 정부 보조금 독식하는 테슬라
한국에선 오히려 가격 130만원 올려

테슬라가 27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차 ‘모델3’ 가격을 미국에서 약 250만원 인하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가격을 인하하지 않아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미국에서만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보조금이 많은 한국에선 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는 27일(현지시각) 북미·중국 등에서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차종 가격이 인하됐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3’ 가격은 엇갈렸다. 미국에선 인하됐지만, 한국에선 변동이 없었던 것이다.

테슬라 모델3/테슬라

현재 테슬라 미국 홈페이지에는 기존 3만9990달러(4942만원)였던 모델3 시작 가격이 3만7990달러(4695만원)로 바뀌어 있다. 2000달러(약 247만원)가 낮아졌다.

반면, 국내 테슬라 홈페이지에선 모델3 시작가격이 5369만원으로 기존과 변동이 없다. 정부 보조금 8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450만~1000만원)을 받으면, 미국보다 여전히 더 싸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업체별로 20만대까지 전기차 보조금(7500달러)을 주는데, 테슬라는 2018년 이미 20만대 판매를 돌파해 보조금을 못 받는다.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독식(1~4월 점유율 40%)하고 있는 테슬라는 올 한해 약 2000억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테슬라는 그동안 보조금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격을 책정했다. 테슬라는 올 초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대상을 차량가격 30만 위안(약 5200만원) 이하로 제한하자 테슬라 모델3 가격을 32만위안대에서 29만위안대로 약 10% 인하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은 예고 없이 인상되거나 인하되는 ‘고무줄 가격’이라는 지적도 있다. ‘모델3’의 국내 가격은 지난해 8월 출시 당시 5239만원이었지만, 어느새 130만원이 인상됐다.

27일 테슬라가 미국 홈페이지에서 모델3의 시작가격이 2000달러 인하된 3만7990달러로 표기돼있다./테슬라홈페이지 캡처

테슬라측은 “유연한 가격 정책”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3월에도 대대적인 가격 인하가 있었고, 전 세계에서 수시로 가격이 인상되거나 인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국내에서도 시작가격이 1억원이 넘는 모델X와 모델S 등 고가 모델 차종 가격이 561만원씩 인하됐다. 이번 대규모 가격 인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비자는 언제 왜 인하되는지 알 수가 없어 ‘복불복 구매’를 하는 수밖에 없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본사에서 결정하는 사항이라 개별 가격에 대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며 “테슬라는 딜러마다 가격이 다른 자동차업체와는 달리, 온라인에서 하나의 가격을 제시하는 투명한 가격 정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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