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열의 여유를 더한 럭셔리 SUV, 렉서스 RX 450hL

모클팀 입력 2020. 5. 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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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가 3열의 여유를 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렉서스의 대표적인 존재, RX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디자인이나 상품성 개선이 아닌, 차량의 체격을 늘리고 3열의 여유를 더한 ‘RX L’를 선보인 것이다.

그리고 렉서스 RX L은 2020 RX와 함께 국내 시장의 데뷔하며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대한민국 3열 SUV 시장의 출사표를 던지게 되었다. 대외적으로 여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그럼에도 지난 시간 동안 좋은 평가와 꾸준한 판매를 이어왔던 만큼 새로운 RX L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과연 3열의 여유를 더하고 렉서스의 자랑,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담은 렉서스 RX 450hL는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을까?

새로운 변화와 함께 3열의 여유를 마련한 렉서스 RX 450hL은 기존의 렉서스 RX 450h와 비교해 소폭 커진 체격을 갖고 있다.

실제 차량의 전장은 5,000mm로 기존 RX 대비 110mm가 늘어났다. 덧붙여 전폭은 1,895mm로 기존과 같으나 전고를 15mm 높여 1,720mm에 이르게 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3열 공간을 마련했으나 휠베이스(2,790mm)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2,260kg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더욱 날렵한 L-피네스를 담다

렉서스 RX 450hL는 기존의 RX 대비 더욱 긴 전장을 갖고 있는 차량이지만 실제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프로포션에서는 상당히 날렵하고 섬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20 RX에 더해진 새로운 디자인 개선의 결과이며, 이를 통해 렉서스가 선사하는 ‘L-피네스’가 더욱 선명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제는 대중들에게 ‘적응의 시간’을 마친 스핀들 그릴은 더욱 크게 그려졌을 뿐 아니라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렉서스를 상징하는 ‘L’의 실루엣, 그리고 바디킷 하단에 더해진 라이팅 역시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기에 충분한다.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어색하고 낯선 존재로 보이겠지만 대담하면서도 역동적인, 그리고 우수한 균형감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조형적인 부분에서의 만족감이 우수하다. 여기에 날렵한 보닛 라인과 A 필러의 선 역시 시각적 매력을 높이는 주요 요소가 된다.

전장을 110mm 늘림에도 불구하고, 휠베이스는 늘어나지 않아 측면의 프로포션이 어색하게 느껴질 것 같았지만, 막상 마주하게 된 RX 450hL의 측면은 전체적으로 높은 균형감과 렉서스 고유의 날렵함이 느껴진다. 특히 플루팅 루프 스타일로 다듬은 D 필러의 변화가 무척 자연스럽기 때문에 ‘늘어난 전장’이 전혀 위화감 없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평이한 모습이다. 강렬한 스타일의 전면이나 측면의 세련미에 비하면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렉서스가 보여주는 디자인의 전형을 보여주기 때문에 큰 단점은 아니라 생각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머플러 팁을 숨기고, 깔끔한 스타일의 바디킷을 더한 부분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일 것이다.

기능과 가치를 담아낸 공간

부분 변경 모델인 만큼 RX 450hL의 실내 공간은 이전의 렉서스 RX가 제시했던 모습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차량이 가진 전폭을 최대한 활용하고, 또 렉서스 고유의 ‘공간을 나누는’ 구조를 고스란히 적용해 중량급 SUV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렉서스가 설명하는 운전석의 ‘오퍼레이션 존’과 조수석에서 바라보는 ‘디스플레이 존’으로 명확히 구분해 여유는 물론 기능적인 부분의 가치를 더 높였다. 덕분에 운전자는 운전에, 탑승자는 여유에 집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에 담겨 있는 다양한 기능을 보다 효과적이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날로그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패널이 조합된 계기판이나 렉서스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 그리고 깔끔한 한글화가 적용된 12.3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 등은 각자의 자리에서 제몫을 다해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다만 ‘최신의 기능’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대신 아날로그 타입의 시계, 그리고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 어우러지며 탑승자의 만족감을 최대한 끌어 올려 ‘프리미엄 SUV’의 정체성을 각인시킨다.

실내 공간의 구성은 준수하다. 휠베이스는 다소 짧지만 차량의 전장 자체가 긴 덕분에 1열 공간의 여유는 확실하다. 고급스럽고 또 여유롭게 제작된 시트와 레그룸과 헤드룸의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 체격을 가리지 않는 만족감을 자아낸다. 또 시트의 디테일도 상당히 뛰어난 편이라 시각적인 완성도도 무척 탁월하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RX 450hL의 2열 공간에 적용된 프리미엄 캡틴 시트는 기존시트 대비 더욱 우수한 착좌감을 제공하며, 2열 시트의 슬라이딩 기능 및 플로어 중앙 쪽으로 향해 배치된 컵홀더 등을 마련해 편의성을 더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대신 RX 450hL에 새롭게 적용된 3열 공간은 ‘존재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열 시트를 조절하지 않으면 3열에 앉는 것 자체가 어렵게 보이는 게 사실이다. 대신 이를 통해 상황에 따라 더 많은 탑승자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3열을 위한 별도의 공조 컨트롤 패널이 마련된 점은 긍정적이다.

3열이 더해지긴 했으나 이를 위해 전장을 늘린 덕에 적재 공간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편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열어보면 깔끔하게, 그리고 생각보다 넓게 마련된 적재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실제 제원 상 591L로 기존 RX 대비 넓은 모습이며 모든 시트를 접을 때에도 1,656L의 공간이 마련된다.

완성도 높은 RX 450hL의 심장

렉서스 RX 450hL의 보닛 아래에는 렉서스가 자랑하는, V6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262마력과 34.2kg.m의 토크를 내는 V6 3.5L 가솔린 엔진과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핵심인 복수의 전기 모터가 더해져 시스템 합산 313마력을 낸다.

여기에 e-CVT 변속기는 물론이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는 AWD 시스템, ‘E-Four’가 더해지며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의 구현을 이뤄내며, 복합 기준 12.3km/L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2.7km/L와 11.9km/L로 하이브리드의 가치를 확실히 제시한다.

안락함의 여유, 그리고 하이브리드의 당위성을 전하는 존재

렉서스 RX 450hL의 시승을 앞두고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이미 이전에도 몇 번의 시승을 했던 만큼 익숙하지만, 여전히 렉서스 특유의 감성은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그리고 기능적인 구성의 공간과 미국 시장을 고려한 여유는 앞으로 이어질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정숙함 속에서 살아나는 전기모터가 느껴지고, 실제 도심 주행이나 큰 부하가 없는 상황에서는 기본적인 출력이 출중한 전기 모터의 힘을 중심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존재감이 느껴진다.

다만 차량 자체가 정숙한 것에 비해 가솔린 엔진이 개입될 때의 소음은 제법 크게 느껴진다. 엔진의 진동, 소음이 실내 공간으로 전해지는 것은 분명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 생각되었다.

시스템 합산 313마력을 내는 RX 450hL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을 지원한다. 2,260kg에 이르는 육중한 체격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출력 전개, 그리고 넉넉한 V6 엔진의 감성이 어우러지며 큼직한 존재를 시원스럽게 밀어낸다.

덕분에 폭발적인 성능, 강렬한 드라이빙이 가능한 건 아니지만 운전자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다수의 운전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발진 가속력과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전기모터의 개입 폭이 넓은 만큼 그 주행의 만족감도 확실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위해 마련된 e-CVT는 어떤 주행 상황이든 고급스러운 SUV에게 걸맞은 부드러운 감성을 자아낸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변속기에 대한 별도의 고민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단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덧붙여 패들시프트의 만족감도 분명 확실한 모습이다.

렉서스가 최근 스포티한, 그리고 제법 단단한 느낌을 제시하나 RX는 별개다.

실제 주행 상황에서 마주한 RX L은 마치 ‘요트’를 떠올릴 정도로 여유롭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물론 이전에도 부드러웠던 차량이지만, 2020 RX는 더욱 부드러운 모습이다. 그리고 3열 SUV로 변한 RX L 역시 이러한 변화를 고스란히 계승했다.

실제 렉서스 측에서도 2020 RX와 RX L은 이전의 RX 대비 한층 강화된 차체 강성을 마련했으나 서스펜션의 셋업에 있어서는 조금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선되었다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실제 주행 환경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나 조향감은 누구라도 편하게 다룰 수 있어 그 만족감이 높았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RX L의 움직임에 있어서 간혹 스티어링 휠에 진동이 느껴지는 점 빼고는 아쉬운 점, 혹은 시각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편 시승을 하며 RX 450hL과 자유로 주행에 나섰는데 정체 구간이 다소 길게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 특유의 ‘불필요한 가솔린 사용’을 최소로 줄이는 주행을 펼치는 걸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행의 결과인 14.5km/L의 평균 연비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치라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여전히 강렬한 외모, 그리고 여유로운 드라이빙의 요소들

아쉬운점:

RX 450hL를 감싸고 있는 주변의 요소들

변화로 매력을 전하는 존재, RX 450hL

렉서스 RX 450hL의 등장 이전, 렉서스 RX는 미국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히 그 가치를 인정 받은 차량이다. 지금의 상황이 어렵고, 또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렉서스 RX는 3열의 여유라는 새로운 경쟁력을 통해 다시 한 번 시장에 그 이름을 전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의 성적은 쉽게 단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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